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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승리에도 아쉬운 KIA 집중력, 무더위가 부른 '나방효과'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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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승리에도 아쉬운 KIA 집중력, 무더위가 부른 '나방효과'탓?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6.01 2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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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 5-1 승리, 득점상황서 아쉬운 플레이 3차례 연출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KIA가 6회 집중타와 선발 헥터 노에시의 호투에 힘입어 LG에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갑자기 찾아온 더위 탓인지 중간 중간 맥을 끊은 플레이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KIA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5-1로 승리했다. 전날 연장 혈투를 치르며 5명의 불펜투수을 기용한 KIA는 헥터의 7이닝 무실점 투구로 불펜진의 소모를 최소화했다. 그러나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KIA는 득점 찬스에서 번번이 어이없는 플레이로 고개를 숙였다. 5-1 승리를 거뒀지만 더 큰 점수차로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KIA 이범호가 1일 LG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8회말 1타점 2루타를 치고 3루에서 아웃 당하고 있다.

6회초 1사 1, 3루에서 1루 주자 이범호는 한승택이 중견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리자 2루를 향해 뛰었고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범호가 한승택의 타구에 맞았기 때문. 야구 규정상 타자의 타구를 맞은 주자는 아웃으로 처리되고 타자는 1루까지 진루, 기존 주자는 그 자리에 머물게 된다. 최소 1점을 더 낼 수 있는 상황에서 이범호의 본헤드 플레이가 찬물을 끼얹었다.

8회초에는 3타자가 출루하고도 4타자 만에 이닝이 종료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윤정우가 브렛 필의 안타로 2루를 밟았다. 하지만 지나치게 리드를 많이 하고 있었던 윤정우가 2루에서 견제사를 당했다. 곧이어 이범호의 1타점 적시 2루타가 터져 아쉬움은 더 컸다.

2루타를 친 이범호는 LG가 필을 잡기 위해 홈으로 송구하는 순간 3루로 뛰었다. 하지만 LG의 빠른 후속 플레이에 이범호는 3루에서 아웃되고 다시 한 번 더그아웃으로 향해야 했다.

▲ [잠실=스포츠Q 안호근 기자] 1일 LG와 KIA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3루측 더그아웃에 나방 떼가 자리를 잡고 있다.

KIA의 집중력 부족의 원인은 갑자기 찾아온 이른 더위 때문일 수도 있다. 이날 잠실 최고기온은 31도까지 치솟았고 오후 7시에도 27도에 머물렀다. 더워진 날씨 탓인지 양 팀 더그아웃에는 50여 마리의 나방이 잔뜩 달라붙어 있었다. 구단 관계자들은 “이렇게 많은 나방은 처음본다. 날이 더워져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타석에서는 야구장 단골손님 날파리가 기승을 부렸다. 나지완은 경기 중 방망이를 휘둘러 날파리 떼를 쫓는 장면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나방 떼가 등장할 만큼 날씨는 더웠고 날파리도 타자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하지만 이런 점이 KIA 선수들에게만 안 좋게 작용했을 리 없다. 이기는 경기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자세가 KIA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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