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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대표 테이블세터' 최해찬-박지호, "박병호-강정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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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대표 테이블세터' 최해찬-박지호, "박병호-강정호처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9.02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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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무대 마감, 중학교 야구서 프로 선수 향한 본격적 행보 시작

[장충=스포츠Q 민기홍 기자] 야구에서 테이블세터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정확한 컨택트 능력은 기본. 선구안과 주루 센스를 갖춘 선수들이 공격 첨병 역할을 해줘야 비로소 강팀이 될 수 있다.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이 제68회 리틀리그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는데는 1,2번 타자 최해찬(서울 마포구)과 박지호(서울 서대문구)의 맹활약이 컸다. 이들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한국 타선에 불을 지폈음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제몫을 다하며 코칭스태프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 [장충=스포츠Q 이상민 기자] 박지호(왼쪽)와 최해찬은 소속팀의 패배로 리틀야구를 마감했다. 박지호는 강정호같은 유격수, 최해찬은 박병호같은 장타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지난 1일 리틀야구 세계제패 기념 미디어데이 행사가 거행된 장충리틀구장에서 만난 최해찬과 박지호는 언론의 관심이 익숙지 않은 듯 수줍어했지만 야구선수로서의 각오를 말할 때만큼은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173cm 80kg의 ‘거구’ 최해찬은 아시아-퍼시픽 지역예선에서 홈런 3개를 쏘아올렸다. 박종욱 대표팀 감독은 가장 잘 치는 타자인데다 장타력까지 겸비한 그를 리드오프에 뒀고 최해찬은 이에 보답하듯 조별리그 일본전에서 우월 투런포를 때려내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황재영과 원투펀치를 이루며 투수로서의 재능도 십분 발휘했다. 월드시리즈 결승전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마운드를 지켰던 선수가 바로 최해찬이었다. 하지만 그는 투수보다는 야수로서, 타자로서 대성하기를 꿈꿨다.

그는 ‘팔로 스윙이 일품이다’라는 칭찬에 수줍은 표정으로 “연습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몸에 익었다”고 웃으며 “박병호처럼 홈런을 많이 치는 거포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

황상훈 대표팀 코치는 “해찬이의 신체 조건은 중학교 1학년 중에는 전국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월등하다”며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해 기본기도 탄탄하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2번타자로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푸에르토리코전에서 결승 3점포를 때려냈던 박지호는 ‘그물망 수비’로 내야진을 안정화시켰다. 그는 유격수답게 올 시즌 ‘대세’로 거듭난 강정호를 롤모델로 꼽았다.

박지호는 “공격과 수비를 다 잘하는 강정호가 제일 멋져보인다. 장타력까지 갖춘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베이스러닝하는 것이 재밌다. 주루까지 겸비해 만능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황 코치는 “지호의 가장 큰 장점은 야구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집중력이 매우 좋다”며 “발이 빠른 편이 아닌데도 센스로 커버한다. 무엇보다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중학교 1학년생인 둘은 소속팀이 나란히 제27회 두산베어스기 전국리틀야구선수권대회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다시는 장충 무대에 설 수 없게 됐다. 마포구는 경기 부천시 원미구에, 서대문구는 서울 광진구에 패해 대회를 마감했다.

▲ [장충=스포츠Q 이상민 기자] 대표팀 황상훈 코치는 두 선수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이대로만 성장해준다면 큰 선수가 될 것을 확신했다.

둘은 한 목소리로 “리틀리그 마지막 대회라 꼭 성적을 내고 싶었는데 일찌감치 탈락해버렸다”고 아쉬움을 표현하며 “중학교 야구부터는 인원이 늘어나니까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겠다. 정말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해찬은 홍은중에서, 박지호는 충암중에서 진짜 프로 선수가 되는 길을 가게 된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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