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KIA타이거즈 '승리요정' 헥터, 불펜 피로 날려준 살림꾼
상태바
KIA타이거즈 '승리요정' 헥터, 불펜 피로 날려준 살림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6.02 0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전 7이닝 무실점, 팀 22승 중 6승 책임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70만 달러의 사나이. KIA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29)를 부르는 애칭이다. 지난 시즌 KIA가 연봉 170만 달러(20억 원)를 주는 조건으로 야심차게 데려온 헥터가 몸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헥터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안타 7개, 볼넷 3개를 내줬지만 어려울 때마다 삼진과 내야 땅볼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팀이 5-0으로 앞선 8회말을 앞두고 마운드에서 물러난 헥터는 경기가 5-1로 끝나며 시즌 6승(1패)째를 챙겼다. KIA는 이날 승리로 22승(25패 1무)째를 챙겼다. 헥터가 KIA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을 보여주는 수치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KIA 헥터 노에시가 1일 LG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의 또 다른 외국인 선발 지크 스프루일도 헥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5승 6패 평균자책점 3.88로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평균이닝이 6이닝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고 패전도 많다. 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11경기에서 72⅓이닝을 소화했지만 1승 6패 평균자책점 3.98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윤석민은 지난 4월 어깨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후 재활을 이어오다 이날 2군에서 처음 실전 등판을 했다.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5선발 자원으로 한기주(3승 2패 평균자책점 9.22), 정용운(1패 평균자책점 6.75) 등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선발로 쓰기엔 무리가 따른다.

헥터는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해 73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 중이다.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이닝이터로서 면모도 뽐내고 있다. 이날까지 4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도 타고 있다. KIA에 승리를 챙겨다주는 ‘승리 요정’ 역할을 하고 있다.

KIA는 전날 LG와 연장 12회 혈투를 치르며 불펜 투수를 5명이나 등판시켰다. 이날 헥터는 7이닝 동안 마운드에서 버티며 불펜 투수들에게 꿀맛 같은 휴식을 제공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헥터가 1일 LG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하고 시즌 6승째를 챙겼다.

경기 후 김기태 감독은 “선발 헥터가 자기 역할을 다 해줬다”고 말했다. 특별하지 않은 말처럼 들리지만 그만큼 헥터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헥터는 “날씨가 더워 힘든 면이 있었다. 하지만 1구, 1구를 코너워크에 신경 쓰며 투구했다”며 “특히 7회 마운드에 올라서는 마지막 이닝이라고 생각하고 전력 투구를 했고 그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헥터는 이날 1군 경험이 일천한 포수 한승택과 배터리를 이뤘다. 한승택은 이날 1군에서 첫 선발 출장했다. 헥터는 “한승택과는 배터리로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커뮤니케이션도 잘 됐고 좋았다”고 밝혔다.

포수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승리까지 챙기는 헥터가 KIA의 '살림꾼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