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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홍의 운동話공장] 스포츠 구단서 일하려면 어떻게 하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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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홍의 운동話공장] 스포츠 구단서 일하려면 어떻게 하냐고요?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7.05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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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활동 경력 필수, 통역-전력분석원은 계약직 대부분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 한국스포츠산업협회, 스포츠잡알리오 등을 취재하고, 스포츠산업 일자리와 관련한 외부 활동을 하다보면 구단, 협회, 연맹 직원들, 스포츠마케터들의 스토리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구단에 가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어떻게 입사하나요?”

헤아리기 힘들 만큼 많은 대학생을 만나는데요.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프런트 취업입니다. 당연합니다. 기자 역시 그게 제일 궁금했으니까요. 구단의 점퍼를 입고 선수들을 물심양면으로 돕는 장면을 늘 떠올려보곤 했죠.

가장 궁금해 하는 구단 입사 방법, 팁을 드려볼까 합니다.

▲ 포항 스틸러스 퓨처스(위)와 스마터. 대외활동을 하다 보면 구단 실무자들과 만날 일이 생긴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스마터 제공]

◆ 마케터 경력, 대외활동은 필수 

무조건, 어떻게든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최근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스포츠와 관련한 대외활동 경력을 필수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구단은 직무를 알고 있고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는, 즉 준비된 자들을 선호합니다.

KBO와 10개 구단의 객원마케터, K리그의 축구산업 아카데미, 포항 스틸러스 퓨처스, 울산 현대 프렌즈, 안산 경찰청 와텔러스, 프로농구(KBL)의 kt 소닉붐 프론티어즈, SK 나이츠 챌린저, 고양 오리온 크리에이터 등 프로그램을 필히 접해보세요.

SMR(Sport Marketing Research), 스마터(SmarteR) 등 스포츠마케팅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실무자 선배들이 대거 포진해 커리큘럼 중 구단 직원을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종종 인턴십 기회가 오기도 합니다.

대학생 기자단도 좋은 방법입니다.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를 비롯 각 단체가 저마다 블로그 기자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음껏 취재하며 현장 분들을 만나보고 전문가의 코칭을 통해 작문 능력을 기르세요.

◆ 통역, 트레이너, 전력분석원은 그나마 문이 넓다 

통역, 트레이너, 전력분석원 등은 가장 채용이 많은 직무입니다. 전문적인 능력을 요하는 분야들이죠. 그래서 한번 발을 들이고 나면 이직도 활발히 일어납니다. 대부분이 계약직인 점은 안타깝습니다. 매년 성과를 평가받고 재계약 여부를 결정합니다.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합니다. 스포츠개발원 잡스포이즈, 스포츠잡알리오를 통해 오픈이 되지 않는 정보도 많습니다. 공채 시스템은 시간과 비용이 드니까요. 업계에서 검증된 자원을 추천받아 은밀히 채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외국어를 잘 한다고 통역이 될 수 없겠죠. 감독의 의중을 정확히 전달해야 하니 종목별 전문용어는 당연히 숙지해야 합니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마음은 필수입니다. 외국인 선수들의 소울 메이트가 돼야 하니 경청하고 배려할 줄 알아야 하고요.

전력분석원의 경우 선수 출신이 절대 유리한데요. 최근엔 숫자를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는 비선출을 데려가기도 합니다. 세이버메트릭스에 흥미를 가진 후배로부터 어느 날 갑자기 구단 직원이 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통계학을 파보시죠.

트레이너는 물리치료, 보건 전공자들에 한정된 직무죠. 공채로 취업문을 뚫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교수, 업계 종사자들과 맺어놓은 인맥이 취업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칩니다. 네트워크 관리, 공부 병행이 답입니다.

▲ 2014 스포츠산업 잡페어에 부스를 차린 넥센 히어로즈. 프로 구단들의 채용은 흔하지 않다. [사진=스포츠Q DB]

◆ 극히 드문 공고, 기회 잡으려면 치열하게

채용 시스템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도, 한화 이글스도, FC서울도, 수원 삼성 블루윙즈도 최근 몇 년 새 공채로 인력을 뽑았습니다. 그룹 내 계열사 이동, 내정자 있는 쇼가 아니라 공정하게, 투명하게 인력을 뽑은 겁니다.

가뭄에 콩 나듯 공고가 납니다. 그것도 2명 이내 수준으로요.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들리는 소식에 따르면 될 분들은 됩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직장에 다니는 업계 종사자들의 대학 생활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정열로 무장했고 치열하게 덤볐습니다.

대기업 소속 구단이라 해서 연봉이 크게 높지도 않습니다. 평일엔 야간 근무, 남들 노는 주말에 일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지방 원정도 많죠. 비시즌이라고 한가할까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로고 박힌 옷 입고 일하고 싶으십니까.

얼른 움직이세요. 좁은 문 뚫으려면 시간이 모자랍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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