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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구월 아시안게임선수촌, 그곳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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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구월 아시안게임선수촌, 그곳이 알고 싶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9.12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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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장-족욕실 서비스 시설, 끼당 83가지 식단까지

[인천=스포츠Q 글 민기홍·사진 이상민 기자] 30억 아시아인의 축제가 정확히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준비하는 인천시와 대회조직위원회는 행여나 놓친 것은 없는지 막바지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조직위는 12일 인천 남동구 구월아시아드선수촌에서 개촌식을 갖고 본격적인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공식 개막일인 19일에 앞서 오는 14일부터 조별리그 첫 경기에 돌입하는 축구 선수들을 필두로 몇몇 나라가 이미 선수촌에 자리를 잡고 대회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 개막이 일주일 남았지만 이미 선수촌 건물에는 국기가 걸리기 시작했다. 인공기가 눈에 띈다.

개촌식을 마치고 선수촌 아파트로 발걸음을 옮기자 일부 건물에는 인공기를 필두로 각국 국기들이 걸려있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한 아시안게임 서포터들은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선수단과 취재진을 맞이했다.

45개국 1만4000여명의 추억거리가 될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은 과연 꽃단장을 마쳤을까.

◆ ‘마음껏 즐겨요!’ 선수서비스센터 

▲ 선수촌서비스센터의 입구에 위치한 당구장. 중국 선수들이 처음으로 큐를 잡았지만 기자가 들어서자 급히 자리를 떴다.

당구장, 탁구장에서부터 전동마사지, 족욕이 가능한 힐링하우스까지. 편의시설들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

포켓 당구대 4개, 4구 당구대 하나가 구비된 당구장에는 이미 중국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여가를 즐기고 있었다. 편익부 자원봉사자 박건윤(22) 씨는 “저 선수들이 첫 손님”이라며 귀띔했다. 그들은 취재진이 삼삼오오 모여들자 다소 불편한 듯 급히 큐대를 정리하고 자리를 떴다.

안마기 20대가 구비된 전동마사지실에도 이미 북한 선수 1명을 포함한 16명이 다녀갔다. 족욕기 10대, 반신욕기 4대가 설치된 힐링하우스를 이용한 선수는 아직 없었다. 조직위 관계자는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가 시작되면 피로를 풀기 위해 줄을 서지 않겠냐”며 웃었다.

경쟁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릴 오락시설로는 라이브밴드 체험장과 스크린사격장이 있다. 한껏 멋을 낼 미용시설로는 네일아트숍이, 필수 시설들로는 드라이크리닝, 우체국, 편의점 등이 준비됐다. 인터넷 프라자에는 50대의 컴퓨터가 선수들을 기다렸다.

▲ 선수들의 뭉친 근육을 풀어줄 전동 마사지실. 대회가 개막하면 가장 붐빌 곳으로 예상된다.

◆ ‘어떤 병이든 OK!’ 선수촌병원 

유치원 건물을 활용한 의료센터 역시 준비를 끝냈다. 고가의 의료기구들은 이미 제자리를 찾았다. 지난 5일부터 오픈한 선수촌병원은 다음달 7일까지 33일에 걸쳐 운영된다. 49명의 자원봉사자가 상주한다. 이들은 어떠한 비상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철저한 교육을 받았다.

조직위 의무담당관 소기호(52) 씨는 “영어, 아랍어, 중국어까지 어학 능력이 매우 뛰어난 친구들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안경과 렌즈를 무료로 제공하는 안경원부터 한방 치료가 가능한 한의원까지 있다”고 의료시설 곳곳을 안내했다.

▲ 선수촌병원은 공립 유치원 건물을 활용했다. 외관이 화려하다.

눈에 띄는 곳은 의료관광홍보실이다.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조직위가 고심 끝에 마련한 자리다.

인천의료관광재단의 김태후(45) 홍보마케팅팀장은 “스포츠 축제를 통해 한국의 메디컬 기술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인천의 내로라하는 병원은 모두 모였다. 선수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 2층에 자리잡은 의료관광홍보실. 선수들을 위한 무료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 ‘골라 드세요!’ 선수촌식당 

점심시간. 식당에 접어들자 북한, 이란, 우즈베키스탄, 네팔, 중국 등의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조직위 관계자들이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동시에 3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의 식당은 여전히 텅빈 것처럼 느껴졌다.

무엇부터 먹어야할지 모를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아시아 곳곳에서 온 선수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저마다 맛있는 향을 풍기고 있었다. 3~4가지 종류의 빵은 물론이고 7가지 과일, 4가지 주스, 소프트 아이스크림까지 없는 것이 없다.

▲ 선수촌식당. 한꺼번에 3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끼니당 83가지의 메뉴가 나온다.

한진웅(42) 메뉴총괄팀장은 “한 끼당 5000칼로리를 기준으로 식단을 짰다”며 “한식, 양식, 일식, 동남아식은 물론이고 이슬람 선수들을 위한 할랄 메뉴까지 있다. 아시아 각국의 특성을 고려해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선수촌식당은 24시간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 끼니당 83가지의 메뉴가 나간다. 할랄 메뉴의 경우 매끼 8가지의 메뉴를 준비한다. 이슬람 국가 선수단을 위해 현지 요리사 2명도 초청했다.

450명의 조리사가 대회 기간동안 총 540여가지에 달하는 음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네팔 남자 축구대표팀의 부다트 프라카시는 “종류가 정말 많다. 매우 맛있다”며 만족감을 표현했고 이란의 축구선수 카베 레자에이는 “누들이 베스트”라고 엄지를 치켜들며 “솔직히 우리 입에 조금 매운 음식들이 많지만 이 정도면 좋다”고 활짝 웃었다.

▲ 선수촌 외관. 1만4000여명의 임원과 선수가 들어와 생활하게 된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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