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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추석 연휴 극장가 올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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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추석 연휴 극장가 올 가이드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9.06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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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민족의 대명절 추석(8일) 연휴는 영화계 최대 대목이다. 올해는 유례없이 추석이 일찍 찾아온 데다 대체휴일제 첫 도입으로 연휴 기간이 더욱 길다. 친구와 연인끼리, 온가족이 극장가를 찾을 기회가 많아질 전망이다. 올 추석 개봉영화는 장르가 다양해졌다. 또 독립영화, 다양성 영화의 강세로 관객이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훨씬 넓어졌다.

◆ ‘타짜-신의 손’ vs ‘두근두근 내 인생’

2006년 허영만 원작 만화를 영화화해 684만 관객을 불러 모은 ‘타짜’의 속편 ‘타짜-신의 손’이 3일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됐다. ‘과속스캔들’ ‘써니’ 등을 통해 코미디 감각을 인정받은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아이돌 그룹 ‘빅뱅’의 최승현이 전편의 주인공인 고니(조승우)의 조카 대길로 등장한다.

신세경과 이하늬가 새롭게 합류해 팜므파탈 매력을 발산한다. 이경영, 곽도원, 오정세, 김인권이 비중 있는 조연으로 재미를 더하며 ‘타짜’에서 고니를 도운 고선생 역 유해진이 대길의 스승이자 동반자로 출연, 영화의 무게중심을 확실히 잡아준다. 대길과 한판승부를 벌이는 아귀 역 김윤석의 카리스마는 여전하다. 전편의 강점이던 통찰력은 부족하나 오락성은 강화됐다. 속도감 있는 전개도 매력적이다.

▲ '두근두근 내 인생'(사진 위)과 '타짜-신의 손'

같은 날 개봉한 ‘두근두근 내인생’은 온가족이 감상할 만한 휴먼 감동 드라마다. 작가 김애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 열일곱 어린 나이에 자식을 낳은 부모, 열일곱 살을 앞두고 세상과 이별을 준비하는 아들의 이야기를 감정의 과잉 없이 담담하게 그렸다.

강동원이 맡은 아빠 대수는 걸그룹에 열광하고 아들의 게임기를 탐내는 철부지 아빠지만 택시 운전에 온갖 아르바이트로 생계와 아들의 병원비를 책임지는 가장이기도 하다. 송혜교가 연기한 미라는 한때 가수를 꿈꿨지만 일찌감치 아이를 낳으며 꿈을 접은 씩씩하고 당찬 엄마다.

‘정사’ ‘스캔들’ ‘여배우들’을 연출한 이재용 감독의 절제된 연출력, 톱스타 강동원-송혜교의 풋풋하고 코믹한 10대와 감정선을 지긋이 누르는 30대 시절 연기의 변화무쌍한 연기를 감상하는 재미가 크다.

◆ 해외 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 홍상수 vs 오멸

홍상수 감독 마니아라면 4일 개봉한 16번째 장편 ‘자유의 언덕’이 반가운 추석 선물일 듯 싶다. 자신의 삶에서 중요했던 여자를 찾으러 한국에 온 일본남자 모리가 서울에서 보낸 며칠을 다룬 작품이다, 일본의 연기파 배우 카세 료가 주연을 맡았다.

▲ '자유의 언덕'(사진 위)과 '하늘의 황금마차'

제7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오리종티 경쟁부문에 초청받은 이 작품은 시간의 흐름을 뒤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냈다. 이제까지 홍상수 영화 중 가장 밝고 희망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문소리, 김의성, 윤여정, 이민우, 정은채 등 그의 영화에 단골로 출연한 배우들이 다시금 등장한다. 63분의 러닝타임, 대부분의 대사가 영어인 점도 흥미롭다. 시간이 멈춘 듯한 북촌과 서춘의 고즈넉한 풍경도 감상 포인트다.

지난해 ‘지슬’로 선댄스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오멸 감독의 신작 ‘하늘의 황금마차’도 같은 날 개봉했다. 여행가는 사람에게 전 재산을 주겠다는 큰형을 중심으로 형제와 밴드의 이야기를 녹여냈다. 제주도에서 포크가수로 활동하는 양정원과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가 출연해 제주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화음을 만든다. 제주도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오멸 감독의 영상미가 돋보인다. 로드무비와 음악영화의 미덕을 동시에 품고 있다.

◆ 거북이들의 도심 액션 vs 경악할 뇌 과학 vs 가공할 토네이도 위력

지난달 28일 개봉한 ‘닌자 터틀’은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만화책을 영화화한 것으로 1993년 ‘닌자거북이3’ 이후 20년 만에 실사 영화로 돌아왔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마이클 베이가 제작을 맡은 이 영화는 액션 영웅들이 무법천지가 된 도시를 악당으로부터 구해낸다는 뻔한 내용을 활기찬 액션과 유머로 풀어낸다.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킬링타임용 영화다.

프랑스 거장 뤽 베송 감독의 신작 ‘루시’(3일 개봉)는 불법으로 운반하던 합성 약물 때문에 뇌 능력이 향상되는 루시(스칼렛 요한슨)가 펼치는 액션극이다. 루시의 초능력이 뇌 사용량에 따라 향상되는 것이 재미 포인트다. 40%를 쓰면서 주변의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있게 되더니 60%를 넘어서자 다른 사람의 신체까지 조종한다.

▲ '인투 더 스톰' '루시' '닌자터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루시를 괴롭히는 지하세계의 거물 미스터 장은 최민식이 맡았다. 북미에서 개봉하자마자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또 개봉 4주 만에 북미수익 1억 달러를 달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인셉션’ 스타일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안성맞춤인 작품이다.

‘인투 더 스톰’은 모든 것을 집어삼킬 인류 역사상 최대 토네이도를 다룬 재난 블록버스터다. 최대풍속 초속 300m에 육박하는 EF6등급의 수퍼 토네이도가 미국 오클라호마의 실버톤을 공격하고, 진공 청소기같은 토네이도의 위력에 시민들은 혼돈에 빠진다.

영화는 졸업식장에서 사라진 아들을 찾아 나선 고등학교 교감과 전설의 토네이도를 촬영하기 위해 몰려든 기상학자들을 엮어 휴먼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스티븐 쿼일 감독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수제자로 알려진 만큼 남다른 시각효과를 선보인다. 리처드 아미티지와 사라 웨인 콜리스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 순도 높은 독립영화, 다양성 영화의 매력에 푸욱~

올해 개봉한 다양성 영화 최고 흥행 성적을 기록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77만2880명)을 뛰어넘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긴 어게인’. 소규모 개봉해 입소문의 힘으로 100만 관객을 모았다. 스타 명성을 잃은 음반 프로듀서(마크 러팔로)와 스타 남자친구를 잃은 싱어송라이터(키이라 나이틀리)가 뉴욕에서 만나 함께 노래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음악영화다.

음악영화 ‘원스’를 연출한 존 카니 감독의 신작으로 뉴욕 도심을 배경으로 ‘라이크 어 풀’ ‘로스트 스타스’ 같은 잔잔한 노래가 가슴을 적신다. 영화 전편을 관통하는 우정과 가족애, 절망 속 희망찾기는 추석 시즌 폭넓은 관객이 감상하기에 적합하다.

 

‘선샤인 온 리스’는 스코틀랜드 그룹 프로클레이머스의 음악으로 만든 뮤지컬이다. 영국 에든버러의 아름다운 항구 리스를 배경으로 청년부터 장년까지 다양한 커플들의 이야기를 음악 속에 세심하게 녹여낸 연출이 관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고향과 사랑이 필요한 이들에게 꼭 필요한 가족영화다. 개봉 이후 평론가들의 격찬을 끌어내고 있다.

독립영화 ‘야간비행’은 두 고교 남학생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지만 사회적 의미를 짙게 내포하고 있다. 성적 경쟁으로 치달리는 학교를 배경으로 소수자에 가해지는 우리 사회 폭력의 실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유도한다.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초청작으로 이송희일 감독의 섬세하고 날카로운 연출력과 두 신인배우 곽시양 이재준의 주목할 만한 연기가 감상 포인트다.

‘족구왕’은 족구에 미친 대학 복학생의 이야기다. 낭만의 자리에 스펙쌓기, 취업경쟁, 아르바이트가 자리한 대학의 불편한 현실을 역설적으로 밝고 건강하게 그린다. 20대 청춘의 꿈과 희망, 로맨스와 코미디, 판타지를 만끽할 수 있다. 시종일관 웃음 속에 감상할 수 있으며 주연배우 안재홍의 만만치 않은 연기력이 인상적이다.

◆ 요즘 대세 춤영화 볼까, 전통의 무협영화 볼까

‘스텝업: 올인’(감독 트리시 시에)은 2년 만에 돌아온 댄스영화 ‘스텝업’ 시리즈의 결정판이다. 시리즈 올스타들이 총출동해 그동안 쌓아온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다. 무대의 스케일과 댄스 퍼포먼스는 전편을 뛰어넘는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쇼와 댄스 배틀이 결합된 신개념 퍼포먼스 ‘쇼 배틀’도 등장한다.

라스베이거스를 배경으로 가진 것은 꿈과 열정뿐인 스트리트 댄서들이 지상 최고의 무대를 차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내용이다. 10~20대가 매료될 만큼 짜릿하고 화려한 영상미를 선보인다.

▲ '스텝업: 올인'
▲ '소림사-인자무적'

중국 액션 영화들도 재착륙했다. ‘소림사-인자무적’이 3일 재개봉했다. 홍콩이 자랑하는 액션배우 홍금보, 원표가 출연하는 고전작으로 적절한 코미디와 액션을 섞어 사랑받은 작품이다. 이번에는 깔끔한 HD로 찾아온다.

1980년 작품으로 무협 액션의 명작이 된 영화 ‘명검’ 역시 3일 34년 만에 재개봉했다. 담가명 감독의 데뷔작으로 화려한 카메라의 움직임과 뛰어난 편집으로 진일보한 무협 액션을 선보였다. 이맥연(정소추)은 사랑하는 사람을 뒤로 한 채, 자신이 현존하는 최고의 검객임을 증명하기 위해 속세를 떠나 떠돌던 중 화천수를 찾아 나선다. 우연히 화천수의 딸 화영지를 구하는 과정에서 증오심으로 가득 찬 명검 제물검을 손에 넣은 그는 화천수에게 결투를 신청하게 된다.

◆ 아이와 함께 즐기는 애니메이션 향연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도라에몽도 새로운 시리즈 ‘도라에몽 진구의 아프리카 모험: 베코와 5인의 탐험대’(감독 야쿠와 신노스케)로 4일 개봉했다. 강아지 왕국이 ‘다부랑다’에게 지배당하자, 도라에몽과 친구들이 위험천만한 아프리카에서 거신상의 수수께끼를 풀고 왕국 구출에 나선다.

같은 날 꿀벌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마야’도 어린이 관객들을 만났다. ‘마야’는 독일 아동문학의 거장 발데마르 본젤스가 1912년 완성한 ‘꿀벌 마야의 모험’을 3D로 옮긴 것이다. 원작은 1세기가 흐르는 동안 TV 애니메이션, 서적, 캐릭터 상품, 뮤지컬 등으로 사랑받고 있다. 꿀벌왕국을 떠난 사고뭉치 꿀벌 마야가 위기에 처한 왕국을 지키기 위해 초원의 친구들과 함께 펼치는 합동작전을 그렸다.

▲ '마야' '도라에몽 진구의 아프리카 모험' '쿰바'(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라이온 킹’ ‘잠베지아’ 제작진의 신작 애니메이션 ‘쿰바: 반쪽무늬 얼룩말의 대모험’(감독 앤서니 실버스톤)도 가세한다. 아프리카 초원 한 가운데 평화로운 얼룩말 마을에서 무늬가 반쪽밖에 없는 쿰바가 태어난다. 다른 얼룩말들과 겉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던 쿰바는 나머지 반쪽 무늬를 얻기 위해 마법의 연못을 찾아 나선다. 캐서린 테이트, 리암 니슨 등이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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