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9 (금)
[SQ이슈] 마야 데자뷔? 두산 보우덴은 '노히트노런 징크스' 비껴갈까
상태바
[SQ이슈] 마야 데자뷔? 두산 보우덴은 '노히트노런 징크스' 비껴갈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7.01 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날 NC전서 역대 13번째 노히트노런 달성…같은 팀에서 뛰었던 마야와 다른 노선 걸을까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KBO리그 역대 13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30)은 유네스키 마야(35)와 반대되는 ‘꽃길’만을 걸을까.

올 시즌 두산의 효자 외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보우덴이 노히트노런이라는 대업을 이룬 가운데, 그의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우덴은 6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139구를 던지며 피안타 없이 9탈삼진 3볼넷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겼다. 역대 13번째이자 외국인 선수 3번째 노히트노런. 역대 최다 투구수(139구) 노히트노런의 기록도 썼다. 두산은 외국인 노히터를 2명 배출한 최초의 구단이 됐다. 그것도 지난해 마야에 이어 연속으로.

◆ 노히트노런 이후…마야는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여기서 떠오르는 선수가 있다. 바로 보우덴 직전에 대기록을 쓴 마야다.

마야는 지난해 4월 9일 잠실 넥센전에서 역대 12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보우덴보다 세 개 적은 136구를 던졌다. 대업을 이룬 마야는 무리하지 않고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걸렀다.

하지만 이후 마야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대기록 달성 12일 만인 4월 21일 목동 넥센전에 등판한 마야는 3이닝 8피안타 11자책점으로 처참히 무너졌다. 노히트노런 이후 10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10.88로 부진했다. 결국 마야는 시즌 도중 짐을 싸야만 했다.

대기록을 달성한 경기에서 무리한 것이 다음 등판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선수 본인은 경기에 집중하느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기록을 의식하면서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를 쏟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일정한 신체 밸런스를 유지해야 하는 투수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최다 투구수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보우덴에게 우려 섞인 시선이 가는 이유다.

◆ 야구는 멘탈게임, 다혈질 성격 잘 다스려야

보우덴이 마야와 같이 마운드에서 다혈질적인 성격을 가졌다는 점도 다음 경기에서 부진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평소 볼넷을 내주는 것을 싫어하는 보우덴은 제구가 잘 되지 않을 때 지나치게 화를 내는 경향이 있다. 컨트롤이 안 되는 자기 자신을 원망하는 것이겠지만 이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마야의 전례를 의식한 나머지 공 하나에 일희일비한다면 결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두산에 예비 선발자원이 많은 점은 보우덴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줄 수 있는 요소다. 안규영, 고원준, 진야곱 등 대체 자원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보우덴 스스로 못미덥다면 두 차례 이상 로테이션을 거를 수 있는 선택지도 있다.

우여곡절 끝에 대기록을 썼다. 중요한건 그 이후다.

보우덴은 강력한 4선발을 갖춘 두산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기에 되도록 빨리 정상 로테이션을 지켜줘야 한다. 보우덴이 별 탈 없이 로테이션에 복귀한다면 '1강' 두산이 예상하는 정규리그 우승 시계도 그만큼 앞당겨질 수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