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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2500억 초호화 이적잔치' 그 원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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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2500억 초호화 이적잔치' 그 원천은?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9.02 2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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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명예회복 위해 최고액 2500억원 투자…EPL 전체 1조4000억원 지출

[스포츠Q 홍현석 기자]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7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확실하게 돈을 풀었다.

영국 공영 BBC 방송은 2일(한국시간) 여름 이적시장 분석 결과 맨유가 1억4900만 파운드(2511억원)의 이적료를 지출해 EPL 클럽 가운데 가장 많이 돈을 쓴 팀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EPL 클럽이 사용한 역대 최고 이적료를 넘어서는 것. 2009년 맨체스터 시티가 투자했던 1억4800 만파운드(2495억원) 뿐 아니라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첼시를 사들였던 2003년의 1억1100만 파운드(1871억원)도 뛰어넘는 기록이다.

또 맨유가 역대 가장 많은 이적료를 지출했던 2007년 여름의 6200만 파운드(1045억원)를 배 이상 뛰어넘었다.

◆ 맨유, 거액 용품·스폰서 계약으로 대규모 선수 영입 여력

맨유가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를 한 것은 역시 지난 시즌 성적 부진에 그쳤던 팀을 재정비해 이번 시즌을 UEFA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할 수 있는 시즌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맨유는 앙헬 디 마리아(26)를 역대 EPL 영입 선수 최고액인 5970만 파운드(1006억원)를 주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데려왔을 뿐 아니라 안데르 에레라(25)와 루크 쇼(19)를 각각 2900만 파운드(489억원)와 2700만 파운드(456억원)에 영입했다. 특히 쇼의 이적료는 선수 활약 여부에 따라서 3100만 파운드(523억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

또 이적시장 마감 직전에는 AS 모나코로부터 라다멜 팔카오(28)까지 임대로 데려왔다. 현재 팔카오의 임대 이적료는 웬만한 선수 완전 이적료와 맞먹는 600만 파운드(101억원)로 알려져 있다. 만약 내년 여름 맨유가 팔카오를 완전 이적하기를 원한다면 4350만 파운드(733억원)를 지출해야 한다.

이밖에도 맨유는 마르코스 로호(24)와 달레이 블린트(24) 등을 데려오는데 각각 1600만 파운드(270억원)와 1400만 파운드(236억원)의 이적료를 지출했다.

이처럼 맨유가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역대 최고액의 용품 계약과 스폰서 계약이라는 든든한 투자 자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맨유는 현재 나이키와 맺은 13년 5억6000만 달러(9439억원)의 용품 계약과 쉐보레와 맺은 7년 4억9000만 달러(5006억원)의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갖고 있다. 이것만 하더라도 1년에 1억890만 달러(1113억원)를 벌어들인다.

특히 올해로 나이키 계약이 끝나면 2015~2016 시즌부터 아디다스와 맺어놓은 10년 13억 달러(1조3282억원)의 계약이 시작된다. 1년에 무려 1억3000만 달러(1328억원)짜리다. 용품과 스폰서 계약을 합피면 1년에 2억 달러(2043억원)나 된다.

이 때문에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쓴 2500억원 정도의 금액은 맨유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맨유에게 걱정되는 것은 구단의 가치 하락이다. 맨유가 만약 이번 시즌에도 부진을 겪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지 못한다면 EPL 최고 명문 구단의 자존심에 생채기가 나게 된다. 이럴 경우 향후 용품과 스폰서 계약이 끝날 경우 불리한 상황에서 재계약 또는 새로운 스폰서를 찾아야 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이것이 더 손해다.

이에 대해 셰필드 할람 대학의 롭 윌슨 축구 재정 전문가는 BBC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맨유는 또 다시 UEFA 챔피언스리그에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을 맞으려 하지 않는다"며 "1년 정도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하는 것은 큰 손해가 아니지만 2년 또는 그 이상이 된다면 구단 재정에 큰 타격을 입히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유니폼 스폰서 계약으로 인한 수익으로 선수 영입 투자가 가능했지만 만약 계속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한다면 상황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며 "챔피언스리그 진출 탈락으로 인해 맨유는 스폰서나 상금, TV 수신료, 입장 수익 등에서 매년 8000만~1억 파운드(1348억~1686억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 이 가운데 4000만 파운드(674억원)는 상금, 1000만 파운드(169억원)는 입장 수익과 경기 당일 스폰서 비용"이라고 밝혔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번 시즌 이적료만 2500억원을 넘게 사용해 프리미어리그 팀 중 가장 많은 이적료를 지출한 팀이 됐다. [사진=영국 BBC 방송 홈페이지 캡처]

◆ 맨유발 대규모 투자로 EPL 전체 영입 이적료도 높아져

맨유가 이처럼 선수 영입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체 영입 이적료도 함께 높아졌다.

맨유가 사용한 1억4900만 파운드를 포함해 EPL 팀들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쏟아부은 영입 이적료만 8억3500만 파운드(1조4074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사용한 6억3000만 파운드(1조619억원)보다 무려 2억 파운드(3371억원)나 많다.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까지 포함한 7억6000만 파운드(7741억원)도 넘어섰다.

맨유에 이어 리버풀이 1억1700만 파운드(1972억원)를 썼고 첼시도 9130만 파운드(1539억원)를 들여 선수를 데려왔다.

리버풀의 경우 루이스 수아레스(27)를 FC 바르셀로나로 이적시키면서 벌어들인 7000만 파운드(1180억원)와 지난해 중계권 수익 9750만 파운드(1643억원)가 큰 도움이 됐다. 리버풀은 TV 중계권 수익과 이적료 수익까지 1억7000만 파운드(2865억원) 가까이 돼 오히려 이적시장에서 쓴 돈보다 많다.

그 결과 아담 랄라나(26)와 데얀 로브렌(25), 라자르 마코비치(20)를 데려왔다. 랄라나를 데려오는데 2500만 파운드(421억원), 로브렌과 마코비치는 각각 2000만 파운드(337억원)를 들였다.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쏟아부은 영입 이적료는 8억3500만 파운드에 이른다. 지난 시즌 여름과 겨울 이적시장에서 사용한 7억6000만파운드를 일찍 넘어섰다. [사진=영국 BBC 방송 홈페이지 캡처]

첼시도 디에고 코스타(26)와 세스크 파브레가스(28)를 데려오면서 각각 3200만 파운드(539억원)와 3000만 파운드(506억원)를 썼다. 또 아스널은 알렉시스 산체스(26)를 FC 바르셀로나에서 데려오면서 3500만 파운드(590억원)의 이적료를 지출했다.

이와 함께 EPL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이적료를 지출한 리그가 됐다. 이적료 전체 사용액에서 무려 55%를 차지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4억2500만 파운드(7163억원)로 전체 28%, 이탈리아 세리에A는 2억6000만 파운드(4382억원)로 전체 17%를 차지했다.

이처럼 EPL 구단들이 대규모 투자를 감행할 수 있었던 것은 영국 스카이 스포츠, 브리티시 텔레콤과 맺은 3년 30억1800만 파운드(5조869억원) 계약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EPL은 기본으로 배분되는 금액이 같고 성적과 얼마나 중계됐느냐에 따라 조금씩 편차를 보이는 구조여서 그만큼 지갑이 두툼해졌다.

이에 대해 댄 존스 딜로이트 스포츠 비즈니스 그룹 분석관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유망주와 특급 스타들이 많이 배출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그러나 역시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중계권료가 부쩍 올라가 투자할 여력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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