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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태권도 종주국 위상 지키기 위해 산업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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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태권도 종주국 위상 지키기 위해 산업화 시급"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9.0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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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산업화는 선택 아닌 필수…다양한 수익사업·프로화 등 제시

[스포츠Q 홍현석 기자] 대한민국 국기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한국의 메달 효자종목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은 태권도 종목에서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금메달 10개와 은, 동메달 2개씩 총 1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또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핵심종목으로 선정됐다.

한국뿐만 아니라 지구촌에서 태권도의 인기는 높다. 세계태권도연맹(WTF) 가입국은 206개국으로 국제연합(UN) 가입수(192개국)보다 많다. 세계 태권도 유단자 인구는 900만명이고 세계 태권도 수련인구는 90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국내외에서 열리는 태권도 대회도 206개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태권도 위기론도 여기저기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판정시비와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한동안 올림픽 정식종목 퇴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태권도 도장수가 2008년부터 정체돼 있고 태권도 동호인수는 30% 이상 감소했다.

태권도 종주국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의 투자는 생색내기 사업에만 그치고 있고 정작 중요한 세계화를 위한 예산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제1회 글로벌스포츠산업포럼이 열린 가운데 태권도의 스포츠 산업화를 주제로 토론하기 위해서 연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럽이나 다른 대륙에서는 태권도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태권도의 중심으로 나서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은 투자와 관심 없이 종주국이라는 타이틀에만 기대고 정작 발전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있어 종주국으로서 힘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 많은 전문가들은 태권도가 무도에서 벗어나 스포츠 산업으로 나아가야 하고 발전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는 3일 태권도산업 활성화에 대한 주제로 제1회 글로벌스포츠산업포럼이 열렸다. 윤상현 국회의원과 국기원, 사단법인 한국스포츠산업협회가 공동으로 주최, 주관한 이날 글로벌스포츠산업포럼에서는 태권도산업 활성화 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스포츠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과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태권도인 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머리를 맞댔다.

◆ 태권도가 가진 스포츠 산업으로의 무한한 가능성

김창호 한국스포츠산업협회 부회장은 태권도가 가진 스포츠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김창호 부히장은 “태권도는 한국만의 것이 아니라 세계의 것이다. 더 이상 태권도를 신성하게 여기지 말고 우리의 속에 함께 숨쉬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세계태권도연맹 가입 206개국의 전세계적인 네트웍을 이용해 태권도를 스포츠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태권도의 스포츠 산업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김창호 한국스포츠산업협회 부회장이 설명하고 있다.

또 김현우 GB보스톤창업투자 대표도 “IMF 시대 이후에 한국은 금융자본주의로 급변했다. 그만큼 돈이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했다”며 “산업화는 곧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고 태권도가 산업으로 발전해야만 고사를 막을 수 있다”고 산업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태권도 중주국, 세계적인 산업 발전으로 지켜낸다

태권도 산업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창호 부회장과 김현우 대표는 산업화의 방향을 제시했다.

김창호 부회장은 “올림픽 정식 종목을 지키는 것에만 매달려 있는 것은 옳지 않다. 태권도 종주국으로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 태권도를 통해서 206개국의 경제와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 해야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이 앞장서 태권도를 통해 여러 나라들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낸다면 그들도 우리를 종주국으로 대우할 것이고 태권도의 가치를 지켜줄 것”이라며 “태권도의 세계적인 산업화는 우리나라 스포츠 산업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 부회장은 현재 태권도 프로화에 성공한 멕시코의 예를 들어 프로화가 태권도를 산업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멕시코는 2010년부터 LMT(Liga de Mexicana de Taekwondo) TX-5라는 5인조 단체전 태권도 대회를 열어 프로화에 성공했다. 총 10팀으로 구성된 멕시코 리그는 재미와 이익을 창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프로화로 인해서 태권도는 분명 크게 발전할 수 있다. 국제적인 경쟁력뿐만 아니라 현재 발전이 되지 않은 태권도 용품 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라며 “스타선수의 등장으로 세계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고 지역경제활성화도 이룰 수 있다”고 프로화 장점을 설명했다.

‘산업화를 위한 비즈니스 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현우 대표는 소림사가 만든 스포츠 산업화 성공사례를 통해 태권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소림사 때문에 태권도보다 쿵푸가 전세계적으로 더 유명하다”며 “소림사는 철저히 비즈니스 마인드로 운영되고 있고 쿵푸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의 소비 욕구와 입맛에 맞는 다양한 수익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GB보스톤창업투자의 김현우 대표가 한류콘첸츠로서의 태권도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현재 소림사는 ‘소림사 문화전파 주식회사’를 중심으로 6개의 자회사를 운영하며 문화 수익사업을 하고 있다. 또 식품, 의류 산업을 통해 다양한 수익을 얻고 있다.

특히 그는 태권도가 산업화를 이루기 위해 소림사처럼 자회사를 설립해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고 있는 외부인사를 통해서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현우 대표는 “소림사 주지승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 태권도 종주국 위상, 이제는 지켜야 할 때

태권도의 스포츠산업화에 대한 강연에 이어 ‘태권도 종주국 위상 정립을 위한 전략방향’에 대해 강연한 윤영용 아이러브태권도운동본부 대표는 "태권도 종주국 위상을 바로 세워야 할 때"라며 "올림픽 종목 유지와 여러 대륙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고 새로운 한국 태권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에서 태권도가 갖고 있는 영향력이 엄청나다. 올림픽 정식종목인 태권도가 가진 가치는 300조원으로 추산되고 냉전 시대에 이뤄진 ‘해외파견사범’ 사업으로 인해서 여러 나라와 긍정적인 네트워크가 형성됐다”고 태권도가 가진 힘을 설명했다.

윤 대표는 종주국 지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유럽이 WTF 위원장을 차지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권도를 활용하면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유럽은 이미 알고 있다”며 “한국이 종주국의 위치를 갖고 있는 유일한 스포츠가 바로 태권도이고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한국이 주도적으로 세계 태권도를 이끌 수 있는 위치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아이러브태권도운동본부의 윤영용 대표는 태권도 종주국 위상을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윤영용 대표는 한국이 태권도 종주국의 위치를 위협받고 있는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의 태권도가 탄생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한국의 높은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태권도를 이용한 컨텐츠를 만들어 홍보한다면 종주국으로서 위치를 지킬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산업화도 더 빨리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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