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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드에서 기스체라노 변신' 기성용의 더블 포지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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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드에서 기스체라노 변신' 기성용의 더블 포지션 성공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08 2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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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퍼·수비형 미드필더 오가며 맹활약…스리백·포백 포메이션 혼용 가능성

[고양=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축구대표팀의 포메이션 옵션이 하나 더 생겼다. 이정도 경기력이면 포백만 고집할 것은 아니다.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면서 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겼다. 그 중심에는 기라드에서 기스체라노로 변신한 기성용(25·스완지 시티)이 있다.

기성용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 평가전에서 스위퍼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는 이른바 '기성용 시프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대표팀의 스리백과 포백 포메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스리백일 때 기성용의 역할은 스위퍼였다.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과 김주영(26·서울)을 양 옆에 끼고 가운데 수비를 책임졌다.

기성용이 수비수로 서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낯선 포지션도 아니다. 소속팀인 스완지 시티에서 활약했을 때도 종종 중앙수비수로 서 본 경험이 있다. 그렇기에 성공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 [고양=스포츠Q 노민규 기자] 한국축구대표팀의 기성용이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 평가전에서 드리블을 하며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특히 '1000억의 사나이' 에딘손 카바니(27·파리 생제르맹)를 끝까지 따라붙는 모습은 마치 브라질 월드컵 당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0·바르셀로나)를 보는 듯 했다.

마스체라노는 지난 7월 10일 네덜란드와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탄탄한 수비력으로 베슬레이 스네이더르(30·갈라타사레이)와 아리언 로번(30·바이에른 뮌헨)을 지워버리는 역할을 했다. 특히 로번의 슛을 태클로 걷어내며 팀을 위기해서 구해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기성용 역시 마찬가지였다. 골키퍼 이범영(25·부산)의 실수로 상대 공격수에게 역습을 당했을 때 카바니를 끝까지 따라붙은 것 역시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은 전반 막판에는 재치있게 카바니의 발을 맞히고 공을 아웃시켜 골킥을 얻어내는 노련함도 보여줬다.

결국 카바니는 한국 골문을 제대로 위협하지 못한채 후반 11분 교체돼 물러났다. 오히려 우루과이의 골은 카바니가 빠진 뒤에 나왔다.

기성용은 수비에서만 맹활약한 것이 아니다. 포백으로 약간 앞으로 나설 때는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또 이날 기성용은 9개의 슛 가운데 3개의 슛을 기록할 정도로 전방까지 치고 올라가 공격하는 장면도 나왔다.

이를 두고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은 "기성용은 매우 뛰어난 선수다. 후방에서도 뛸 수 있고 미드필드에서도 뛰며 전방에서 공격까지 나섰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전 부회장도 "월드컵 직전에는 부상에서 막 회복된 상태여서 컨디션이 엉망이었는데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여줬다"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든든하다"고 평가했다.

▲ [고양=스포츠Q 노민규 기자] 한국축구대표팀의 기성용(오른쪽)이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 평가전에서 공을 차지하기 위해 거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기성용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드존 인터뷰에서 "비록 졌지만 새로운 전술을 실험했고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다"며 "어떤 자리에서도 기본적으로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옆 동료들이 컨트롤을 잘해준 덕분에 내 역할을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에서 다른 선수들과 차별성이 있다. 좋은 옵션이 된다면 대표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기성용은 "오늘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커버플레이였다"며 "대표팀에서 처음 수비를 해봤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경험했던 부분을 생각했다. 경기장에서 직접 해보니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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