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걱정 없는 권총 스타계보’ 고교생 총잡이 김청용을 주목하는 이유
상태바
‘걱정 없는 권총 스타계보’ 고교생 총잡이 김청용을 주목하는 이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9.06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선일 코치, "진종오 대를 이을 재목, 월드컵 3위권 성적"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한국 사격, 특히 권총의 미래가 밝다. 선두 주자 진종오(35·KT)의 대를 이을 ‘명품’ 고교생 총잡이가 등장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10m 공기권총에 나설 대표팀의 면면이 화려하다.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3개를 획득한 간판 진종오를 필두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이대명(26·KB국민은행), 2012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최영래(32·청원군청)에 이르기까지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포진했다.

여기에 또 한 명. 고교생 사수 김청용(17·흥덕고)이 있다.

▲ 김청용은 2014 난징 유스올림픽 때 긴장했던 경험이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진=대한사격연맹 제공]

그는 사격 입문 3년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축구를 좋아하던 중학생은 체육 선생님이 총을 공짜로 쏴보고 싶지 않느냐는 제안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흥미를 느낀 김청용은 사격부가 있는 복대중으로 전학을 가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청용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태권도 선수셨는데 운동을 할거면 끝까지 제대로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당부대로 그는 묵묵히 훈련에 매진했다. 타고난 집중력과 성실함이 만나자 기량이 만개했다.

사격대표팀 김선일(58) 권총 코치는 “집중력이 탁월하다. 어린 나이임에도 대범함까지 갖추고 있다”며 “대표선수가 되고 나서 기록이 좋아졌다. 진종오 은퇴 후 대를 이을 선두 주자”라고 아들 같은 선수를 치켜세웠다.

김 코치는 “청용이의 최근 기록이 87점까지 나온다. 이는 월드컵에서도 3위권에 들 성적”이라며 “개인전에서도 일을 낼 가능성이 있다. 진종오, 이대명과 함께 단체전에서는 무난히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청용은 왼손잡이다. 따라서 옆 사대의 선수와 마주보고 총을 쏘게 된다. 그는 “사대에 서면 진종오 선배님을 보게 된다. 그 분의 격발 자세를 보면서 많이 배운다”며 “긴장을 푸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조언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 김청용은 '제2의 진종오'로 손색이 없는 고교생 총잡이다. 대표팀 김선일 코치는 그의 가장 큰 장점으로 대범함을 꼽았다. [사진=스포츠Q DB]

진종오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당시 아홉 살이었던 김청용은 “그 당시에는 사격이 뭔지도 몰랐다”고 웃었다. 18년 선배인 세계 최고의 특급사수와 함께 사대에 서는 것에 대해서는 “이렇게 유명하신 분과 같이 훈련하는 것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값진 경험을 했다. 중국 난징에서 개최된 유스올림픽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였다. 마지막 대결에서 패하며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청용은 “대회 앞두고도 크게 긴장하는 편이 아닌데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기대하셔서 많이 떨었다”며 “훨씬 큰 대회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이런 일을 겪어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했다”고 성숙함을 보여줬다.

김청용은 7일부터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개막되는 제51회 2014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도약을 노린다. 대회를 마치면 14일 귀국해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목표를 향해 정조전을 가다듬게 된다.

sportsfactory@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