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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탈출 대포' 삼성 이승엽, 또한번 증명한 '약속의 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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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탈출 대포' 삼성 이승엽, 또한번 증명한 '약속의 8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6.07 2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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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 쐐기 3점포 작렬, 역대 4번째 1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40)은 그동안 수많은 국내, 국제대회에서 유독 8회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트레이드마크인 홈런포를 터뜨리며 다 넘어간 승부를 뒤집곤 했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해결사로 나섰다. ‘약속의 8회’가 되자 앞 타석에서 부진은 의미가 없어졌다.

이승엽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8회초 쐐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8-5 승리를 견인했다. 한화에 충격적인 3연패를 당했던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이승엽은 8회 이전까지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할 때 한 방이면 충분했다. 팀이 5-2로 앞선 8회초 2사 1, 2루에서 타석에 선 이승엽은 LG 진해수의 슬라이더를 통타, 우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LG가 8회말 3점을 따라붙은 것을 생각하면 더 가치가 빛난 홈런이었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삼성 이승엽(왼쪽)이 7일 LG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8회초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후 홈에서 김평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위). 이승엽(가운데)이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류중일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은 앞선 한화와 홈 3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내주며 연패 늪에 빠졌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점을 고려해도 리그 최하위 한화에 당한 3연패는 충격이었다. 게다가 모두 1점차 패배였고 2경기는 연장 승부 끝에 내줘 더 타격이 컸다.

베테랑 이승엽의 침묵이 아쉬웠다. 1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에 그쳤다. 직전 넥센과 원정 3연전에서 13타수 7안타(2홈런) 4타점 5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하지만 이승엽은 이날 결정적인 순간 터뜨린 홈런으로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연패를 끊기 위해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이승엽의 3점 홈런이 쐐기포 역할을 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승엽은 “최근 몇 경기 동안 중심 타선에서 찬스를 계속 살리지 못해 많이 아쉽고 미안했다”며 “앞 타석에서 찬스를 못 살렸는데 홈런을 하나 쳐서 다행이다. 이 홈런을 기점으로 앞으로 찬스에서 더 좋은 타격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의 이날 홈런은 연패를 끊은 것 외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한 방이었다. 시즌 10번째 홈런을 날린 이승엽은 1997년 이후 1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4번째 대기록. 이승엽 앞에는 장종훈, 양준혁(이상 15년 연속), 박경완(14년 연속)만이 있을 뿐이다.

이승엽은 통산 홈런 부문에선 이미 426개로 1위다. 2위는 351홈런의 양준혁이고 현역 중에서는 이호준이 317홈런으로 5위에 올라 있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향하고 있어 앞으로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타점과 득점 부문에서도 각각 1337개, 1234개로 양준혁(1389개, 1299개)을 바짝 뒤쫓고 있다. 지금과 같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시즌 내에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회의 남자' 이승엽이 한국 프로야구의 통산 기록들을 하나씩 갈아 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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