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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수비벽 허문 폭발력, 올림픽대표팀 '만능키'가 된 황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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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수비벽 허문 폭발력, 올림픽대표팀 '만능키'가 된 황희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6.04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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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전 교체투입 후 경기흐름 전환, 해결사로 '우뚝'

[고양=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황희찬(20·레드불 잘츠부르크)이 교체 투입 20여분 만에 경기 양상을 완전히 뒤집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기대주였던 황희찬은 이젠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황희찬은 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4개국 올림픽 국가대표 친선대회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박인혁(FSV 프랑크푸르트)의 극적인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후반 교체 투입돼 저돌적인 돌파와 슛 등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은 황희찬은 팀의 2-2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지난 2일 나이지리아전에서 선발 출장한 황희찬은 이틀 만에 경기가 열려 체력 안배 차원에서 이날 선발에서 제외됐다.

▲ [고양=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황희찬(왼쪽)이 4일 온두라스와 4개국 올림픽 국가대표 친선대회 2차전에서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전반을 1-2로 뒤졌고 온두라스는 후반 들어 수비벽을 더 두껍게 하며 지키기에 들어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류승우(아르미니아 빌레펠트)가 투입됐으나 온두라스의 단단한 수비를 깨뜨리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신태용 감독은 후반 23분 공격수 김현(제주) 등을 빼고 문창진(포항)과 함께 황희찬을 투입했다. 주전 공격수인 황희찬과 문창진의 투입으로도 단숨에 경기 양상을 바꿀 수는 없었지만 계속 골문을 두드리자 단단했던 온두라스의 벽에도 어느새 균열이 생겼다.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박인혁의 패스를 받았다. 절호의 기회였지만 빗맞은 왼발 슛은 골문을 벗어났다. 황희찬은 스스로 저지른 실수에 대해 분을 삭이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황희찬은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오른쪽 측면에서 과감한 돌파로 온두라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어 황희찬은 페널티박스 왼편으로 달려가는 박인혁에게 패스를 찔러넣었다. 박인혁이 침착히 동점골을 넣으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 [고양=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황희찬(왼쪽)이 4일 온두라스전에서 자신의 패스를 동점골로 연결시킨 박인혁과 기쁨을 나누고 하프라인으로 뛰어가고 있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스트라이커로서 골을 넣어줘야 하는데 황희찬이에게 그런 점은 아쉽다”면서도 “골까지 넣으면 100점이겠지만 상대를 흔들어주는 면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희찬이가 골 때문에 조급해질까봐 걱정”이라며 “다독거리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 감독은 “나이에 비해 상당히 잘하고 있다. 경쟁력과 투쟁심도 좋고 전반적으로 많이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위협적인 돌파와 이타적인 플레이로 대표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카타르와 준결승전에서 상대 수비 3명을 제치며 문창진의 골을 도운 장면은 많은 축구팬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이제 황희찬은 리우 올림픽을 향해 날개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보여준 폭발력은 국내를 넘어 리우 올림픽을 통해 월드 스타로 발돋움할 것을 예고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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