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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구 10K' 리틀야구 김재경, 2014 월드시리즈 황재영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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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구 10K' 리틀야구 김재경, 2014 월드시리즈 황재영 데자뷔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7.01 18: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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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⅔이닝 10탈삼진 1자책 기염, "재영이 형보다 더 잘 던질 것"

[장충=스포츠Q(큐)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눈부신 83구’였다. 김재경(경기 성남 분당구)의 역투가 없었다면 한국 리틀야구는 또 대만에 덜미를 잡힐 뻔 했다.

김재경은 1일 장충구장에서 열린 제70회 리틀리그 월드시리즈(LLWS) 아시아-퍼시픽 지역예선 결승전 1회말 1사서 마운드에 올라 4⅔이닝을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막아 한국의 7-6 승리를 견인했다.

리틀야구 한계 투구수는 85개. 김재경은 선발 조원태가 제구 난조로 예상보다 훨씬 빨리 투입됐음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1회 2번째 아웃카운트부터 4회 솔로홈런을 허용하기까지 대만의 타순 한 바퀴 즉, 9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 [장충=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재경이 '투혼의 83구'로 한국의 월드시리즈행을 견인했다.

김재경은 “하나도 안 힘들었다. 한 타자 한 타자 공 하나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다”며 “아시아-퍼시픽 예선을 어렵게 통과했다. 이걸로 만족하지 않고 2년 전 형들처럼 월드시리즈를 제패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5회말 위기는 아찔했다. 연속 볼넷과 폭투, 야수들의 에러가 겹쳐 무사 만루에 몰렸다. 지희수 감독과 내야수들이 마운드에 집결해 힘을 불어넣었다. 김재경은 “주장인 (최)유빈이에게 수비를 잘 이끌어 달라 부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과는 무실점. 대만이 자랑하는 클린업 쳉 쯔유, 왕 치아이, 리 슈쑨을 각각 3루수 땅볼, 1루수 파울플라이, 루킹삼진으로 처리했다. 한국리틀야구연맹 관계자, 코칭스태프, 동료들 모두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포효하는 김재경에게 박수, 찬사를 보냈다.

▲ [장충=스포츠Q 최대성 기자] 5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넘긴 김재경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포효하고 있다.

담이 큰 만큼 꿈도 야무지다. 김재경은 “(황)재영이 형보다 더 잘 던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재영(휘문중)은 2년 전 월드시리즈 우승의 대들보였다. 마운드에서 5경기 10⅓이닝 19탈삼진 1실점했고 3번타자로 일본전과 푸에르토리코전에서 대포를 때렸다.

김재경은 지희수 감독으로부터 “대표팀 투수들 중 가장 좋다”는 평가를 듣는다. 확실한 카드인 그가 황재영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월드시리즈는 다음달 1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 하워드 라마드 스타디움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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