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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10승' 넥센 신재영, 2006 류현진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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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10승' 넥센 신재영, 2006 류현진 향기가 난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6.22 2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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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팀 토종선발 10승, 평균자책점-다승 1위

[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9승까지는 무덤덤했는데 10승을 확정짓고 나니 가슴이 벅차다.”

넥센의 중고 신인, 우완 사이드암 신재영(27)이 감격의 10승을 거뒀다. 2006년 신인으로 리그를 초토화시킨 류현진의 향기가 난다. 신인왕은 사실상 확정, 이제는 최우수선수(MVP)까지 바라볼 수 있는 화려한 성적이다.

신재영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안타 1볼넷만 내주고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102구, 삼진은 6개. 넥센은 에이스의 호투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 넥센 신재영이 22일 삼성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경기 후 신재영은 “포심패스트볼의 위력이 좋았다”며 “(박)동원이가 리드를 잘해줘 이길 수 있었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호수비가 많이 나온 것도 승리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보다 유독 긴장이 됐다. 경기 전에 선수들한테 이야기를 했는데 다들 편하게 하라고 격려해줬다. 6회까지 2~3점 내로 버티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며 항상 잘 이끌어 주는 동원이에게 특히 고맙다”고 전했다.

10승 2패, 평균자책점 2.72. 다승은 두산 더스틴 니퍼트와 공동 1위이며 평균자책점 2점대는 선발 중 유일하다. 신인왕은 떼놓은 당상. 팀 성적과 개인 타이틀 획득 여부에 따라 MVP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2006년 류현진(LA 다저스)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류현진은 고졸 루키로 데뷔, 18승 6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했다. 201⅔이닝 204삼진으로 트리플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을 달성, MVP를 거머쥐었다.

신재영은 이현승(두산) 이후 7년 만에 넥센이 배출한 10승 토종 선발이 됐다. 우리 히어로즈 시절 2008년 장원삼(삼성)의 12승, 마일영(전 한화)의 11승, 2009년 이현승(두산)의 13승 이후 구단 역사상 4번째다.

2012년 NC에 입단한 그는 이듬해 넥센으로 트레이드됐고 군문제를 해결한 후 올 시즌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KBO는 ‘입단 5시즌 미만, 투수는 30이닝-타자는 60타석 이내 출장’을 신인왕의 자격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재영이 프로 데뷔 5년 만에 마침내 전성기를 맞았다.

▲ 신재영(가운데)이 7회초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에서 염경엽 감독(왼쪽)과 박동원(오른쪽)의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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