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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종목의 유쾌한 반란! '평창을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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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종목의 유쾌한 반란! '평창을 기대하세요'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2.25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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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봅슬레이, 스켈레톤, 컬링 등 메달 기대 종목으로 급부상

[스포츠Q 신석주 기자] 올림픽에서는 항상 메달을 딴 선수들의 환희 뒤편에 자신의 목표를 향해 묵묵히 전진하는 이른바 그늘 종목들의 도전이 펼쳐진다. 71명의 한국 대표선수가 출전한 이번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은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인기 종목만큼이나 주목받은 종목들이 있다.

바로 소치올림픽에서 메달 가능성을 엿본 모굴스키, 봅슬레이, 컬링 등이 국민에게 무한 감동을 선사한 것이다. 소치의 도전을 통해 희망을 찾아 이들은 이제 평창을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B급 종목들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된 것이다.

◆ 모굴스키 깜짝 스타, 평창에선 메달리스트 도전

소치올림픽 스키 종목에서 가장 주목받은 깜짝 스타는 한국 프리스타일 모굴 스키 사상 최초로 결선에 오른 모굴스키의 최재우(20·한국체대)였다.

비록 결선 무대에서 착지 도중 게이트를 벗어나 실격처리 됐지만 한국 스키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남자 모굴 2차 예선에서 최재우는 전체 2위(21.90점)에 오르며 세계 선수와도 당당히 겨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고 평창에서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토리노 동계올림픽 모굴스키에서 동메달을 딴 토비 도슨(한국명 김봉석) 코치를 만나 기량을 꽃피운 최재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5위를 차지하며 국제스키연맹(FIS)이 선정한 올해의 신인에 뽑히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 소치올림픽에서 16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엿본 스켈레톤 윤성빈. [사진=AP/뉴시스]

◆ 봅슬레이, 스켈레톤의 무한도전, 결실 맺다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이후 국민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한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정식 코스도 없고 연습할 장소조차 마땅치 않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대표팀은 소치올림픽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2인승 종목에서 원윤종과 서영우가 사상 첫 18위에 오르는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4인승에서도 20위권에 포함돼 결선 무대를 밟았다.

특히 윤성빈(20·한국체대)은 스켈레톤 남자 1인승 종목에서 16위를 기록했다. 스켈레톤을 시작한 지 불과 17개월 만에 이룬 쾌거였다. 역사가 더 길고 훈련 환경도 뛰어난 일본이 26위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굉장한 성과다.

한국 봅슬레이, 스켈레톤은 메달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다. 최근 평창에 마련된 스타트 훈련장에서 집중적으로 훈련한 결과 평균 4초 후반대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성과를 일궈냈다.

또한 썰매 종목은 홈 경기장 코스를 어느 팀보다 많이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홈경기를 치르는 팀이 유리하다.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다면 평창에서는 메달권 다크호스로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 모굴스키에서 사상 첫 결선 무대에 오른 최재우. [사진=AP/뉴시스]

◆ 박소연·김해진 '우리가 연아 키즈'

소치올림픽에서 우리는 '피겨여제' 김연아를 떠나보냈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포스트 김연아'의 부재라는 걱정거리가 생겼다. 하지만 그 해결책도 소치올림픽에서 찾을 수 있었다. 김연아와 함께 출전한 17세 동갑내기 박소연(신목고)과 김해진(과천고). 이른바 연아키즈들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두 선수는 시니어 데뷔 시즌에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했다. 김해진과 박소연은 쇼트프로그램에서 각각 18위와 23위에 올라 24명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다. 이들은 프리스케이팅 무대에서도 한층 침착하게 연기를 펼쳤다.

아직 연기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많은 관중과 언론 앞에서 경기를 끝까지 마쳤다는 점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이들은 경기를 마친 후 인터뷰에서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말로 평창을 향한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 무서울 것이 없던 컬링, 이제는 메달 도전

소리를 크게 지르며 빙판을 싹싹 쓸어 대는 컬링은 소치올림픽의 히트 작품이었다. 특히 첫 경기에서 숙적 일본을 물리친 컬링 여자대표팀은 일약 스타가 됐다. 여자 아이돌그룹의 이름을 패러디해 '컬스데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은 이들은 거침없이 상대와 맞서 싸웠다. 출전한 10개국 중 세계 랭킹도 가장 낮았던 만큼 무서울 것이 없었던 컬링 대표팀은 누구를 만나도 당당히 경쟁을 펼쳤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3승6패로 공동 8위를 오르며 자신감을 얻은 컬링 대표팀은 4년 뒤 평창을 벼르고 있다. 그리고 4강 진출과 비(非)스케이팅 종목 최초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 바이애슬론 이인복이 역주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올림픽 정신으로 도전했던 설상 종목

스키점프는 '간판선수' 최흥철과 김현기가 5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메달 가능성이 있었던 종목이어서 아쉬움이 컸지만 오랫동안 대표팀을 이끌어온 선수들의 기량 저하로 4년 뒤 평창에서 더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세대교체를 통해 베테랑과 신예가 조화를 이뤄져야 한다.

바이애슬론의 남녀 간판 이인복과 문지희는 좋은 성적만큼이나 최선을 다해 바이애슬론을 알리고 싶은 마음으로 출전했지만. 기대 밖의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크로스컨트리 역시 신체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하위권에 맴돌았다. 두 종목 모두 평창에서 중위권 도약을 넘어 메달권에 도전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다졌다.

알파인스키 역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평창에서는 올림픽 최고성적 21위(1998년 나가노)에 다시 도전한다.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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