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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국수의 신',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던 '아쉬움 남는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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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국수의 신',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던 '아쉬움 남는 종영'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7.0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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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어두운 소재를 너무 어둡게만 끌고 갔다. ‘태양의 후예’ 후속으로 많은 기대감을 모았던 ‘마스터 국수의 신’이 종영을 하면서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이유다.

지난 4월부터 매주 오후 10시에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 국수의 신’(연출 김종연 임세준·극본 채승대)이 30일을 끝으로 종영했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쉽게 풀어나가지 못한 지루한 전개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마스터 국수의 신(이하 국수의 신)’이 첫 방송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대물'과 '쩐의 전쟁' 등 다양한 명작 만화를 탄생시킨 박인권 화백의 작품이라는 점과 시청률 30% 돌파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뜨거운 인기를 모은 전작 ‘태양의 후예’ 때문이었다.

▲ ‘마스터 국수의 신’의 조재현이 천정명 앞 자살을 선택하며 권선징악의 결말을 맞았다. [사진 =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 국수의 신’ 방송 화면 캡처]

이에 ‘국수의 신’은 방영 전부터 ‘태양의 후예’와의 비교가 불가피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배우인 조재현은 "저희만의 색깔, 저희만의 연기 호흡으로 충분히 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라고 밝혔고, 천정명 또한 “전작과는 다른 드라마다. 다른 소재의 드라마이기 때문에 다른 시각으로 시청자들이 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조재현과 천정명의 설명대로 ‘국수의 신’은 ‘태양의 후예’와는 전혀 다른 소재의 얘기를 다루며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태양의 후예’와는 달리 무명이(천정명 분)와 김길도(조재현 분)를 전면에 내세우고, 채여경(정유미 분), 박태하(이상엽 분), 김다해(공승연 분), 고길용(김재영 분) 그리고 고대천(최종원 분), 고강숙(이일화 분), 설미자(서이숙 분), 도꾸(조희봉 분), 소태섭(김병기 분) 등 신구배우들의 조화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수의 신’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채 종영을 맞게 됐다. 조재현을 향한 천정명의 복수가 이야기 전개에 중심이 된 만큼, 종영까지도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다소 지루하고 답답한 전개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전개가 늘어지는 부분은 드라마가 지루하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였다. 조재현을 향한 복수를 이어가는 천정명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너무 많은 얘기를 담으려다 보니 빠른 전개가 인상적이었던 극 초반과는 달리 속도감이 떨어지며 지루하다는 느낌을 주게 된 것이다.

▲ ‘마스터 국수의 신’은 보육원 4인방(천정명, 정유미, 이상엽, 김재영)의 복수극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그동안 서로를 향한 불신과 실망을 드러내며 비극을 예고했던 보육원 4인방의 얘기는, 마지막 회에서 정유미가 함께 국수를 먹었던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사진 =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 국수의 신’ 방송 화면 캡처]

또한 '국수의 신'은 김종연 PD의 연출로 박인권 화백의 원작을 재해석해 국수라는 상징적 소재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인간의 욕망과 성장을 다뤘다. 이에 국수가 등장하는 장면들은 분명 눈길을 끌었지만, 그 재미를 좀 더 높였다면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더해졌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게 됐다.

‘국수의 신’에서는 러브라인조차 시청자들의 바람대로 속 시원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만약 어두운 연출 속에서도 ‘신(新)’ 배우들의 핑크빛 러브라인이 꽃폈다면 다소 극의 분위기가 가벼워졌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드라마는 그러지 못했다.

이처럼 ‘국수의 신’은 어느 것 하나 후련하게 풀리지 않았다. 그 흔한 로맨스 한 번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았고, 일부 ‘신(新)’ 배우들의 아쉬운 연기력으로 인해 종영 이후에도 조재현을 비롯한 ‘구(舊)’배우들만이 대중의 인상에 남게 됐다.

‘국수의 신’ 마지막 회에서 천정명은 "김길도를 죽이겠다는 복수심에 눈이 멀어서 친구들은 안중에도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조재현을 향한 복수극을 그리느라 다른 소재에는 많은 신경을 쓰지 못한 부분이 ‘국수의 신’이 남긴 가장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국수의 신’ 후속으로는 김우빈과 배수지 주연의 ‘함부로 애틋하게(연출 박현석 차영훈·극본 이경희)’가 오는 7월6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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