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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유형 타자' 넥센 고종욱, 6번타순 기용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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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유형 타자' 넥센 고종욱, 6번타순 기용 의미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5.2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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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세터로 적합하지 않다, 다득점 위해 유리하다"

[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넥센 고종욱(27)이 6번 타자로 출장한다. 올 시즌 거의 붙박이와 다름없이 2번 타자 자리를 유지했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고종욱의 타선을 변경했다.

염 감독은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한화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고)종욱이는 6번으로 나선다. 점수를 많이 뽑아야 하는 경기에서는 그렇게 배치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종욱이는 테이블세터로서 적합한 타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종욱은 올 시즌 40경기에서 타율 0.318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2번 타자로 나섰을 때도 0.322(115타수 37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염 감독의 발언이 선뜻 이해가지 않는 부분.

▲ 넥센 고종욱이 24일 한화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2번이 아닌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다득점 경기를 위해서는 그것이 낫다"고 말했다. [사진=스포츠Q DB]

하지만 이내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염 감독은 “고종욱은 볼넷이 많지 않다. 그리고 볼넷에 대한 특별한 주문을 하지도 않는다”며 “손아섭 같은 유형의 타자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높은 타율에 비해 출루율은 0.335에 불과하다. 1번 타자 서건창은 타율이 0.304로 고종욱에 비해 조금 낮지만 출루율은 0.380으로 월등히 높다. 중심 타선을 위해 밥상을 차리는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것.

염경엽 감독은 고종욱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며 출루에 신경쓰기보다는 타격으로 승부를 보는 손아섭 같은 타자로 성장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지적했다. 염 감독은 “볼카운트 3-2에서 바운드 볼에 삼진을 종종 당한다”며 “바운드 볼에 당하는 것과 보통 삼진은 의미가 다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참아내라고 주문한다. 잘 참아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적도 올라가고 실력도 함께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고종욱을 대신해서 2번 타자에는 타율 0.349에 출루율 0.462를 기록 중인 박정음이 나선다. 염경엽 감독의 타순 변경이 어떤 효과를 일으킬지 지켜보는 것도 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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