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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 '미친 존재감'은 냉정함에서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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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 '미친 존재감'은 냉정함에서 나와야 한다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9.10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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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와 연습경기서 골킥 실수로 실점, 와일드카드로 안정감이 필요

[안산=스포츠Q 홍현석 기자]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28년만에 안방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보완해야 될 점을 가득 담은 채 경기를 끝마쳤다.

이광용(50)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0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랍에미레이트(UAE)와 연습경기에서 전반 22분 상대방 골키퍼의 실수로 선제골을 얻었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승규(25·울산 현대)의 실수로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30분에 김승대(23·포항)가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한국이 2-1로 신승을 거뒀다.

오는 1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치러진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와일드카드로 뽑힌 골키퍼가 실수한 점은 이광종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대목이다.

▲ [안산=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국 골키퍼 김승규(왼쪽)가 10일 UAE와 연습경기에서 골킥을 하고 있다.

◆ 김승규, 미친 존재감보다 안정감이 필요할 때

김승규는 지난 브라질 월드컵 1, 2차전에서 부진했던 정성룡(29·수원 삼성)을 대신해 벨기에와 H조리그 3차전에 선발 골키퍼로 출전했다.

그는 세계적인 공격수로 구성된 벨기에 공격진을 상대로 선방을 펼치면서 많은 팬들에게 인상을 남겼고 2014 K리그 올스타전에서 최다 득표 선수가 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소속팀에서는 특유의 반사신경과 날랜 움직임으로 여러 차례 선방을 펼쳤던 그는 이제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고참으로 활약한다.

김승규는 자신보다 어린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김승규는 그동안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미친 존재감보다는 안정감을 보이며 수비를 이끌어야 한다.

하지만 김승규는 UAE와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골킥 실수로 상대방에게 실점 빌미를 제공했고 이 때문에 경기가 좀 더 어렵게 흘러갔다.

이에 대해 이광종 감독은 “이날 승리가 중요하지 않았다. 실수했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분명 자극을 줄 수 있고 실수를 한 (김)승규에게도 곧바로 잊어버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호흡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대표팀에게 골키퍼의 안정감은 금메달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 [안산=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승규 골키퍼가 후반 1분 실점을 한 후 허리를 굽히고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 골키퍼 문제, 무한 경쟁만이 답이다

최근 골키퍼들의 실수가 한국 축구에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필드에 있는 11명의 선수 중 가장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줘야 하는 골키퍼라는 포지션에서 여러 번의 실수가 나오면서 팬들의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 5일에 열렸던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에서도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이 전반 중반 김승규와 비슷한 골킥 미스로 실점하고 말았다. 정성룡 역시 월드컵에서 믿음직스러운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해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로 골키퍼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경쟁이 적기 때문이다.

최근 대표팀에 합류하는 선수들은 정성룡, 김승규, 김진현, 이범영(25·부산) 등 기존의 얼굴에서만 뽑히고 있다. K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신화용(31·포항), 권순태(30·전북 현대), 김용대(35·FC서울) 등은 대표팀 합류에 대한 언급조차 나오지 않는다.

골키퍼들의 분발을 위해서는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에게 좀 더 많은 골키퍼를 추천하는 것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 이범영(가운데)과 김진현(오른쪽)이 4일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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