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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택-박상헌 폭발' 한국 리틀야구, 산뜻한 세계제패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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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택-박상헌 폭발' 한국 리틀야구, 산뜻한 세계제패 첫걸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6.25 2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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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아시아-퍼시픽 예선] 1회 결승타점 작렬, 16-0 개막전 승리 선봉장

[장충=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최대성 기자] 세계 제패를 향한 첫 걸음이 산뜻하다.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이 막강 화력으로 대승을 거뒀다.

지희수 감독이 이끄는 12세 이하(MAJOR) 리틀야구 대표팀은 25일 장충리틀구장에서 열린 제70회 리틀리그 월드시리즈(LLWS) 아시아-퍼시픽 지역예선 A조 개막전에서 필리핀을 16-0, 4회 콜드게임으로 완파했다.

대표팀의 유일한 초등생 박상헌(서울 마포구)이 빛났다. 1회초 유정택(서울 광진구), 권세움(경기 파주시)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서 결승 적시타를 날린 것을 비롯,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 박상헌이 25일 제70회 LLWS 아시아-퍼시픽 지역예선 A조 필리핀전 1회초 적시타를 터뜨린 후 2루에서 더그아웃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은 1회에만 7안타, 사사구 4개, 필리핀의 실책 3개 등을 묶어 대거 13득점했다. 유정택이 3안타 2타점 권세움이 2안타 2타점, 조원태(서울 강동구), 김무성(경기 의정부시), 이유민(서울 강남구)이 각각 2타점씩을 기록했다. 선발 전원이 출루할 만큼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다.

투수들도 빼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김무성, 정준호(경기 의정부시), 김승현(서울 서대문구), 최유빈(서울 광진구)이 등판해 1이닝을 깔끔히 막았다. 4명은 안타를 단 한 개도 맞지 않고 볼넷만 3개 내줄 정도로 필리틴 타선을 잠재웠다.

▲ 유정택은 3안타로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앞서 A조 1경기에서는 CNMI가 괌을 7-3으로 이겼다. 남양주 어린이야구장에서 펼쳐진 또 다른 A조 경기에선 두바이가 인도를 19-1, 4회 콜드게임으로 꺾었다. B조에서는 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7-5, 홍콩이 중국을 7-6으로 각각 제압했다.

개회식에는 B.H. 차우 세계리틀야구연맹 아시아-퍼시픽 지역이사를 비롯 한영관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김인식 프리미어12 대표팀 감독, 김응용 전 한화 이글스 감독, 이광환 KBO 육성위원장, 이만수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 신경수 한국야구OB모임 백구회 회장,박찬호 전 메이저리거,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지상욱 서울 중구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B.H. 차우 이사는 축사를 통해 “리틀리그는 우수한 야구선수들과 함께 무수히 많은 팬들을 양산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성장한 한국의 야구산업을 볼 때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며 “33년 만에 이 땅에서 대회가 다시금 열릴 수 있게 오랜 시간 노력을 기울여주신 한국리틀야구연맹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영관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 자리는 아시아지역 리틀야구 선수들이 꿈을 펼치는 축제의 한마당”이라며 “여러분들이 한국에서 즐겁게 경기를 치르고 가족들과도 멋진 추억을 많이 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 한국 주장 최유빈(가운데)이 11개 참가국 전 선수를 대표해 선서자로 나섰다.

대표팀 주장 최유빈은 11개 참가국 전 선수를 대표해 선서를 했다.

아시아 각국에서 모인 관중들을 위한 시간도 마련됐다.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의 축하공연,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춘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미니 댄스공연은 장충을 가득 메운 이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 냈다.

이번 대회는 다음달 1일까지 장충리틀구장과 남양주 어린이야구장에서 진행된다. A조 6개국, B조 5개국으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갖고 조별 상위 2개 팀씩 준결승에 진출해 토너먼트를 치른다. 한국은 26일 오전 10시 인도와 2차전을 벌인다.

▲ 제70회 세계리틀야구 월드시리즈(LLWS) 아시아-퍼시픽 지역예선 개회식에 참가한 11개국 선수단이 장충구장에 도열해있다.

■ 제70회 세계리틀야구 월드시리즈(LLWS) 아시아-퍼시픽 지역예선 개막전 전적<25일>

△ A조 개막전
 - 한국 16-0 필리핀
 - CNMI 7-3 괌
 - 인도 1-19 두바이

△ B조 개막전
 - 태국 7-5 사우디아라비아
 - 중국 6-7 홍콩

▲ 12세 이하 리틀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이닝을 마치고 한 자리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경기 후 말말말

<승장의 한마디> “실력차 큰 만큼 타격보다 수비 조직력 끌어올릴 것”

▲ 한국 지희수 감독(경기 수원 영통구) = 국제 무대 경험이 많아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 홈에서 치르다보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했다. 준결승에 오르기 전까지는 전력차가 많이 나는 팀들을 상대할 것이다. 투수들을 무리시키지 않으면서 준결승, 결승을 바라보고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 타선보다는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려 빈틈없는 디펜스를 구축하겠다.

▲ 개막전을 대승으로 이끈 지희수 감독은 "경험이 많아 긴장하기 보다는 편하게 경기를 치렀다"며 "전력차가 큰 팀들을 상대로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범 플레이어> “필요할 때 타점 터뜨리는 데 주력, 장타보다는 어떻게든 살아나갈 것”

▲ 대표팀 박상헌(서울 마포구) = 첫 경기에서 승리해 정말 기쁘다. 큰 점수차로 이겨서 더 좋다. 3번으로 출장해 긴장이 많이 됐는데 자신 있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투수들이 공이 빠르지는 않지만 폼이 특이해 생각보다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 중심타선 역할에 맞게 팀이 필요할 때 타점을 터뜨리는데 주력하겠다. 개인적인 목표는 홈런 3개를 치는 것이다.

▲ 대표팀 유정택(서울 광진구) = 익숙한 환경에서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하다보니까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시아-퍼시픽 지역예선 우승이 1차 목표다. 다음은 당연히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오늘처럼만 경기한다면 목표한 것을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장타에는 욕심이 없다. 안타든 몸에 맞든 어떻게든 최대한 많이 살아나가는 것이 목표다. 일단 살아나가기만 하면 뒤에서 (최)유빈이와 (박)상헌이 등 중심타선들이 타점을 올려줄 것이다.

▲ 박상헌(왼쪽)과 유정택이 제70회 LLWS 아시아-퍼시픽 지역예선 필리핀과 A조 개막전을 승리로 이끈 후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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