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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열 파이럿츠와 '사랑에 빠져'!②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3국 정상을 지목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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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열 파이럿츠와 '사랑에 빠져'!②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3국 정상을 지목한 이유는?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09.11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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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3인조 밴드 ‘로열 파이럿츠(Royal Pirates)’의 데뷔 계기는 특이하다. 미국에서 친구들끼리 유튜브에 올린 노래 영상이 눈에 띄어 현 회사와 계약하게 됐다. 한국에선 2013년 데뷔했지만 벌써 경력이 화려하다. ‘슈퍼소닉2013’을 앞두고 슈퍼루키로 선정됐고 첫 번째 미니앨범인 '드로잉 더 라인(Drawing The Line)'은 빌보드 월드앨범 차트 8위에 올랐다. 올 초엔 문이 SBS ‘도시의 법칙 in 뉴욕’에, 제임스는 ‘정글의 법칙 in 인도양’ 편에 출연하기도 했다.

[스포츠Q 오소영 기자] “워낙 얘기하길 좋아해 인터뷰 중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는 수윤의 말처럼 로열 파이럿츠와의 인터뷰에선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좀더 ‘깨알같은’ 이야기를 모았다.

▲ 3인조 밴드 '로열 파이럿츠'. 수윤, 문, 제임스.[사진=애플오브디아이 제공]

- 최근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참여하며 다음 타자로 박근혜 대통령, 중국 시진핑 주석, 일본 아베 총리를 지목했다.

문= 한중일 동북아시아가 사이좋게 지내면 좋잖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라의 리더들이 행동하면 많은 사람이 따라오게 될 거란 생각도 했고. 걱정하시는 관계자분들도 많았는데 그럴 필요가 뭐 있나. 정치적 의도도 아니고, 좋은 취지에서 한 건데.

수윤= ‘취지는 좋으나 실천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대변인의 대답을 기사로 읽었다.

- 한국 생활을 한지 2년 반쯤 됐다. 아직 숙소생활을 하고 있나.

문= 나와 수윤은 가족이 한국으로 왔다. 내 경우는 집이 회사와 더 가까워서 집에서 지낸다.

제임스= 수윤과 나, 매니저 형이 숙소에 살고 있다. 그런데 어젠 밖에서 봤다. 한강에서 혼자 운동하고 있는데 우연히 수윤을 만났다. 반가워서 어! 수윤아! 안녕! 했다.

수윤= 한 집에 살아도 이렇게 얼굴을 별로 못 본다(웃음).

- 그동안 팬들도 많이 늘었을 것 같다.

문= 최근엔 음악방송 프로그램에도 오신다. 많은 힘을 얻고 있다. 다른 팬덤 분들도 곡 중 박수치는 부분에선 같이 박수도 치고 응원해 준다.

수윤= 버스킹을 할 때마다 팬카페에 신규 회원수가 100명씩 느는 것 같다.

문= 버스킹 때 영상을 찍어 올려주시기도 한다. 이걸 ‘직캠’이라고 한다면서?(유튜브 영상을 찾아 보여주며) 팬카페에 회원분들이 많이 늘었다. 인지도도 높아졌고.

제임스= 회원이 많지 않아 보일 수 있는데, 최근에 팬카페를 옮겨서 그런 거다.(웃음)

- 굉장히 빠르게 인지도가 올라가는 편인 것 같다. 방송도 많이 하고.

문= 사실 처음엔 더 많은 걸 이루고 싶었는데 주변 분들이 지금 굉장히 빨리 잘 되고 있는 편이라고 하셨다. 지금 생각하면 마음이 조급했던 것 같다. 여유를 가지니까 오히려 일이 더 잘 풀린다.

수윤= 보다 완성된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공연을 좀더 많이 하고 싶은데 못 했다는 아쉬움도 있디. 지금은 저희의 색깔을 보여드리기 위한 과도기인 것 같다.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지.

- 요즘은 음반이 아닌 음원을 내는 시대다. 예전과 음반시장이 많이 달라졌는데.

수윤= 한국 음악시장은 자극적인 걸 좋아하는 것 같다. 30초만 들어보고 좀 처지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경우 배제해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가수의 인지도가 없는 경우 30초 이상 안 들어보는 경우가 많다. 우리도 정말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해 인지도를 좀더 높여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제임스= 30초도 아니다. 10초.

문= 난 반대로 너무 자극적인 게 많으니까 감성적이고 잔잔한 곡에 목말라하는 것 같기도 하다. ‘버스커 버스커’와 에디킴의 ‘너 사용법’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처럼. 미국의 경우 대부분 라디오를 통해 음악을 접한다. 한국은 보는 방송 중심이다. 미국은 듣는 음악인데 한국은 비주얼적으로 보여줘야 하니 더 자극적으로 가는 것 같다.

수윤= 자신의 색이 강한 아티스트들이 청중과 함께 성장할 필요가 있다. 아티스트들도 한 걸음 나아가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고, 듣는 분들 역시 음원차트에 올라 있는 곡들 말고도 다양한 음악들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 '도시의 법칙'에서 붙임성있는 모습으로 '문사노바' 별명을 얻은 보컬 문. [사진=애플오브디아이 제공]

- 신인의 지상파 장기 예능 프로그램은 흔하지 않다. 섭외는 어떻게 이뤄졌나.

문= 원래는 제임스에게 ‘도시의 법칙’ 제의가 들어왔다. 작가님 중 제임스 팬이 있어서. 셋이 다같이 보자고 해서 갔더니 내가 ‘도법’에 맞고 제임스가 ‘정글의 법칙’에 어울리겠다고 하셔서 출연하게 됐다. 덕분에 두 프로그램에서 우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 선배들 사이에 있으니 어려웠겠다.

문= 그때가 데뷔한지 200일쯤 됐을 때였다. 그런 자리가 처음이다보니 나름대로 굉장히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그 얘길 하니 멤버들은 “네가 뭘 조심했냐”고 하더라. “데뷔 200일인데 너같이 안 얼어있는 애 처음 봤다”고(웃음). 그런데 그게 내 매력이라고, 누구를 만나든 당당한 게 좋다고 하더라.

- 문의 경우 ‘도시의 법칙’에서 형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다(문의 형은 대형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얼마 전 동료인 ‘레이디스 코드’의 안타까운 사고에 트위터에 애도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는데.

문= 친한 사이는 아니었고 인사도 제대로 해본 적 없지만 가까운 동료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너무나 안타깝고 슬프다. 나 또한 사고로 가까운 사람을 잃었다. 주변 사람들의 심정이 어떨지 너무 안타깝고 공감돼서 글을 남겼다. 사실 이런 상황에선 힘내란 말도 도움이 안된다. 가족을 잃은 슬픔은 시간만이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다. 그저 안타까운 마음만을 전할 뿐이다.

▲ 잘생긴 외모에도 망가지는 것을 즐기는 '허당' 제임스는 베이스를 맡고 있다.[사진=애플오브디아이 제공]

- ‘도시의 법칙’은 10부, ‘정글의 법칙’은 9부였다. 장기 촬영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정말 ‘리얼’했나.

제임스= 정글 가서 6kg이 빠졌다. 방송에 나오는 것보다 실제가 더 어려운 것 같다. 병만 형은 정말 열정이 대단한데 그 열심히 하는 모습이 방송엔 다 담기지 않는다. 예를 들어 ‘병만족장님은 밤새 일했습니다’ 자막이 한 번 나올 뿐이지만 실제로 밤을 새서 일한다. 그리고 영상에 다 못 담을 만큼 자연환경이 정말 아름답다.

문= ‘도시의 법칙’은 3주 촬영이었는데 두 배가 넘는 분량을 찍었다고 들었다. 촬영 멤버들끼리 따로 떨어져있는 시간도 있고 매일 뭔가를 하는데 10회 안에 보여줘야 했다. 멤버들끼리 친해지는 과정이나 일하는 과정같은 디테일한 부분까지는 아무래도 다 못 보여주는 점이 있다. 특히 혼자 여자였던 (백)진희 같은 경우 얼마나 힘들었겠나. 방송에는 일하는 모습만 보이지만 사실 그 뒤엔 힘든 걸 꾹 참는 모습이 있다. 방송에 보이는 것보다 실제 촬영이 힘들었지만 또 즐거웠다.

- 제임스는 “똑똑한 수윤이 ‘정글의 법칙’에 나가면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수윤에게 똑똑하다는 표현을 많이 쓰던데.

수윤= 잔머리지. 어떻게 하면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이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정석적인 방법을 벗어나는 편이다. 교과서적인 걸 안 좋아한다. 음악 작업도 그렇고 다른 여러 가지 면에서도. 드럼도 독학했다. 내 방식대로 배운 후 정석을 나중에 습득했다. 그러고 나니 정석으로 배운 경우보다 배우는 속도도 빠르고 문제가 생겼을 때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정석으로 배운 사람들은 틀을 벗어나면 잘못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 천재류 아닌가?(웃음)

수윤= 천재까진 아니고… 노력하는 영재?(웃음)

제임스= 예전에 우리가 유튜브 영상을 올릴 때, 그 영상을 퍼뜨리는 일종의 바이럴 마케팅을 수윤이 맡았다. 수윤은 별다른 트레이닝 없이도 관련 업계의 회사가 몇 천만원씩 받으면서 올리는 결과를 얻어낸다.

수윤= 프로듀서처럼 어떤 방향으로 가야 우리가 잘 될 수 있을까, 사람들이 좋아할까 같은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 걸 좋아한다.

제임스= 수윤은 패션 쪽에도 관심이 많다. 그래서 가끔 내게 패션에 대해 조언을 주면 별 말없이 곧바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자주 조언을 안 해 준다(웃음).

수윤= 제임스는 벗는 게 가장 멋있어서 조언 안 한다(웃음).

▲ 프로듀서적 마인드가 있는 '똑똑한' '막내' 수윤은 드럼을 맡고 있다.[사진=애플오브디아이 제공]

- 신인들은 자신을 소개하는 수식어가 있다. 로열 파이럿츠도 있나.

수윤= 팬분들이 만들어주신다. 다른 멤버들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붙여진 별명들도 있고.(문은 붙임성있게 현지 여성들에게 말을 걸고 연락처를 얻어내 ‘문사노바’란 별명을, 제임스는 허술한 모습으로 ‘허당’이란 별명을 얻었다)

제임스= 수윤은 ‘막내’.(좌중 폭소)

수윤= 내가 한 살 어려서 나름 막내다. 그런데 스물여섯이라….

문= 수윤은 미소천사. 살인미소. 제임스는 ‘라마’.

제임스= 동물 라마와 닮은 표정을 지어서. 근데 회사 대표님이 싫어하셔서(웃음). 그만하라고 하셨다. 다른 별명은 음… 그냥 친근한 이미지?

수윤= 제임스는 ‘허당’.

제임스= 나는 대학교 때 상 많이 받았다. 공부 잘 했으니까. 근데 한국 와서 허당이 돼 버렸다(웃음).

문= 나는 눈썹 문. 무대에서 눈썹을 많이 움직여서(눈썹을 과장되게 움직여 보이며). 섹시 문. 천재 문.

- 우와. 스스로 칭찬에 거침이 없다(웃음).

문= 뭐, 전해들은 거니까(웃음). 방송에서 나온 ‘문사노바’도 있고.

- 여성들의 연락처를 묻는 모습은 방송에서만 그런 거지?

문= (잠시 침묵) 어… 그렇지(웃음).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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