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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하피스트 박은상, 열 걸음에 꽃핀 '천상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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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하피스트 박은상, 열 걸음에 꽃핀 '천상의 미소'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4.09.17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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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최대성 기자] 최근 개봉한 '비긴 어게인'이란 영화가 있다. 2시간 동안 눈과 귀를 달달하게 만드는 음악영화로 많은 커플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인도하는 중이다. 영화 내용 중 음반프로듀서 댄이 싱어송라이터 그레타와 각자의 핸드폰에 담긴 음악을 듣던 중 읊은 인상적인 대사가 있다.

댄(마크 러팔로) : "듣는 노래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거든"

사진도 마찬가지다. 사진을 찬찬히 살펴보면 찍힌 사람의 생각이 읽히기도 하고 찍은 사람의 속살까지 드러나기도 한다.  물론 그런 특별한 느낌의 사진은 예고 없이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에 직관되는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얼마 전 하피스트 박은상을 인터뷰하는 중에도 언뜻언뜻 스치는 그녀의 본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프 연주자인 박은상의 첫인상은 악기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만큼 세련미가 넘쳤다. 흰 피부에 대비되는 강렬한 핑크빛 드레스는 정오에 공원을 찾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당당한 포즈와 표정을 짓는 그녀에게서 누구보다 강한 자신감을 느꼈다. 일반적인 포즈의 사진을 찍어나가던 중 갑자기 하프를 연주하는 모습이 궁금해졌다.

최기자 : "하프 연주하는 동작을 볼 수 있을까요?"
박은상 : "하프 없이요? 좀 이상할 것 같은데요~"

 

갑작스러운 궁금증 때문에 내뱉은 내 말에 잠시 망설이던 그는 때마침 살랑거리는 여름바람에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얹고는 하프 연주를 시작했다. 물론 실제 하프는 없었지만 그녀의 익숙한 자세를 보는 순간 천상의 하프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이번에는 하피스트 박은상이 아닌 성숙미 넘치는 여자 박은상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공원을 가로지르는 오솔길 중간에 세웠다.

최기자 : "카메라 방향으로 자유롭게 걸어와주세요"
박은상 : "이렇게요?"

 

점심시간에 공원을 찾은 꽤 많은 사람들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처음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당당한 워킹을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프로 모델이 아닌 이상 열 걸음의 긴 시간 동안 '만들어진 표정'을 유지하기 어려운 법, 나는 스치듯 지나가는 여자 박은상의 본 모습을 조심스럽게 잡아내어 카메라에 담아나갔다. 특히, 만들어지지 않은 그녀의 미소는 청량하고 따뜻한 느낌을 전해주었다.

 

그 미소는 하프 소리만큼 아름다워 주변의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이날 본 천상의 미소가 앞으로도 있을 그녀의 열린 무대에서 더 많은 대중들에게 보여지길 기대해 본다.

dpdaesung@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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