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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신태용호 '모범생'이 된 최규백, 리우행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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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신태용호 '모범생'이 된 최규백, 리우행이 보인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02 2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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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전 중앙수비수로 출격해 상대 공격 봉쇄, 후반 41분에는 결승골…소속팀 전북서 꾸준히 뛰며 주전급 도약

[수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지난해 올림픽 대표팀에서 두 차례 출전에 그쳤던 최규백(전북 현대)이 단숨에 주전 중앙 수비수로 떠올랐다. 신태용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의 칭찬을 들으며 송주훈(미토 홀리호크)과 함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규백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4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대회 첫 경기에서 송주훈과 중앙 수비진을 형성하며 상대 공격을 막아냈을 뿐 아니라 후반 41분에는 최경록(상파울리)의 미드필드 왼쪽 프리킥 크로스를 받아 선제 결승골까지 성공시켜 1-0 승리를 이끌었다.

최규백은 그동안 단 한번도 연령별 대표팀에 들지 못했던 무명이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5월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고 올림픽대표팀에 합류, 베트남전과 캄보디아전에 출전했다. 베트남전에서는 풀타임을 뛰었지만 캄보디아전은 후반에 교체로 출전해 45분을 소화했다.

▲ [수원=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최규백(앞)이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나이지리아와 2016 4개국 올림픽 국가대표 축구대회 첫 경기에서 후반 41분 선제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송주훈의 짝은 연제민(수원삼성)이었다. 송주훈과 연제민 조합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선수권을 통해 리우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내는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수원의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던 연제민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게다가 AFC U-23 선수권 당시 잦은 실수로 신태용 감독의 신뢰를 잃었다. 연제민은 지난 3월 알제리와 평가 2연전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 자리를 최규백이 비집고 들어왔다. 올 시즌 전북에 입단한 최규백은 K리그 클래식 7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달 29일 상주상무와 경기에서는 데뷔골까지 넣으며 '골 넣는 중앙 수비수'로 관심을 모았다.

K리그 클래식에서 FC서울과 함께 '2강'으로 꼽히고 아직까지 무패를 달리고 있는 전북의 주전 중앙수비수라는 '프리미엄'은 안정적인 경기력을 요구하는 신태용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 [수원=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최규백(오른쪽)이 2일 나이지리아전에서 후반 41분 선제 결승골을 넣은 뒤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도 나이지리아전이 끝난 뒤 최규백의 활약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신 감독은 "경기를 지켜본 것처럼 최규백은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해줬다. 1년여 만에 올림픽 대표팀에 들어와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며 "프로 소속팀에서 꾸준히 뛰면서 경기감각이나 체력도 뛰어났다. 소속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는 다른 선수들에게 교훈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 않아도 올림픽대표팀은 수비 쪽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를 와일드카드로 해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앙, 측면 수비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모두 볼 수 있는 장현수(광저우 푸리)를 와일드카드로 활용하기로 하고 소속팀과 일정을 놓고 조율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최규백이 중앙 수비수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와일드카드에 목을 멜 필요는 없다. 그런 점에서 최규백은 신태용 감독에게 '복덩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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