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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최용수 떠나보내는 상암벌, FC서울 팬들 한마음은 '독수리의 대륙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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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최용수 떠나보내는 상암벌, FC서울 팬들 한마음은 '독수리의 대륙 비상'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22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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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전 성공 바라는 플래카드 내걸어…호불호 엇갈렸던 팬들도 하나돼 "수고했다" 박수

[상암=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정말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서울의 영웅 최용수', '독수리 2011~2016, 더 높은 곳을 향해', '최용수 감독님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독수리'를 떠나보내는 상암벌은 하나가 됐다. 최용수 감독에 대해 호불호가 엇갈렸던 FC서울 서포터스도 고별전에서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중국 슈퍼리그에서 성공적인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기를 기원했다.

최용수 감독이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산 무궁화와 2016 KEB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을 통해 FC서울에서 고별전을 치른 가운데 서포터스 '수호신'을 비롯해 일반 팬들은 장쑤 쑤닝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최 감독을 향한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 [상암=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산 무궁화와 2016 FA컵 16강전을 앞두고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장쑤 쑤닝의 새로운 사령탑이 된 최용수 감독은 이날 경기가 서울에서 고별전이 됐다.

최용수 감독이 장쑤행이 알려지기 전까지만  해도 서울과 안산의 상암벌 대결은 FA컵 16강전 8경기 가운데 하나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 감독의 중국행이 21일 발표되면서 축구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끌어모으는 경기가 됐다. 취재진도 일제히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모여들었다.

주중, 그것도 오후 7시30분부터 벌어지는 경기이기에 관중 숫자도 주말 K리그 클래식 경기만큼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의 고별전을 함께 하려는 수호신 서포터들이 삼삼오오 상암벌에 운집했다.

서울과 안산의 양팀 선수단이 피치로 들어서자 서포터들은 '정말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서울의 영웅 최용수', '독수리 2011~2016, 더 높은 곳을 향해', '최용수 감독님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등 플래카드를 들어보이며 최용수 감독의 미래에 축복을 보냈다. 또 킥오프 직전 최용수를 연호하며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W석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조종호(46)씨는 "평소 서울 홈경기 가운데 절반 정도를 경기장에서 직접 본다. 오늘도 오려고 했었는데 최용수 감독이 팀을 떠나게 된다고 해 깜짝 놀랐다"며 "최 감독이 앞으로 장쑤에서도 지도력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2014년과 지난해만 하더라도 최용수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지더라도 희망이 보이는 경기를 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올 시즌 다시 공격진을 개편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상황이었는데 팀을 떠나게 돼 너무 아쉽고 서운하다. 중국에서도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 [상암=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FC 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이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안산 무궁화의 2016 FA컵 16강전을 앞두고 최용수 감독을 향한 환송 플래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정민욱(26)씨는 "시즌을 모두 마치고 중국으로 갔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며 "서울 팬 사이에서도 최용수 감독에 대한 호불호가 나뉘지만 나는 계속 팀에 남았으면 하는 쪽이었다. 최 감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팬들도 오늘만큼은 서운한 감정과 함께 앞날에 축복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과 FA컵 16강전을 치르는 이흥실 안산 감독도 경기 직전 인터뷰에서 "후배 축구인이 좋은 곳에서 도전을 하게 됐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성공을 빈다"며 "평소에 전화 연락을 잘 안하다가 장쑤행 얘기가 나온 뒤 갑자기 소주 한잔 하자고 전화가 왔다. 시간이 되면 허심탄회하게 만나 축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은 "갑자기 떠나게 돼 착잡하지만 팀을 FA컵 8강에 올려놓는 임무가 남았다"며 "경기에 집중해서 깔끔하게 마무리지으면서 고별전을 찾아준 팬들에게 보답하고 후임인 황선홍 감독님에게 제대로 팀을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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