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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와 김학범, 전북 무패를 보는 상반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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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와 김학범, 전북 무패를 보는 상반된 시선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12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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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12경기 가운데 5무, 의미없는 무패"…김학범 감독은 "정신력 뛰어나다는 증거"

[성남=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12경기 가운데 5번을 비겼다. 이런 무패가 무슨 의미가 있나. 승률을 더 높여야 한다." "그래도 지지 않는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치열한 리그에서 패배가 없다는 것은 모든 선수들이 정신력이 뛰어나다는 증거다."

올 시즌 전북 현대가 7승 5무로 무패를 달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을 놓고 두 명장의 의견이 엇갈렸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고 김학범 성남 감독은 정신력을 추켜세웠다.

최강희 감독은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2경기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무승부를 하면서 이룬 무패다.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3무면 1승 2패와 같다. 승률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 [성남=스포츠Q(큐) 황교선 객원기자]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2016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이미 전북은 2패 이상을 기록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겼어야 하는 경기를 놓치거나 질뻔한 경기를 가까스로 비겨 불만족스럽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전북은 울산 현대와 2라운드 원정에서 볼 점유율을 내주면서 득점없이 비겼고 포항과 경기에서도 이동국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고도 후반 44분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상주 상무와 지난 4월 경기에서도 2-1로 앞서고도 동점골을 내주는 등 승리를 놓친 경기가 적지 않았다.

이와 함께 최강희 감독은 공격에 대한 불만도 잊지 않았다. 현재 전북은 22골을 넣으며 제주(29골), FC 서울(25골)에 이어 상주와 함께 팀 득점 공동 3위다. 전북의 트레이드 마크인 '닥공'과 다소 거리가 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닥공은 우리가 아니라 제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 최 감독은 "무패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언젠가는 깨질 수도 있는 기록"이라며 "만약 무패 행진이 멈춘다면 오늘 성남과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 [성남=스포츠Q(큐) 황교선 객원기자] 성남FC 김학범 감독이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16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홈경기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반면 김학범 감독은 전북이 무패를 달리는 것은 그만큼 선수들의 정신력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김학범 감독은 "세계 최고의 멤버로 팀을 구성한다고 해도 기나긴 리그에서 패배는 있기 마련"이라며 "전북이 12경기 동안 지지 않고 최상의 경기력과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선수들이 절대 지지 않겠다는 정신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앞으로 주말과 주중 번갈아 가면서 리그 경기가 진행되고 중간에 대한축구협회(FA)컵도 있다. FA컵에는 리그 상위권 팀이 살아남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며 "갈수록 날씨가 무더워지기 때문에 점점 힘들어질 것이다. 모든 팀 전력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갈수록 치열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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