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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주역들이 지다니" 이승우에게 당한 일본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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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주역들이 지다니" 이승우에게 당한 일본 경악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15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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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도 못해보고 무득점 완패…2007년부터 이어진 FIFA U-17 월드컵 본선진출 실패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의 메시' 이승우(16·FC 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폭풍 질주에 일본 열도도 할 말을 잃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16세 이하(U-16) 축구대표팀이 14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선수권 8강전에서 일본에 2-0으로 이기고 4강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U-16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을 5-2로 꺾은 시리아와 오는 17일 결승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또 다른 4강전 대진은 호주와 북한으로 결정됐다.

한국이 4강에 진출한 것은 바꿔 말하면 일본의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본선진출 좌절을 의미한다.

▲ 이승우가 14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AFC U-16 선수권 일본과 8강전에서 전반 선제골을 넣은 뒤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아시아축구연맹 제공]

일본은 2006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08년과 2010년 연속 4강 진출, 2012년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4회 연속 FIFA U-17 월드컵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2008년 대회 4강전에서 한국에 1-2로 졌고 2012년 조별리그에서도 1-3으로 완패한 적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FIFA U-17 월드컵에 나가 2011년 대회 8강, 2013년 대회 16강 등의 성적을 남기며 오히려 한국보다 앞서나가는 듯한 양상이었다.

일본이 짧고 간결한 패스로 한국을 상대로 전반 40분까지 몰아붙이기도 했지만 이승우의 전반 42분 선제결승골 이후 제대로 반격조차 해보지 못했다. 게다가 후반 2분에는 이승우의 60m 단독 드리블 돌파에 이은 득점으로 농락을 당하기도 했다.

수비수이자 팀내 주장인 도안 리쓰(16·감바 오사카 유스)는 일본 스포츠신문 산케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은 통했다. 후회는 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일대일로는 이기지 못했다. 이승우의 개인기가 대단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 이승우가 14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AFC U-16 선수권 일본과 8강전에서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사진=아시아축구연맹 제공]

요시타케 히로후미 감독도 "매우 터프한 경기였지만 한국의 강력한 수비를 깨지 못했다"며 "카운터에 굴복했다. 선수는 잘해줬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잘해줬지만 이승우의 카운터 두 방에 무너졌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16·아비스파 후쿠오카 유스)도 일본 축구전문지 게키사카를 통해 "이승우의 두번째 골 장면에서는 인원이 부족했다. 최악의 파울로 막았어야 했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게키사카는 이 상황에 대해 '이승우를 건드리지도 못한채 2실점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이 이처럼 충격을 받은 것은 단순히 라이벌에 완패했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일본에게 더 충격적인 것은 6년 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활약해줘야 할 선수들이 무력하게 무너졌다는 점이다.

그동안 일본 축구는 한국보다 앞선 인프라를 자랑하고 FIFA 랭킹에서도 역전하는 등 앞서간다고 자신했지만 중요한 라이벌전에서는 종종 '킬러'에게 당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 등장한 이승우라는 킬러는 너무나 강력하다.

일본은 도쿄 올림픽 축구종목에서 2012 런던 대회 때 따내지 못했던 메달을 획득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이상의 성적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이승우를 앞세운 한국의 황금세대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졌으니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 이승우가 14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AFC U-16 선수권 일본과 8강전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아시아축구연맹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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