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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 서울이랜드FC 초대 감독, "FC서울과 라이벌리 흥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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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 서울이랜드FC 초대 감독, "FC서울과 라이벌리 흥분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9.11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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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와 서울, 한국 사회에까지 도움되는 역할 해낼 것"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서울이란 대도시의 창단팀을 맡게 돼 흥분된다. FC서울과 함께 팬들의 열정 본능을 자극하는 라이벌리를 구축하겠다."

내년부터 K리그 챌린지에 참가하는 신생 프로축구단 서울 이랜드 FC의 박상균 대표이사와 마틴 레니(39) 감독이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단의 비전과 축구 철학 등을 제시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FC서울과의 라이벌 관계였다. 스코틀랜드 출신 레니 감독은 “셀틱-레인저스같이 격한 라이벌 관계를 봐왔다”며 “팬들의 열정 본능을 자극하는 라이벌리를 구축할 수 있다는 사실이 영광이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마틴 레니 초대 이랜드FC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밝게 웃으며 답변을 이어가고 있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선수 생활을 일찌감치 마치고 8년간 축구 비즈니스를 공부한 레니 감독은 “나는 창단팀으로서 이름도, 선수도 없는 환경 속에서 팀을 이끈 경험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서울같이 큰 도시에서 새로운 팀을 맡아 영광이다. 팀의 발전은 물론이고 서울과 한국 사회에까지 도움이 되겠다”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공격적이고(Attack), 재미있고(Entertain), 이기는(Win)’이라는 3가지 컨셉트의 축구철학을 제시하며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조직력을 갖춘 축구, 선수들이 자유를 갖고 창의력과 능력을 발휘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레니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하위권에 머물던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감독을 맡자마자 2012 시즌 팀을 5위로 끌어올려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그는 2004년 유럽축구연맹(UEFA) A급 지도자 라이선스를 최연소로 취득하기도 했다.

박상균 대표는 “레니 감독은 감독으로서 탁월한 능력이 증명됐다. 또한 구단이 추구하는 팬 중심의 철학을 맞춰나갈 수 있는 마인드를 지니고 있다”며 “유소년 개발 시스템 등 장기적으로 구단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자격과 경험도 폭넓게 보유하고 있다”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레니 감독은 2015년 1월까지 팀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구성을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내게 된다. 마케팅에 능한 감독답게 구단에서 진행하는 팬 포럼에 참여하는 등 팬 중심의 최고인기구단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다음은 레니 감독과 일문일답.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레니 감독이 자신의 축구 철학에 대해 자세한 답변을 하고 있다.

- 인사를 부탁한다. 

“빠른 시일 내에 한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창단하는 팀에 초대 감독을 맡아 영광이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팀이 하나밖에 없는데 이런 곳에서 팀을 맡게 돼 영광이다. 이랜드는 여러 산업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이다. 매력적인 제안을 받고 ‘노’라고 할 수 없었다.” 

- 가진 경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축구는 물론 비즈니스를 함께 배웠다. 최근에는 미국의 프로축구가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지켜봤다. 창단팀에서 아무 것도 없는 제로베이스에서 팀을 일군 경험이 있다. 이름도, 선수도 없는 환경 속에서 팀을 이끈 경험을 살릴 수 있다. 서울과 같이 큰 도시에서 새로운 팀을 맡아 영광이다. 축구가 발달된 서울, 한국에서 미국에서 배운 것들을 풀 수 있어 만족스럽다. 감독으로서 한국에 이랜드 축구단 발전뿐 아니라 축구를 통해 서울과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 

- 선수생활 그만두고 8년간 비즈니스. 경험이 있다. 감독직을 수행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이 됐고, 앞으로 K리그에서는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가. 

“첫째는 비즈니스 문화와 비전, 가치 등을 팀에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둘째는 성공 사례들을 도입할 수 있다. 처음에는 축구장에서 축구공만 굴려도 환호하는 유럽에서 일을 했다. 미국에서는 8만 관중석에 1~2만명만 오는 환경 속에서 일했다. 결국 나중에는 8만석이 채워지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렇게 배운 것들을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감독 선임 당시의 분위기와는 약간 다른 것 같다. 구단 측에서 1부리그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승격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것 같은데. 1부로 올라가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장기적 단기적 성공을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를 다 갖추기는 어렵다. 장기적으로는 구조적인 것들을 잡는 것이 중요하고 단기적으로는 선수 구성이 중요하다. 둘을 동시에 실행함으로써 팀이 잘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 이영표 위원과 사제지간을 맺은 적이 있다. 한국 축구가 낯설텐데 그를 코칭스태프에 합류시키거나 어드바이저의 개념으로 관계를 맺을 생각은 없는지. 

“이 위원은 좋은 친구다. 2년동안 같이 일하며 존경스런 사람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내가 한 번 은퇴를 시켰기 때문에 아직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 K리그 경기를 보고 느낀 소감은. 

“한국에 와서 K리그를 많이 봐왔다. 팀들마다 색깔이 있는 것이 좋았다. 기대하고 있다. 이런 좋은 선수들과 경기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 레니 감독의 3가지 컨셉트(공격적인, 재미있는, 이기는)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나는 축구광이다. 축구를 많이 봤다. 팬들이 보면 재밌다고 느끼는 공격적인 축구를 할 것이다. 선수들의 훈련에 대해 말하자면 팀 안에서 자기의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력을 갖춘 선수가 좋다. 선수들이 자유를 갖고 창의력과 능력을 발휘해 남들과 다른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을 중시한다. 개인의 역량을 활용하는 축구도 하고 싶다. 축구에서는 이기는 것도 중요하다. 조직력 있는 축구를 하기 위해 이에 맞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경기 통해 즐거움을 주겠다. 보기에 즐거운 축구를 하겠다.”

- 선수 영입과 관련, 영입 작업 진행 추이 어떤 선수를 영입할 것인지. 

“머릿속에는 기존에 같이 활동한 선수들도 생각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K리그에서 활동중인 선수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고 이에 맞는 선수들 주시하고 있다. 내 축구를 하기 위한 각 위치의 최적 선수를 찾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선수로서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인격과 성품도 중점을 두겠다.”

- 코칭스태프 인선은. 

“코칭스태프는 매우 중요하다. 다음해 1월까지 시간이 있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 필요한 요건은 K리그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다. 한국어, 영어를 둘 다 잘할 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급히 서두르지 않겠다.”

- K리그의 인상적인 선수는. 

“한국에 와서 여러명의 선수들을 봤다. 실력이 좋다. 내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현재 잘하는 선수보다는 미래에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코칭을 통해 선수들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

- FC서울과 어떤 라이벌 형성하고 싶은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서 레인저스-셀틱, 스코틀랜드-영국과 같은 라이벌리를 봐왔다. 미국에서도 시애틀-포틀랜드 등의 라이벌리를 봤다. 라이벌 체계가 팬들의 열정 본능을 자극하기 때문에 서울이란 대도시에서 라이벌 체제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흥분된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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