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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박태환 아버지 격정토로, "수영연맹 사고단체 되면서 올림픽 길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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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박태환 아버지 격정토로, "수영연맹 사고단체 되면서 올림픽 길 막혔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16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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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연맹 회장, FINA 징계 청문회 당시 올림픽 준비 열심히 하자고 격려"…"대한체육회가 관리하면서 대화채널 막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마치 올림픽에는 나갈 수 있을 것처럼 얘기해놓고 이제 와서 대화 채널을 완전히 막혔으니 어디에 호소해야 합니까."

도핑 징계 해제 이후에도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발목이 묶여 리우 올림픽 출전의 길이 막힌 전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의 아버지이자 팀 GMP 대표인 박인호 씨가  눈물을 흘렸다.

대한체육회가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불가 방침을 최종 결정한 뒤 박인호 씨는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올림픽 출전의 꿈을 꺾는 처사에 반발했다.

박인호 씨는 이날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법무법인 광장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한체육회 결정을 마음 졸이면서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며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특정 선수라는 이유로 규정을 바꾸지 못하겠다는 대한체육회의 변함없는 태도"라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은 대한체육회가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불가를 재확인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하면서 이뤄졌다. 박태환 측은 이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정식으로 항소했다.

박인호 씨는 "태환이는 도핑 때문에 1년 6개월이란 징계를 받았다. 고의가 아닌 의사의 처방 실수로 인한 피해자이지만 어쨌든 도핑을 했다는 것 때문에 자숙해왔다"며 "처음부터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는 것을 인지했다면 일찌감치 마음을 접고 포기했을 것이다. 그런데 마치 올림픽에는 나갈 수 있을 것처럼 얘기해 놓고서 이제 와서 말을 바꾸는 처사에 대해 허탈하다"고 말했다.

박 씨의 주장은 대한수영연맹이 처음에는 박태환이 올림픽에는 나갈 수 있도록 얘기했다는 것이다. 박인호 씨는 "국제수영연맹(FINA) 징계위원회가 열린 스위스 로잔에서 대한수영연맹 회장과 함께 했다"며 "1년 6개월 징계가 나온 뒤 (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올림픽 이전에 징계가 끝나니 올림픽에는 나갈 수 있겠다. 그동안 훈련을 열심히 하면서 준비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올해) 대한수영연맹이 사고단체가 돼 대한체육회 관리를 받는 입장이 되면서 대화 채널이 막혔다"며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올림픽 기준 기록을 맞추면 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규정 변경이 있을 수 없다는 말을 듣게 됐고 CAS에 제소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박 씨는 "도핑에 대한 경각심이라는 측면에서 대한체육회가 왜 규정을 쉽사리 바꾸지 못하는지는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징계도 국제 규율에 맞는 기준에 따라야 하는 것 아니냐"며 "태환이를 희생양으로 삼아 도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도가 너무 지나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국내 규정을 바꾸지 않는 대한체육회가 입장을 재고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법무법인 광장 임성우 변호사는 "대한체육회의 변화에 기대하고 CAS 중재 역시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라며 유예시켜왔는데 이번 결정으로 인해 더이상 시간을 끌 수 없게 됐다. 이번 대한체육회 결정은 토론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일방적인 통보"라며 "그러나 CAS에 제소한 이상 박태환의 승리는 시간이 해결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임 변호사는 "다음달 18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 엔트리가 마감되기 때문에 대한체육회가 오늘 결정을 내리지 얺아도 CAS 제소 절차를 재개하려고 했다. 판결을 빨리 받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한체육회가 지연 전략을 쓰면서 시간을 끌 것을 대비해 법원을 통한 가처분 신청 등도 동시에 진행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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