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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축구, 금메달 코드명 '서로를 빨리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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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축구, 금메달 코드명 '서로를 빨리 읽어라'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9.05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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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훈련기간으로 인한 조직력 걱정, 소통과 리더의 중요성 대두

[스포츠Q 홍현석 기자] 1986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을 노리는 '이광종호'가 서로를 읽는 유기적인 '호흡'을 제1 명제로 내걸고 결집력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광종(50)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일 첫 소집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금메달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며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드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부담감과 함께 현재 대표팀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호흡 문제다. 아시안게임 전까지 단 2주 정도밖에 발을 맞출 시간이 없기 때문에 수비나 공격에서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금메달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서로를 이해하는 부분이다.

▲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이 2일 공식 훈련에서 뛰면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짧은 훈련기간, 최대한 '서로를 읽어라'

한국은 14일 말레이시아와 아시안게임 사전경기로 첫 결전을 치른다. 직접적으로 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걱정되는 것이 바로 호흡 문제다. 이광종 감독 역시 “훈련기간이 짧아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다는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호흡이 금메달 도전에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특히 소통이 중요한 수비에서 걱정이 크다. 물론 여러 선수들이 연령별 대표팀에서 이미 호흡을 맞춰본 선수들이 많겠지만 소속팀 수비 시스템에 적응돼 있던 선수들을 한번에 대표팀 포맷으로 적응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런 상황에서 현재 아시안게임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장현수(23·광저우푸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미 이광종 감독은 장현수를 센터백에 배치하고 그의 파트너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왔고 J리그 사간도스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김민혁(22)을 내정했다.

이 감독은 수비의 안정감을 더하기 위해서 국가대표급 수비수 중에서 와일드카드를 선정하려고 했다. 가장 유력한 것이 바로 월드컵에 출전한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발탁이 불발됐고 그 외에 김영권, 황석호 등은 모두 병역해택을 받았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약할 것이라고 봤다. 곽태휘같은 30대 고참은 부담스러운 편이었다.

▲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광종 감독이 1일 첫 소집 훈련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현재 장현수가 중심이 된 수비진의 호흡이 빨리 들어맞아야 공격도 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짧은 기간 동안 얼마나 빠르게 수비 조직력을 구축하느냐가 금메달 도전의 열쇠가 될 것이다.

◆ 김신욱-박주호 등 고참급의 희생 필요

호흡과 융화라는 것은 좋은 관계에서 만들어질 수 있고 유기적인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하기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친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상황에서 와일드카드로 들어온 선수들의 역할이 크다.

브라질 월드컵 멤버였던 김신욱(26)-김승규(25·이하 울산)-박주호(28·마인츠)로 구성된 이번 와일드카드진은 현재 23세 이하의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들과 큰 교류가 없었다. 특히 청소년부터 연령별 국가대표를 거치지 못한 김신욱은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했다. 하지만 빨리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먼저 내가 다가가서 장난도 치면서 친해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주호 역시 “선배로서 해야 할 일이 있다. 먼저 선수들과 어울리고 친해지는 것이 먼저다”라고 말했다.

와일드카드는 경기 내에서의 활약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리더로서 요구되는 역할이 많다. 선수들을 이끌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간의 연결고리 역할도 해줘야 하기 때문에 기대만큼의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이들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장현수(왼쪽)와 와일드카드로 팀에 합류한 김신욱이 1일 첫 소집 훈련에서 스트래칭을 한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박주호와 함께 팀 내 최고감으로 리더 역할을 해야하는 김신욱은 훈련 첫 날 인터뷰에서 “선배로서 팀에 들어왔는데 희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역할이라도 팀이 필요하다면 군말 없이 따르겠다”고 희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동안 잘되는 한국 대표팀에서는 팀의 융화와 호흡을 중시하고 잘 이끌어내 큰 성과를 거둔 필드 리더들이 있었다. 2002년 월드컵에는 홍명보가 있었고 2010년 월드컵에는 박지성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28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김신욱 박주호 김승규 등의 와일드카드 리더들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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