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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맨은 옛말' KIA 서동욱, 커리어하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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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맨은 옛말' KIA 서동욱, 커리어하이 보인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6.19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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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2번째 만루홈런, 8호포로 한시즌 최다 홈런 경신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6번 타순에서 맘 편하게 뛰고 있다.”

‘저니맨’ KIA 서동욱이 일을 내고 있다. 올 시즌 초 KIA로 둥지를 옮긴 이후 이제야 제 팀을 만난 것 같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벌써 8번째 홈런을 치며 자신의 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서동욱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6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6회초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9-5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서동욱은 “최근 주전으로 뛰며 힘이 떨어졌고 날도 더워지는 만큼 더 잘 쉬고 집중하려고 노력한다”며 “감독님께서 6번 타순에 넣어주시는데, 경기에 집중하기에 더 좋다. 하위타선에서 해결할 수 있어 더 편하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 KIA 서동욱(위)이 19일 LG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6회초 만루 홈런을 터뜨리고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2003년 KIA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서동욱은 2008년 LG, 2013년 넥센으로 이적했다. 붙박이 주전으로 뛰기에는 수비나 공격에서 모두 아쉬웠다. 통산 타율이 0.240에 불과하다. 2011년 LG에서 뛰던 시즌이 커리어하이였다. 112경기를 뛰며 타율 0.267에 7홈런 37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올 시즌은 타율 0.288에 이날 8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타점도 벌써 30개다.

서동욱은 이날 KIA 승리의 주인공이었다. 팀이 5-4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서 타석에 들어섰다. LG 투수 신승현의 시속 143㎞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우중간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통산 2번째 만루포.

서동욱은 “대기 타석에서 박흥식 코치님께서 잘 치는 코스만 치면 된다고 하셨다”며 “편안하게 치라고 말씀하셔서 차분히 마음먹고 타석에 섰다. (김)주찬이 형이 앞에서 점수를 내줘 더 마음 편히 휘둘렀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 서동욱이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경기 전까지 69홈런을 터뜨려 팀 홈런 4위였다. 반면 득점은 320개로 이 부문 7위에 그쳤다. KIA는 지난 15일 광주 두산전에서 홈런 4방을 치고도 7-4로 졌다. 4홈런이 모두 솔로 홈런이었다. KIA의 낮은 홈런 생산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날도 5회 브렛 필은 솔로 홈런을 날렸다.

이 가운데 서동욱의 만루 홈런은 KIA에 승리를 안겨주며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 KIA는 한화와 kt의 패배를 틈타 8위로 올라섰다.

김기태 KIA 감독은 “경기 초반 타선이 끈질기게 쫓아가며 기회를 만들었고 서동욱의 만루 홈런이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서동욱이 13년 만에 돌아온 친정팀에서 저니맨 이미지를 벗고 비로소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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