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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슈틸리케 구상? 그가 던진 화두 속에 모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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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슈틸리케 구상? 그가 던진 화두 속에 모두 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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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한국의 브라질 월드컵 예 들며 경험 강조…선수들과 호흡하는 '친밀형 감독' 지향

[스포츠Q 박상현 기자] 9월에 열린 두차례의 A매치 평가전이 끝났다. 이 가운데 울리 슈틸리케(60) 신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추석인 8일 우루과이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며 한국축구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국 선수들의 기량을 처음으로 현장에서 파악한 슈틸리케 감독은 다음달 1일부터 한국축구대표팀의 사령탑으로 공식 일정을 수행한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고 있는 대표팀의 모습은 어떨까. 미리 짐작하고 예상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의 취임 기자회견과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유추하면 일부 짐작이 가는 대목이 있다.

또 그는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가 앞으로 어떤 감독이 되고,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8일 입국한 뒤 바쁜 일정을 보냈던 슈틸리케 감독의 말 속에는 어떤 의중이 담겨져 있을까.

▲ [고양=스포츠Q 노민규 기자] 울리 슈틸리케 신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경기도 고양시 MVL호텔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축구와 향후 대표팀 구상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무엇보다도 경험이 중요하다

슈틸리케 감독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역시 경험이었다. 그의 발언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독일과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거둔 성적을 예로 들면서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축구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패한 요인을 알제리전 패배 후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최근 한국축구대표팀을 맡은 감독들은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알제리전에서 지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부분이 부족했다"며 "젊은 선수들이 그런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 알제리전 패배 이후 벨기에전 승리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압박감이 크게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 경험으로 볼 때 22~23세는 잘하는 축구를 하지만 26~27세 때는 더 나은 축구를 한다"며 "어린 시절에는 무의식 중에 하지만 나이가 들면 생각하는 축구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독일은 2006년과 2010년에는 강하지 않았지만 같은 선수 구성으로 했는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며 독일의 우승 요인 역시 경험의 차이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이 더 나은 축구를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나이까지 제시한 것을 봤을 때 대표팀의 평균 연령 역시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때보다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의 대부분 선수는 홍명보 전 감독과 런던 올림픽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연령대가 낮았다. 곽태휘(33·알 힐랄)만 유일한 30대였을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팀의 구심점이 없었고 아직 어린 구자철(25·마인츠)이 리더를 맡기엔 부족함이 없지 않았다.

여기에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이 월드컵 패배의 책임을 자기에게 지우려고 하더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직 어린 선수에게 너무나 큰 짐을 지우기보다는 팀의 리더 역할은 나이 많은 선배에게 맡기면서 어린 선수들은 패기있게 뛰어다닐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의중도 함께 내비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나이 많은 선수들을 중용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는 분명히 23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겠다고 했다. 그의 구상대로라면 이달 말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16강 이후 토너먼트를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

이미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김신욱(26)과 김승규(24·이상 울산 현대) 등 와일드카드 외에도 김진수(23·호펜하임) 등 재능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포착될 가능성이 높다.

신태용 코치가 지휘한 대표팀에서는 신구조화가 이뤄지면서 축구팬들이 만족할만한 경기를 치렀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경험과 패기를 어떻게 조화시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지에 대해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 [고양=스포츠Q 노민규 기자] 울리 슈틸리케 신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 대표팀 평가전이 끝난 뒤 벤치로 내려와 코칭스태프를 격려하고 있다.

◆ K리그 선수들을 직접 확인한다, 원점에서 시작하는 경쟁

지난 4년 동안 대표팀은 K리그에서 뛰는 선수와 해외에서 뛰는 선수의 대우가 달랐다.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K리그 선수들보다 우수할 것이라는 편견 때문에 의존도도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 뚜껑을 열어보니 K리그 선수와 해외에서 뛰는 선수의 기량 차이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선제골도 이근호(29·상주 상무)가 먼저 넣었다.

오히려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은 컨디션 관리에 실패해 어려움을 겪었다. 기성용(25·스완지 시티)도 시즌 도중 부상으로 경기 감각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자신의 몫을 다하지 못했다. 또 공격에서는 박주영(29·무소속)보다 이근호, 김신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

슈틸리케 감독도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첫번째 목표는 바로 집에 가서 짐을 꾸린 뒤 한국에 돌아와 K리그 선수들과 23세 이하 선수들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라며 "독일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파악하기가 쉽다. 좋은 선수들을 국내에서 발굴하고 비교하겠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은 K리그 선수들의 면면을 파악한 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과 공정한 위치에서 경쟁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음달 10일 파라과이, 14일 코스타리카와 치르는 A매치는 현실적으로 슈틸리케 감독이 K리그 선수들을 파악하기에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에서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전을 치른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슈틸리케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선수가 포함되는 소폭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는 슈틸리케 감독이 K리그 선수들과 해외파들을 면밀 비교하고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K리그 선수들의 프로필과 분석자료를 제공할 신태용 수석코치의 책임이 그만큼 커졌다.

▲ [고양=스포츠Q 노민규 기자] 울리 슈틸리케 신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 대표팀 평가전에서 관중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있다.

◆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선수들의 마음을 잡는 지도하겠다

슈틸리케 감독은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성공한 케이스가 없다는 우려 섞인 질문에 대해 "감독은 유능한 선수들을 어떻게 이끌지 그리고 부족한 선수들을 어떻게 지도해 끌어올릴지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번 대표팀에 뽑았으면 조금 모자라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지도해서 팀에 필요한 선수로 만들겠다는 그의 의중이 엿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선수들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는 지도가 필요하고 슈틸리케 감독 역시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지도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는 슈틸리케 감독을 카타르리그에서 2개월 동안 겪어본 김기희(25·전북)의 얘기에서도 나오는 부분이다.

김기희는 슈틸리케 감독에 대해 "매우 꼼꼼하고 적극적인 지도자"라며 "평소에는 과묵하지만 훈련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해 훈련 중에도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고 하나하나 수정했다. 팀을 만들기보다 만들어진 팀을 융화시켜 극대화하는 능력이 높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이 닫혀 있으면 집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로 밖에서는 내부를 모두 알 수 없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이는 곧 슈틸리케 감독이 외부에서 한국을 볼 것이 아니라 직접 한국의 내부로 들어와 독일 축구와 한국 축구를 접목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를 위해 시간을 달라고 했다. 한국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면서 선수들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지도하고 대표팀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기다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슈틀리케 감독이 8일 우루과이전이 끝난 뒤 태극전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상견례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Q DB]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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