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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정상' 한국 리틀야구, 지희수 감독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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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정상' 한국 리틀야구, 지희수 감독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7.01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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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패 기회 생겨, 미국 가 정상 오르도록 노력할 것"

[장충=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우승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쥔 지희수 감독이 상기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지희수 감독, 엄범석 황상훈 코치가 이끄는 한국 12세 이하(MAJOR) 리틀야구 대표팀은 1일 장충구장에서 열린 아시아-퍼시픽 지역예선 결승에서 대만을 7-6으로 꺾고 정상에 올라 다음달 18일 개막하는 제70회 리틀리그 월드시리즈(LLWS)에 진출할 자격을 획득했다.

3회부터 내린 비로 경기가 한 차례 중단됐다.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따른 양팀 감독의 어필도 있었다. 매 이닝, 공 하나가 모두 승부처라 내야수들이 마운드에 모이는 경우도 여러 차례였다. 6이닝제인 리틀야구가 3시간이 소요된 건 극히 드문 경우다.

▲ [장충=스포츠Q 최대성 기자] 지희수 감독이 타석의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지희수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였다. 대만은 역시 강한 팀"이라며 "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 한국 리틀야구를 빛낼 기회가 생겼다. 남은 기간 아이들을 잘 관리하고 열심히 훈련해 미국에 가서 꼭 우승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다음은 지 감독과 일문일답. 
 

- 1회 등판한 김재경을 오래 끌고 갔는데.

“(조)원태가 3회까지 막아줄 것이라 봤는데 생각보다 빨리 무너졌다. 재경이를 다음에 낼 준비는 돼 있었다. 현재 대표팀 투수들 중에서는 재경이가 제일 좋아 믿고 갔다. 버텨줘서 천만 다행이다. 원태, 재경이, (김)무성이 순으로 마운드를 운용한다. 무성이도 긴장을 많이 했다.

- 피안타는 단 2개였는데 볼넷이 7개나 됐다. 

“아이들이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한국에서 하다 보니 분위기가 달라 다른 때보다 더 압박감이 심해 갖고 있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본다. 투수들 컨트롤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는데 이는 연습을 통해 안정화시키도록 노력하겠다.”

* 장충에는 1,3루 스탠드에 관중이 꽉 들어찼고 다수 매체가 취재차 방문했다.  

- 보내기 번트 실패 2차례, 에러 4개가 나왔다. 다듬어야 할 부분이 보인다. 

“어제(준결승) 공격이 잘 안 돼서 걱정은 했다. 그래도 실패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번트 자세를 통해 빠른공을 던지도록 유도하는 등 우리에게 유리한 볼배합을 만들었다. 작전을 많이 걸어 대만이 당황하게 한 부분은 성공했다고 본다. (유)정택이가 긴장을 했고 (최)민호도 잘 하려다 보니 실책을 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 [장충=스포츠Q 최대성 기자] 지희수 감독(가운데)이 이닝 중간 선수들을 불러 모아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

- 대만 투수들 슬라이더에 헛스윙이 많이 나왔다. 대비가 필요할 것 같다. 

“그렇다. 그런 공을 때려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본선에서 붙게 될 일본의 경우 그런 유형의 투수들이 많다. 연습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

- 5회 무사 만루였다. 마운드에 올라가 김재경에게 무슨 말을 했나.

“괜찮다고 했다. 자신 있게 던지라고. 믿을 수 있는 건 재경이밖에 없었다. 밀어붙였고 가능할 거라 믿었다.”

- 선발 조원태가 초반부터 홈런을 맞고 흔들렸다. 

“볼넷 내보내면 전력 투구해 달라 주문했는데 가운데 갖다 넣고 말았다. 이번 경기를 통해 분명히 성장했을 거다. 미국 가서는 좋아질 거라 믿는다.”

- 월드시리즈다. 각오 한 마디.

“한국 리틀야구가 세계를 제패할 기회가 생겼다. 남은 기간 장충, 남양주를 옮겨 다니며 훈련한다. 아이들을 잘 관리하고 열심히 훈련해 미국에 가서 꼭 정상에 오르도록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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