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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下) '단군' 안정환, 슛포러브 종착역은 메시-커리-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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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下) '단군' 안정환, 슛포러브 종착역은 메시-커리-오바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5.26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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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 대표 "혼을 담겠다, 스포츠 본연의 가치 담는 콘텐츠 만들 것"

◆ '단군 할아버지' "안정환 위원님 감사합니다"

김동준 대표, 최준우 이사는 입을 모아 안정환 해설위원, 플레이독소프트, 자생한방병원에 특별히 고마움을 전했다. “슛포러브가 소아암 환자들에 대한 관심을 깨우는데 크게 일조해주신 분들“이라고 강조하며 이들의 훈훈한 사연을 귀띔했다.

“안정환 위원님은 매 시즌마다 첫 손님으로 참여해 주셨어요. 페널티킥 때도 양궁 때도 임파서블 미션 때도 늘이요. 특히 우리의 존재를 아무도 모를 때 좋은 뜻이라며 흔쾌히 동참해주셨죠. 슛포러브 족보가 있거든요. 안 위원님은 단군 할아버지이십니다.”

▲ 슛포러브 족보. 김동준 대표, 최준우 이사는 새 미션을 시작할 때마다 흔쾌히 응해준 안정환 해설위원을 '단군 할아버지'라고 불렀다. [표=비카인드 제공]

“플레이독소프트는 소셜 플랫폼 기반 게임회사입니다. 제안서, 기획서를 내도 다른 곳에서 만나주지도 않을 때 저희 손을 잡아주셨어요. 더 감사한 건 캠페인을 진행하는데 있어 방해가 된다면 로고 노출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주신 거예요. 순수한 마음으로 응원해주셨어요.”

“자생한병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사장님께서 젊은 친구들의 활동을 높이 평가해 주셨어요. 플레이독소프트처럼 후원, 기업 노출과 관련해서 한마디 요청도 없이 묵묵히 뒤에서 도와주세요. 그래서 저희 엔딩 크레딧에 노출하고 있습니다.”

배우 신소율도 빼놓을 수 없다. 비카인드의 초창기 모델인 생일 모금 플랫폼을 가장 잘 이해하고 적극 홍보해준 이가 그였다. 셀러브리티가 생일을 맞았을 때 팬들로부터 선물을 받는 대신 어려운 이들을 돕는 기부를 권장하는 모금 형식이다.

둘은 “영화를 보느라 확인을 못했는데 연락이 엄청 와 있더라. ‘신소율 개념 발언’이 실시간 검색어에 뜨면서 비카인드도 덩달아 알려졌다”며 “유명한 사람의 필요성을 절감한 사례였다. 슛포러브가 이름 있는 분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 최준우 이사가 김동준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후회한 적도 있다"고 웃었지만 "대기업 다니는 것과는 전혀 다른 신선한 삶"이라고 말했다.

◆ 공익, 비카인드가 움직여야 하는 이유

공익을 위해 산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비카인드의 사무실은 서울 양천구 소셜인큐베이팅센터 구석에 자리해 있다. 김동준 대표는 입구에서 열일하는 이들을 가리키며 “월세도 여러 번 밀렸는데 천사 같은 저 분들 덕에 버티고 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4년째입니다. 사실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이 아직 없었어요. 먹고 사는 게 사실 쉽지 않아요. 슛포러브 덕분에 꾸역꾸역 살아갑니다. 기업의 마케팅을 대행한다든지 광고를 싣는다든지 콘텐츠를 함께 개발한다든지. 이제는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도록 노력해야죠.” (최준우 이사)

그들이 움직여 소아암 환자의 삶이 바뀌었다. 앞으로도 많은 어린이들이 비카인드의 손길 덕분에 희망을 노래할 것이다. 슛포러브 캠페인의 마지막 단계는 실전화기 메시지를 담는 것이다. 스타들은 소아암 환자를 향해 종이컵에 대고 “얼른 일어나 형이랑 빨리 놀자”고 속삭인다.

▲ 존 테리(왼쪽)는 슛포러브의 취지를 듣고선 망설임 없이 미션을 수행했다. [사진=비카인드 제공]

“원래 축구선수가 꿈인 친구가 있어요. 귀국 후 찾아가 푸욜로부터 받은 메시지 영상, 사인 유니폼을 건넸어요. 무지 쑥스러워 하던데 어머님이 나중에 안고 입고 늘 곁에 둔다고 귀띔하시더라구요. 살이 많이 쪘다면서 다시 축구선수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답니다. 제일 뿌듯한 순간이죠.” (김동준 대표)

◆ 메시-커리-오바마까지, 슛포러브가 꿈꾸는 길

슛포러브의 미래를 물었다.

“리우 올림픽이 다가오잖아요. 종목 확대도 구상 중이고요. 야구로 확대하면 ‘스트라이크볼러브’가 될 수도 있겠죠. 우생순 멤버들과 핸드볼 이벤트도 계획돼 있습니다. NBA 스테판 커리도 찾아봐야죠. 헐리우드도 찾아갈 수 있고요.” (김 대표)

이미 유지태, 션, 장수원, 김대명, 김성주, 홍진영, 비스트, 빅스, 스텔라, 서유리, 유키스, 서강준, 홍진호, 김풍, 샘 해밍턴, 지상렬, 김보성 등 방송인들, 강정호, 추신수 등 메이저리거에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캠페인에 동참했다. 전국 곳곳에서 일반인들의 참여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아직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최 이사)

▲ 축구하는 야구 선수 강정호. 슛포러브 캠페인에는 성역이 없다. 메이저리거도 소아암 환자를 돕는다. [사진=비카인드 제공]

“반기문 총장, 오바마 대통령 같은 분도 슛하게 하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생각 못한 것들에 관심을 기울여 보겠습니다. 제약이 없는 거잖아요. 시작이 그랬는데. 기부 활동은 물론이고 스포츠 본연의 가치도 제공하는 비카인드가 되겠습니다. 혼을 담은 콘텐츠를 만들게요.” (김 대표)

눈빛이 살아 있다. 이들이라면 조만간 해낼 것만 같다.

[취재 후기] 인터뷰 약속은 김동준 대표와 잡았다. 그는 “넷이 함께 고생하는데 인터뷰도, 사진도 절대로 혼자 나가서는 안 된다”며 ‘단독샷’이 메인에 걸리는 것을 정중히 거절했다. 최준렬 작가, 이하람 PD와 함께 하지 못하는 것도 무던히 아쉬워했다. 세상은 생각하는 자(Thinker)가 아니라 실행하는 자(Doer)가 바꾼다고 하던데. 동년배의 핫한 청년 사업가들을 만나 행복했다.

▲ 김동준 대표는 "기부 활동은 물론이고 스포츠 본연의 가치를 생각할 수 있는 콘텐츠를 혼을 담아 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SQ스페셜] (上) 축구가 세상을 바꿨다, 슛포러브가 만든 위대한 기적 으로 돌아가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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