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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다시 대혼전' 잔여 경기로 본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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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다시 대혼전' 잔여 경기로 본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9.01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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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두산 4번 맞대결, 한화 4강권 팀들과 15경기 펼쳐

[스포츠Q 민기홍 기자] 8월의 마지막날. 4위 LG는 패했고 5위 두산, 공동 6위 롯데와 SK는 승전고를 울렸다. LG의 질주로 싱거운 싸움으로 끝날 것만 갔던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4강 싸움이 다시 대혼전으로 접어들었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 중 한 팀이 마지막 티켓 한 장의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LG는 투타의 안정적인 밸런스로 지난달 21일 4위를 차지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있고, 두산은 상위권 팀인 삼성과 NC를 상대로 4연승을 내달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하지만 롯데와 SK 역시 포기를 논하기에는 이르다. 원투펀치들이 제몫을 하며 승수를 쌓았고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매 경기에 임하며 팀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호시탐탐 대역전 드라마를 노리는 두산, 롯데, SK의 도전과 이에 맞서는 LG의 응전. 잔여 경기 일정과 최근의 흐름 등을 반영해 변수를 짚어봤다.

◆ 한 지붕 라이벌, 마지막 티켓은 우리 것

LG는 최근 9개 구단 통틀어 가장 안정적이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7승3패. 한 시즌 농사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더욱 힘을 내고 있다.

강력한 불펜이 강팀으로 거듭나게 된 결정적인 원동력이다. 지난달 30일 잠실 롯데전은 LG의 승리 공식을 잘 보여준 한판이었다, 코리 리오단이 내려간 이후 정찬헌, 유원상, 신재웅, 이동현, 봉중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한 점차 리드를 지켰다.

양상문 감독은 이길 경기와 질 경기를 확실히 구분해 투수 운용을 하고 있다. LG는 좀처럼 기나긴 연패를 당하지 않고 있다.

변수는 5위 두산과 맞대결이 4경기나 남아 있다는 점이다. 이 경기들의 향방이 4강 티켓의 주인을 가릴 가능성이 크다. 선두 삼성과도 4경기를 치러야 한다. 아무리 삼성이 최근 5연패로 부진하다지만 부담스런 상대다.

무너질 것 같던 두산은 지난 시즌 준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15일 7위까지 하락했던 두산은 최근 4연승으로 반등해 LG와 한 경기차 뒤진 5위로 올라섰다.

‘사자 천적’답게 삼성을 이틀 연속 잡은 것이 컸다. 4연승 과정에서 선발 3인방 더스틴 니퍼트, 유희관, 유네스키 마야가 각각 6이닝 1실점, 6이닝 1실점,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것이 고무적이었다.

전날 경기에서는 고영민이 톱타자로 선발 출장해 홈런 포함 3득점하며 맹활약해 두산 특유의 두꺼운 야수 뎁스를 보여줬다. ‘두산의 상징’ 김현수도 4안타를 몰아치며 송일수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두산은 주초 부진한 KIA를 만나고 5일부터 LG, SK와 4연전을 벌인다. 이 4연전이 두산의 2014년 운명을 가를 것이다. 상대 전적에서 4승12패로 절대 열세였던 넥센을 더 이상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호재다.

◆ 공동 6위 롯데-SK, '아직 끝나지 않았다‘ 

▲ 마무리 울프마저 떠난 SK는 김광현이 등판하는 날 무조건 승리해야 4강을 바라볼 수 있다. [사진=스포츠Q DB]

지난달 26일까지 7연패에 빠지며 끝모르고 추락하던 롯데는 최근 삼성, KIA, LG를 맞아 3승3패로 선방했다. 희망적인 점은 좌완 원투펀치인 장원준과 쉐인 유먼이 모처럼 선발로서의 임무를 깔끔히 수행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26일 삼성전 이후 리드오프로 출전중인 황재균의 활약은 롯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패한다면 4강이 멀어지는 경기였던 전날 잠실 LG전에서 홈런 2방을 날리며 팀을 건져냈다.

롯데는 사흘간 휴식기를 가진 뒤 4일부터 SK와 2연전을 갖는다. 2연패를 당한다면 4강은 물건너간다. 무조건 2연승이 필요하다. 최하위 한화와 가장 많은 경기(5경기)를 남기고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만들어야만 하는 과제가 있다.

부상자가 많은 SK는 ‘잇몸’으로 힘겨운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아들의 건강 문제로 미국으로 날아간 마무리 로스 울프의 복귀도 물거품이 됐다.

SK는 김광현과 트래비스 밴와트가 나오는 경기를 무조건 잡고 나머지 선발들이 등판한 경기를 버텨야만 한다. 5위 두산과 5경기나 남겨두고 있다는 점은 마지막 승부를 걸어볼만하다는 증거다.

▲ 들쭉날쭉한 피칭을 이어오던 유먼은 지난달 31일 잠실 LG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롯데의 4강 불씨를 살렸다. [사진=스포츠Q DB]

◆ ‘꼴찌 걱정’ KIA-‘우리가 캐스팅보트’ 한화 

KIA는 심각한 지경이다. 2승7패로 절대 열세인 삼성과 무려 7경기나 남아 있다. SK와 홈에서 가진 2연전을 모두 내줬다. 후반기 4연패와 6연패를 한 차례씩 겪었고 3연패도 두 번이나 당했다.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반등은커녕 다른 팀들의 연승 제물이 돼버렸다.

반면 한화는 지난 한 달 19경기에서 12승7패(0.632)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이는 2위 14승8패(0.636)를 기록한 넥센에 이은 월간 성적 2위다. 8위 KIA와 격차는 겨우 반경기차다. 희미하긴 하지만 4위 LG와는 5.5경기차다.

한화는 LG와 2경기, 두산과 4경기, 롯데와 5경기, SK와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매서운 팀’으로 변모한 한화에 잘못 걸렸다가는 8~9위 싸움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4강 싸움은 한화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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