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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 '염소의 저주', 마이너리그엔 '악어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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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 '염소의 저주', 마이너리그엔 '악어의 저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9.15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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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리그 비살리아, 악어 사망 후 36년째 우승 못해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메이저리그(MLB) 야구팬들이라면 ‘밤비노의 저주’, ‘염소의 저주’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오랜 기간 우승하지 못한 팀들에는 징크스가 있고 미디어와 팬들은 이를 ‘저주’라 칭하며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마이너리그(MiLB)에는 ‘악어의 저주’가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싱글A팀인 비살리아 로하이드 이야기다. 이 팀은 10개 팀이 겨루는 캘리포니아 리그에 속해 있다.

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 MiLB닷컴은 "36년째 우승컵을 들지 못하고 있는 비살리아 구단이 저주를 끊기 위해 지난 13일(한국시간) 그라운드에 악어를 풀었다"고 보도했다.

▲ 비살리아 구단이 지난 13일 캘리포니아 리그 챔피언십 2차전에 앞서 그라운드에 악어를 풀었다. [사진=비살리아 구단 라디오 캐스터 도니 반스 트위터 캡처]

비살리아는 1980년 MLB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에 오르게 되는 조 차보노라는 투수를 앞세워 1978년 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차보노는 자신의 욕조에서 ‘초퍼’라는 악어를 애지중지 키웠다. 그런데 그해 겨울 초퍼가 뚜렷한 이유 없이 죽고 말았다. 비살리아가 오랜 기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자 ‘악어의 저주’라는 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비살리아는 2014 시즌 이를 깨기 위한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5전 3선승제의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고 1차전마저 승리한 것. 구단은 홈경기인 2차전에 앞서 악몽을 끝내겠다는 의지로 1.5m 길이의 악어를 선보였다.

그러나 비살리아는 한 점도 내지 못하고 0-3 영봉패를 당했다. 3차전 원정을 떠나서도 3-4로 또 져 벼랑 끝에 몰렸다. 저주가 37년째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밤비노의 저주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1920년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시킨 후 수십 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것을 일컫는 말이다. 보스턴은 2004년 우승으로 저주를 깼다.

염소의 저주는 시카고 컵스가 1945년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디트로이트전에서 염소를 대동한 팬을 입장시키지 않아 생긴 저주다. 그 팬은 "앞으로 컵스는 절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 못한다"고 말했고 컵스는 월드시리즈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있다.

컵스의 가장 최근 우승은 1908년이다. 한국으로 치면 대한제국 순종 2년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오랜 기간 우승 맛을 보지 못한 구단은 롯데다. 1992년 이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sporst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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