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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③ 장시환·김지수 "당장 넥센행보다 화성에서 완벽해지는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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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③ 장시환·김지수 "당장 넥센행보다 화성에서 완벽해지는게 중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04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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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준비만이 롱런의 지름길…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화성=스포츠Q 글 박상현·사진 이상민 기자] 2군에는 여러 선수들이 있다. 신인으로 이제 프로의 생리를 배워가는 어린 선수도 있고 데뷔 때만 해도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아직까지 꽃을 피우지 못한 선수도 있다. 또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신고 선수도 있다.

어린 선수의 경우 아직 몇번의 기회가 더 남아있다. 이제 막 커나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급하지 않다. 그러나 아직까지 꽃을 피우지 못한 선수나 신고 선수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언제 구단에서 계약 해지 통보가 올지 모른다. 특히 신고 선수는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하기 때문에 한 시즌만에 자신의 진가나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면 방출 통보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화성 히어로즈에서는 당장 방출 통보 같은 것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선수들에게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방출 선수들이 다른 팀에 비해 적은 것이 화성 히어로즈의 특징이다.

투수 장시환(27)이나 내야 요원 김지수(28)도 이런 경우다. 5~6년째 1군에서 큰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기량 발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들은 곧 넥센의 주전으로 발돋움할 선수들이다.

▲ 현재 화성 히어로즈의 현주소를 가장 잘 대변하는 선수는 김지수(왼쪽)와 장시환(오른쪽)이다. 김지수는 해외 진출을 앞둔 강정호의 뒤를 이을 차세대 유격수고 장시환은 미완의 대기로 선발진 진입을 노리고 있다. 가운데는 김성갑 화성 히어로즈 감독.

◆ 장시환 "당장 프로 첫승보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1군에서 뛰어야"

장시환은 아직까지 미완의 대기다. 2007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아직까지 1군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2007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지명을 받았지만 그동안 2군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다. KIA 양현종(26)이 당시 2차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것을 감안한다면 장시환이 얼마나 많은 세월을 갈고 닦았는지 알 수 있다.

언제나 시즌 초만 되면 유망주 또는 선발진에 합류할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결과는 늘 실패였다. 그러나 그는 이를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덜 다듬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장시환은 "절박하긴 하지만 급하게 생각하진 않으려고 한다. 지난해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고 나서 올시즌 중반에 다시 엔트리에 들어갔는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잘하려다보니 오히려 잘 안됐다"며 "당장 프로 첫승도 지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오직 기회를 잡는 것만 생각한다"고 말한다.

장시환은 올시즌 중반 잠시 넥센 1군으로 올라갔지만 곧바로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쳤다. 한동안 재활군에서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고 있었다. 지금은 부상이 나아져 2군에서 재활 투구를 했고 얼마전 엔트리 확장 때 다시 1군으로 올라갔다.

장시환은 "당장 1군에 올라가겠다는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2군에서 준비를 철저히 한 다음에 1군에서 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급하게 준비하다가 다치는 것은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또 장시환은 "화성 히어로즈에는 20대 중후반의 선수가 많다"며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20대 중후반의 선수도 훈련을 게을리할 수 없다. 이런 것이 시너지 효과로 나타나 기량이 확 느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장시환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역시 넥센의 선발 자리다. 넥센은 타력에서는 리그 상위권이지만 투수력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시환은 "넥센 야수진들은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뚫고 들어갈 자리가 많지 않지만 아직 마운드는 선발쪽에서 탄탄하지 못하다"며 "준비만 잘하면 엔트리 확장 때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 때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곳이 바로 화성 히어로즈라는 곳"이라고 말했다.

▲ 장시환은 2007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수차례 부상에서 벗어나 다음 시즌 넥센의 선발투수가 되겠다는 각오다.

◆ 김지수 "야수진 괜찮은 선수들 너무 많아…1군 올라가기 위해 스스로 채찍질"

김지수는 넥센에서 1군과 2군을 오가는 대표적인 선수다. 김지수가 완벽하지 못하거나 기량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넥센의 내야진이 워낙 탄탄한 탓이다.

김지수는 지난해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쳐내며 넥센을 플레이오프 진출 직전까지 끌고 갔다. 이후 3차전부터 5차전까지 내리 두산에게 승리를 내주지 않았더라면 LG와 플레이오프를 치렀을 팀은 넥센이었다.

이처럼 큰 경기에 강한 김지수가 아직까지 1군에서 확실한 주전을 꿰차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바로 자신의 포지션에 강정호(27)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에서 38개의 홈런을 쳐내며 유격수 최다 홈런 신기록을 써나가고 있는 강정호의 위치가 워낙 확고하다보니 김지수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김지수는 2루수도 가능하지만 그 자리에는 리드오프 서건창(25)이 있다.

그러나 김지수는 이제 호재를 만났다. 강정호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넥센 역시 강정호의 해외 진출을 사실상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렇게 되면 김지수에게 기회가 온다.

김지수는 "현재 넥센 1군에는 워낙 실력이 좋은 야수진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1군에 올라가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다"며 "그럴 바에는 출전 기회가 확실하게 보장되는 화성 히어로즈에서 더욱 기량을 발전시키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출전하면서 경기 경험을 키우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편이 자신에게 더욱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2군을 빠져나와 1군의 벤치 가장자리라도 앉고 싶어하는 웬만한 선수와는 생각이 다르다. 그만큼 2군에 있어도 언젠가는 1군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는 넥센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김지수는 "지금 넥센의 주전은 모두 2군에서 고생하며 기량을 키운 선수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2군에 있다고 영원한 2군 선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1군에 올라가기 위해 스스로 채찍질하다보면 기회가 생긴다. 그 기회를 한번에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포부를 밝혔다.

▲ 김지수는 넥센 야수진이 워낙 탄탄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김지수는 이미 기본기가 탄탄하게 갖춰져 있어 언제라도 넥센 주전 내야수로 뛸 준비가 되어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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