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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범슨의 귀환' 김학범 감독, 6연속 무승 끊어낸 복귀전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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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범슨의 귀환' 김학범 감독, 6연속 무승 끊어낸 복귀전 매직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9.06 2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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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골 1도움 대폭발' 제주 박수창, K리그 역사상 최초 전반 해트트릭 대기록

[스포츠Q 민기홍 기자] 6년만에 친정 성남에 돌아온 ‘학범슨’ 김학범 감독이 부임 하루만에 6연속 무승의 고리를 끊어내며 복귀전 승리를 거뒀다.

성남FC는 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황의조와 김동희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승리했다.

최근 3무3패로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던 성남은 김 감독이 부임한 뒤 하루만에 깔끔한 승리를 거두고 5승8무11패(승점 23)를 기록, 상주 상무를 제치고 9위로 뛰어올랐다.

선두 전북 현대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외국인 공격수 레오나르도의 2도움 활약을 앞세워 상주를 2-0으로 완파했다. 최근 2연패를 당했던 전북은 14승5무5패(승점 47)가 돼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차를 3점으로 벌렸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홈팀 제주가 박수창의 대활약에 힘입어 전남 드래곤즈를 6-2로 대파했다. 박수창은 전반에만 4연속골을 작렬하며 K리그 역사상 최초로 전반전 '4골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제주는 전남을 골득실차로 제치고 4위로 점프했다.

◆ 성남 2-0 인천 (성남) - ‘복귀 감독 대환영’ 성남, 화끈한 승리 선물 

이 경기는 6년만에 성남 사령탑으로 돌아온 김학범 감독의 복귀전으로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박종환 전 감독의 사퇴 이후 어수선했던 성남이 새 감독 부임을 계기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가 이슈였다.

성남 선수들은 눈빛부터 달랐고 이를 결과로 보여줬다. 전반 21분 김태환이 왼쪽 진영에서 보낸 롱패스를 황의조가 골지역 왼쪽에서 잡았고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오른발 강슛을 때려 선제골을 뽑아냈다.

성남의 공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김동희가 후반 시작 1분만에 골망을 갈랐다. 김동희는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공을 몸을 날려 때려넣고 기쁨을 만끽했다. 새 사령탑의 눈에 들고야 말겠다는 듯 성남 선수들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김 감독에게 첫승을 선사했다.

김학범 감독은 "팀의 훈련을 못본 상태에서 첫 경기에 나서다보니 상대팀 인천에 맞춰 멤버를 바꿨다"며 "그동안 꾸준히 여러 팀들을 봐왔기 때문에 코치들에게 묻지 않고 진용을 짰다"고 말했다. 복귀전 승리에 대해서는 "이제 시작이다. 계속 도전하겠다"며 추석도 없이 시급히 선수단을 정비해 상위 스플릿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전북 2-0 상주 (전주) - ‘레오나르도 2도움’ 전북, 2연패 탈출 

▲ 이주용(가운데)이 프로 데뷔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전북은 카이오와 레오나르도, 이승기를 내세워 앞세워 초반부터 공세를 퍼부었다. 최근 연패를 당한데다 이동국, 한교원 등이 국가대표로 빠진 공백을 메우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이날 전북의 해결사는 이주용이었다. 그는 전반 28분 레오나르도가 왼쪽에서 찔러준 공을 받아 골 에어리어 왼쪽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루키의 프로 데뷔골이었다.

기세를 올린 전북은 채 10분이 흐르기 전에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전반 37분 레오나르도가 이승기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내줬고 그는 이를 가볍게 매듭지었다. 사실상의 쐐기골이었다.

후반 들어 전북은 추가골을, 상주는 만회골을 노렸지만 양팀의 공방전은 소득이 없었다. 상주는 이정협, 조동건, 한상운이 분투했지만 끝내 추격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전북은 상주의 공세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제주 6-2 전남 (제주) - ‘박수창 4골 1도움 폭발’ 제주, 손쉬운 승리 

박수창의 날이었다. 그는 전반전에만 4골을 몰아치는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이는 K리그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역대 K리그에서 후반전에만 4골을 기록한 적은 2003년 K리그 광주 상무전 도도(울산)와 2011년 리그컵 경남전 김신욱(울산)이 있었다.

박수창은 전반 11분 황일수의 슛이 골대를 강타하고 나오자 머리로 밀어넣으며 골사냥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박수창은 9분 뒤 오른발 드롭슛으로 전남 골키퍼 김병지를 뚫었다. 34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마무리, 자신의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그는 전반 종료 직전 드로겟이 찔러준 패스를 왼쪽 진영에서 오른발로 감아차 네 번째 골까지 작렬하는 기염을 토했다. 후반 3분에는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황일수에게 킬러 패스를 연결, 팀의 5번째 득점에 도우미 역할을 했다.

박수창은 후반 29분 진대성과 교체되며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채운 8000여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종호와 안용우 등 주축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차출된 탓에 전력이 크게 약화된 전남은 박수창의 원맨쇼에 혀를 내둘러야만 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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