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코파아메리카] '최다골-득점 2위-도움 1위' 아르헨티나 메시, 대관식만 남았다
상태바
[코파아메리카] '최다골-득점 2위-도움 1위' 아르헨티나 메시, 대관식만 남았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6.22 12: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시 1골 2도움, 대회 5골 4도움...미국과 4강전 4-0 대승 견인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골이면 골, 도움이면 도움. 리오넬 메시가 날았다. 비원의 '대표팀 무관 징크스'를 떨치는데는 이제 1승만 남았다. 아르헨티나에 메이저 대회 첫 우승 트로피를 바칠 때까지 자르지 않겠다는 수염이 덥수룩한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질법도 하건만 결승에 오르고도, 대기록을 쓰고도 마음껏 웃지 못한 메시다.

메시가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전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의 아르헨티나 A매치 최다골 기록을 넘어서면서 코파 아메리카 2연속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1993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 이후 23년 만에 메이저 무대 정상 정복의 기회를 잡았다.

아르헨티나는 2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서 열린 미국과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준결승전에서 북치고 장구친 메시의 활약과 부활한 이과인의 멀티골쇼를 앞세워 4-0 대승을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2014 월드컵, 2015 코파 아메리카에 이어 3연속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 '2전3기' 우승을 노리게 됐다.

메시는 이날 대회 5호골로 A매치 55골을 기록, '바티골' 바티스투타의 54골을 넘어 아르헨티나 최다골의 리빙레전드로 올라섰다. 2005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뒤 112경기 만에 최고봉에 올라섰지만 대표탐에서는 단 한 번도 우승컵을 치켜들지 못했다.

메시는 득점 선두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칠레, 6골)를 한골차로 따라붙어 뒤집기로 득점왕에 도전하게 됐다. 또 3,4호 도움을 기록해 미국 클린트 뎀프시(미국, 3개)를 제치고 도움 단독 선두에 올랐다. 코파 아메리카 통산 최다도움 기록도 11로 늘리면서 2011, 2015년 대회에 이어 3연속 도움왕 등극에도 바짝 다가섰다.

메시는 전반 32분 골문으로부터 27m 떨어진 부근에서 프리킥을 날렸고 공은 골대 오른쪽 상단 모서리 사이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 4분에는 논스톱 로빙 패스로 에세키엘 라베시의 선제골을 도왔다. 후반 41분에는 상대의 실책을 가로챈 뒤 골문으로 평행 대시하던 곤살로 이과인에게 연결, 쐐기골을 도왔다.

자신이 충분히 왼발로 멀티골을 터뜨려 득점 공동선두에 올라설 수 있는 기회였음에도 이타적인 플레이로 대승을 완성했다.

지난 두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메시의 '원맨팀'이라는 따가운 시선 속에 결국 연속 준우승에 고개를 떨궜던 메시로서는 마지막까지 '원팀'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앙헬 디 마리아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지만 이과인이 2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뜨리며 완벽히 부활했고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니콜라스 가이탄의 대체 선발 라베시도 득점에 성공했다. 이과인은 2경기에서만 4골을 몰아쳐 바르가스, 메시에 이어 득점 3위에 올랐다.

라베시의 부상은 아쉬웠다. 라인을 벗어나는 공을 살리려던 라베시는 뒤편의 광고판에 걸려 떨어지며 부상을 입고 들 것에 실려 나갔다. 결승전 출전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를 상대한 개최국 미국(29위)은 7만여 팬들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고도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경기 내내 슛을 단 한 개도 시도하지 못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에서 결승에 오르고도 모두 준우승에 그쳤던 아르헨티나는 23일 콜롬비아와 칠레의 준결승전 승자와 오는 27일 결승전을 치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