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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⑪] '거대 자본'을 만난 어반자카파 인디옷 벗고 대중가요시장에 우뚝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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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⑪] '거대 자본'을 만난 어반자카파 인디옷 벗고 대중가요시장에 우뚝 서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6.05.28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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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장기 프로젝트 스폐셜 연재 기사 '인디레이블탐방'에서 못다 한 음악 이야기 혹은 새 앨범을 발매한 밴드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가볍게 다룰 계획입니다. 간단하고 쉽게하는 앨범 이야기를 통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인디'라는 옷을 벗어 던진 감성 보컬그룹 어반자카파가 26일 새 앨범 스틸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대중가수로서의 활동을 선언했다.

이번 앨범 스틸은 어반자카파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들은 이전까지 '대중 보컬그룹'의 이미지보다는 인디신에 뿌리를 둔 R&B 발라드 성향의 '밴드' 이미지가 강했다. 그래서인지 막강한 음악적 대중성을 갖고도 막상 가요시장에서는 정점을 제대로 찍어보지는 못했다. (현재 인디신에는 어반자카파와 흡사한 밴드들이 많다. 이들을 'R&B 밴드' 혹은 '발라드 밴드'로 분류하는 경향이 짙다)

▲ 감성 보컬그룹 어반자카파가 [사진=스포츠Q DB]

이런 이유에서인지 어반자카파는 올해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소속사를 옮겼고 기존 어느 유명 대중가수 못지않은 과감한 마케팅을 전개했다.

하지만 중요한 부분은 이들이 자신들이 보여주던 기존 음악색은 버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어반자카파가 그동안 정점을 찍지 못한 이유는 음악의 문제가 아닌 홍보마케팅의 부재로 인해 일어난 일이라는 자체적 판단을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첫 시도는 성공적이다. 스틸은 발매와 동시에 8개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어반자카파가 인디신에서 구축해 온 마니아층이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가요시장의 일반 팬들까지 이들의 음악에 매료된 모양새다. 앨범의 통해 그들의 음악적 매력을 분명히 어필했다는 소리다.

◆ 미니앨범 스틸 간단 리뷰

스틸은 음악적으로 극적인 변화나 새로운 시도가 담긴 앨범은 아니다. 어쿠스틱, 브라스 사운드, R&B 등 지금까지 이들이 보여준 음악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조금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이전보다 대중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음원 마케팅을 펼쳤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널 사랑하지 않아'다. 이 곡은 어반자카파 데뷔 당시부터 추구해온 스타일의 감성 발라드다. 매력적인 보컬 음색과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는 계속 들어도 식상하지 않은 그들만의 발라드 매력을 살려내고 있다.

특히 '널 사랑하지 않아'는 뮤비를 통해 큰 이슈를 만들어냈다. '국민 남동생'이라고 불리는 배우 우승호를 출연시키는 등 이전과는 달라진 대중적 성공 의지를 들어냈다.

이 밖의 곡들인 '궁금해', '다 좋아', 'Nearness is to love', '아직도 나를 사랑한다면' 등도 예전에  어반자카파가 보여주던 '다 장르 감성주의 팝'의 선을 절대 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본인들이 앨범 제작에 더욱 열정적으로 접근하면서 기존 어반자카파만의 색을 보여주려 한 모습이다.

▲ [사진=스포츠Q DB]

◆ 어반자카파 이후에 대해

어찌 됐든 어반자카파는 이전과는 확 달라진 대규모 지원을 받으며 대중가요 시장에 정면도전을 시작했고 현재까지는 결과도 좋다. 하지만 이런 성공을 지속시킬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다.

유행에 민감한 대중가요 시장에서 어반자카파 특유의 색깔만을 유지하면서는 지속적인 성공을 장담하기 힘들다. 자신들의 색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절대 지지를 보내는 마니아층이 두꺼운 인디신과는 다른 부분이다.

결국, 대중성에 맞춰 끊임없이 변신과 진화를 추구하는 것이 어반자카파의 지속적 성공을 유지해 줄 수 있는 해답이 될 것이다. 어반자카파가 인디신과 대중가요계를 교차하며 높은 음악 수준을 자랑하던 팀이었던 만큼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 미니앨범 '스틸' 추천 이유

잠시 음악적 혼란을 겪던 어반자카파의 '어반자카파 다운' 음악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들어봐야 하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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