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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매수 의혹' 전북 최강희 감독-이철근 단장 사퇴 시사 "책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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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매수 의혹' 전북 최강희 감독-이철근 단장 사퇴 시사 "책임 느낀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5.2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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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8강 진출 후 기자회견…"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팀을 맡고 있는 감독으로서 이유를 막론하고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끼고 있다.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기 때문에 누군가는 책임져야 하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심판매수 의혹과 관련해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며 사퇴를 시사했다.

최 감독은 2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마치고 전날 부산지검 발표로 알려진 스카우트의 심판매수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전북이 멜버른에 2-1로 승리해 2년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최 감독은 웃을 수 없었다.

이철근 전북 단장과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 감독은 “한 팀에서 10년 이상 있으면서 구단, 팬과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선수단을 운영했다. 팀을 맡고 있는 감독으로서 이유를 막론하고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끼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기 때문에 누군가는 책임져야 하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아직 조사 중이지만 모든 일이 밝혀지면 그때 가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전적으로 감독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구단과 전북, K리그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일련의 사건이 발생한 과정에서 코칭스태프와 소통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최 감독은 “코칭스태프는 가족보다 더 중요한 사람들이다. 어려운 이야기도 내게 해야 한다. 내게 언질을 줬으면 여러 가지로 대응 방법이 있었을 텐데. 그동안 전북을 사랑하는 팬들이 자부심을 갖고 응원하셨다. 너무 큰 실망을 안겨드렸고, 신뢰를 잃어버렸다. 나는 언론이나 대중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철근 단장은 “감독이 책임을 지는 것은 옳지 않다.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구단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책임질 생각이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서 사의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이 단장은 “상황에 따라서는”이라고 답했다. 최 감독은 대답하지 않았다.

부산지검 외사부는 23일 전북의 한 스카우트로부터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2013년 당시 K리그 소속 심판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전북은 “구단의 개입은 없었다. 개인의 일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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