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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선선한 고척돔 효과'? 찜통더위 익숙한 삼성타선 춤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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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선선한 고척돔 효과'? 찜통더위 익숙한 삼성타선 춤췄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6.02 2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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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전 20안타 14득점, 무더위 대구와 180도 다른 환경 속에서 맹타

[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대구는 한 여름에 섭씨 40도를 웃돌 정도로 매우 덥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이기 때문에 바람이 산을 넘어오지 못한다. 이것이 찜통더위의 원인이 된다.

연고지가 대구인 삼성 선수들은 이런 무더위에 익숙하다. 하지만 이들도 막상 선선한 고척 스카이돔에 오니 물 만난 물고기처럼 펄펄 날았다.

삼성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장단 20안타를 때리며 14-6 대승을 거뒀다. 3안타씩 쳐낸 최형우와 이승엽, 백상원을 필두로 전체 타선이 고른 활약을 보였다.

삼성은 1회부터 넥센 선발 양훈을 공략했다. 최형우가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2회 2득점, 3회 3득점 했다. 4회에는 7안타 등으로 5점을 올리며 타자 일순,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지난달 31일과 전날에도 연이틀 1회초부터 홈런을 2방씩 터뜨렸다. 31일에는 이승엽과 조동찬이, 전날에는 이승엽과 최형우가 아치를 그렸다. 이날은 최형우가 혼자 홈런포 2방을 쏘아 올렸다.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삼성 타선의 연이은 홈런쇼는 이례적인 일이다.

고척 스카이돔은 에어컨을 틀어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 경기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기 위해서다. 그 덕에 관중들도 이른 무더위 속에서도 편하게 야구를 지켜볼 수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지난달 29일 수원에 가서 오후 2시 경기를 치렀는데, 많이 더웠다”며 “돔구장에 익숙해져서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경기 전 고척 스카이돔 주변 기온은 섭씨 30도를 웃돌았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이 날 정도였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느끼는 기온은 이와 달랐다. 넥센 관계자는 “적정 온도를 정해두지는 않는다. 습도나 태양 일조량에 따라 환경이 바뀌기 때문에 그에 따라 온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돔구장은 장마 때도 경기를 할 수 있고 무더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고척에서 경기하는 날을 기다리는 타자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섣부른 판단이지만 찜통더위 속에 경기를 치르던 삼성 타자들이 한층 쾌적한 날씨에 뛰면서 컨디션이 좋아진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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