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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피트니스에 미친 사람들 '땀보다 진한 행복의 눈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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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피트니스에 미친 사람들 '땀보다 진한 행복의 눈물은 없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16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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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 "운동이 필요한 이유? 건강도 찾고 성격도 밝아지고 인생이 달라집니다"

[300자 Tip!] 과연 우리는 하루에 또는 1주일에 운동을 얼마나 하고 있을까.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또는 날씨가 덥거나 추워서 운동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기피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운동은 따로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이다. 삼시세끼 식사하는 것이 일상적이듯 운동 역시 일상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비만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현대사회인 것을 보면 분명 운동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자신의 몸매를 가꾸기 위해 피트니스를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보통 피트니스라고 하면 근육을 키우는 '보디빌딩'을 연상하지만 피트니스는 엄연히 다른 운동이다.

▲ 지난달 30일 오픈 월드 피트니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참가자들이 운동을 통해 가꾼 자신의 뒤태를 자랑하고 있다. 수술 등 의학이나 과학의 힘을 빌린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이들이 흘린 땀을 통해 만들어낸 아름다운 몸매다.

[스포츠Q 글 박상현·사진 이상민 기자] "운동은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서…." "운동할 시간에 차라리 한 시간이라도 더 자는게 남는거예요." "야근이다 뭐다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어요." "운동하면 근육 나와서 보기 싫을 것 같아요."

바쁜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운동을 하느냐고 주위에 물어보면 절반 정도는 이런 대답들이 돌아온다. 남성들은 '운동을 할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렵다'는 대답이 많고 여성들은 '운동을 하면 근육이 나와 몸매를 가꾸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로 말하는 사례가 흔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월 발표한 '국민생활체육참여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주 1회 이상 규칙적으로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비율이 45.5%로 나타났다. 반면 생활체육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41.8%였다. 2012년에 비해 생활체육 참가자는 2.3% 포인트가 늘었고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10.0% 포인트가 줄어 점점 생활체육 인구가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여전히 운동을 즐기는 비율과 아닌 비율이 절반씩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율배반적이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서 아름다운 몸매와 좋은 체격 조건을 원한다. 이 때문에 무리를 하게 된다. 단식이나 절식 등 식사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거나 고기만을 먹는 황제 다이어트 등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간헐적 단식이라는 다이어트 방법이 소개되기도 했다. 또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평소 운동, 생활체육을 통해 자신의 몸매를 아름답게 가꾸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피트니스를 통해 자신의 인생이 확 바뀌었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들은 '운동성형'이 최고라고 말한다. 실제로 운동을 통해 외모가 몰라보게 바뀌었다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오픈월드챔피언십의 모델 부문 참가자들이 모두 무대에 서서 피트니스 운동을 통해 가꾼 자신의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

◆ 피트니스를 통해 인생이 달라진 사람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오픈 월드 피트니스 챔피언십 대회에는 몸매를 가꾼 피트니스 생활체육인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전문 보디빌더 뿐 아니라 운동을 통해 몸매를 가꾼 일반인들도 대거 참여했다.

보디빌딩을 전문 엘리트체육이라고 한다면 피트니스는 생활체육에 더 가깝다. 보디빌딩은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고 금식을 하면서 근육을 키우기 때문에 일상생활과는 다소 괴리감이 있다.

하지만 피트니스는 식사의 제약이 보디빌딩보다 덜하다. 물론 닭가슴살을 먹고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는 등 남들보다 조금 가려먹긴 하지만 이는 오히려 '웰빙 식사'에 가깝다. 이들은 먹고 싶으면 때때로 햄버거도 먹는다고 한다.

조희상(25) 필라테스 트레이너는 "최근 웰빙 열풍과 함께 조금이라도 더 멋진 몸매를 가꾸고 싶은 사람들이 피트니스 등을 통해 인생을 바꿔나가고 있다"며 "피트니스라는 것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보디빌딩을 생각하면 어렵겠지만 하루에 단 한 시간이라도 땀을 흘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운동이 된다"고 말한다.

오픈 월드 피트니스 챔피언십은 보디빌더들이 참가하는 머슬 부분도 있지만 예쁜 몸매를 자랑하는 모델이나 미스 비키니 같은 분야도 있다. 근육질의 몸매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피트니스를 통해 보다 멋있고 아름다운 몸매를 만든 사람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이 때문에 참가자 중에는 회사원 등 일반인도 적지 않다.

대회 참가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성격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운동이 신체 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평소 관심을 가졌던 피트니스 운동을 하면서 피트니스 트레이너가 됐다는 김성욱(20·여) 씨는 "예전에는 내성적이었지만 운동을 하면서 성격이 많이 밝아졌다"며 "게다가 피트니스 운동을 하기 전에는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체력도 좋아 무슨 일을 하든지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어트다 금식이다 해서 살을 빼다가 빈혈에 걸리고 건강을 해치는 경우를 많이 본다"며 "그러나 피트니스 운동을 하면 그럴 일이 전혀 없다. 오히려 잘 먹기 때문에 빈혈 같은 것도 전혀 없다. 삶의 질 자체가 달라진다"고 즐거워했다.

▲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오픈월드챔피언십의 미스 비키니 부문에 출전한 입상자들이 트로피와 부상 등을 들고 기쁜 표정을 짓고 있다.

또 대회에 참가한 한 일본인은 "직업은 IT 전문가다. 의자에만 앉아서 일만 하니까 허리가 많이 아프고 배가 많이 나와 피트니스 운동을 시작했다"며 "체중은 크게 감소한 것은 아니지만 지방이 빠져나간 자리에 탄탄한 근육이 자리해 그만큼 허리 사이즈가 줄어들었다"고 좋아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열린 고민수(30) 피트니스 전문가의 재능기부 강연회에서는 한 남성의 피트니스 경험담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나이가 25세라고만 밝힌 이 남성은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골방에만 박혀 있었다. 그러다보니 허리 디스크가 생겼고 병원 진단을 받아보니 60~70대 허리라고 하더라. 178cm에 110kg가 나갔다"며 "비만에 자괴감에 빠졌다. 이후 도서관에 가서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피트니스 운동에 매달렸다. 굳이 피트니스 클럽에서만 운동한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걷는 등 평상시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결과 30kg가 줄었다. 이제는 자신감이 생기고 해외 유학을 떠날 예정"이라고 말해 참가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 시간내서 밥 먹나요? 운동도 생활이에요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가장 좋은 핑계는 역시 시간이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또는 따로 시간을 내기 힘들어서 운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평소 피트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밥을 먹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지 않듯 운동 역시 따로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시간이 없어서 잠을 줄이거나 밥을 안먹고 끼니를 거르거나 화장실에 가지 않는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분명 건강에 적신호가 올 것이 분명하다. 운동 역시 수면, 식사, 배변 활동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당연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올해 올스타클래식 비키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고민수 피트니스 전문가는 "몸매를 가꾸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석대로 하는 것이다. 지름길은 없다"며 "시술 받으러 갈 시간에 차라리 동네 한바퀴를 더 뛰고 수술 받을 돈으로 퍼스널 트레이닝(PT) 레슨을 받을 수 있다. 다이어트 보조제 살 돈으로 차라리 채소를 하나 더 사먹는 편이 낫다"고 조언한다.

이어 그는 "피부 개선 역시 마찬가지다. 백날 피부에 좋다는 영양크림을 사기 위해 돌아다니는 것보다 먼저 운동을 해서 건강해져야 한다"며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노폐물이 잘 빠져나오기 때문에 저절로 피부가 좋아진다"고 밝혔다.

▲ 평소 피트니스에 관심을 가진 김성욱 씨는 운동을 통해 자신의 성격이 많이 밝아지고 이전보다 훨씬 건강한 몸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그 역시 오픈월드챔피언십 비키니 부문에 출전했다.

◆ 근력운동이 중요, 절대 굶지 말아요

우선 피트니스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피트니스는 '맞다, 적합하다, 어울리다'라는 뜻의 핏(fit)에 명사형(-ness)이 결합된 단어다. 피지컬 피트니스(physical fitness)라고 해서 균형이 잡힌 건강한 신체를 만들어내는 것 또는 그 운동을 말한다.

하지만 피트니스 클럽이라고 하면 우락부락한 근육질의 사내들이 벤치 프레스를 하며 이두박근, 삼두박근을 키우는 것만 생각한다. 이는 보디빌딩(body building)일 뿐이고 피트니스라는 범위는 훨씬 넓다. 오히려 균형잡힌 아름다운 몸매를 만드는데 피트니스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실제 경험자들의 얘기다.

또 근육을 만드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이 피트니스 경험자들의 충고다. 여성들의 경우 근육이 만들어지면 몸매가 보기 싫어진다고 생각을 하는데 기초대사량을 늘리는데 더없이 중요한 것이 바로 근육이기 때문이다.

밥을 적게 먹고 많이 먹고의 문제는 두번째 문제고 기초대사량이 다이어트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초대사량이란 생명활동 유지를 위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인데 이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소하게 되어 있다. 이 때문에 나이가 들면 덜 먹고 더 운동해도 쉽게 살이 빠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국 지방을 태우기 위해서는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것이 핵심인데 기초대사량과 근육량은 정비례한다. 결국 적당한 근육이 있어야 소비하는 칼로리가 많아져 살이 쉽게 찌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식하게(?) 굶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다.

▲ 피트니스 야외 운동 참가자들이 주말 한강공원에서 고민수 피트니스 트레이너의 지도에 맞춰 운동을 하고 있다. 이들에게 운동은 따로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 아닌 생활이다. [사진=고민수 피트니스 트레이너 제공]

기초대사량이 더없이 중요하다는 것은 미국의 수영스타 마이클 펠프스(29)의 예에서도 잘 드러난다. 펠프스의 기초대사량은 12000㎉로 알려져있다. 한국 성인 남성의 2500~2700㎉보다 5배 정도가 많다. 이 때문에 펠프스는 하루에 피자 10판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만약 보통 성인 남성이 펠프스처럼 식사했다가는 며칠 지나지 않아 비만이 될 것이 뻔하다.

피트니스 운동을 통해 '몸짱 개그맨'이 된 정종철(37) 씨는 "경차와 대형차의 예를 들면 이해하기 쉽다. 경차는 엔진 연비가 높기 때문에 기름이 조금만 소비되지만 대형차는 연비가 낮아 기름이 많이 소비된다"며 "근력운동은 바로 경차 엔진을 대형차 엔진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 아름다워지는 피트니스, '운동 성형' 신조어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5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초고도비만이 20~30대에서 4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는 "20~30대의 고도비만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1980년대부터 국내에 패스트푸드가 급속하게 보급되고 자가용 이용률 증가로 신체활동이 감소되는 등의 사회문화적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라며 "특히 1980년대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위험요인에 노출된 사람들이 성인이 되면서 스스로 조절이 불가능한 고도비만이 된다. 청소년 때부터 비만을 관리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운동량이 적고 패스트푸드 같은 이른바 '정크 푸드'의 섭취가 늘어났기 때문에 비만율이 높아진 것이라면 그 반대로 하면 된다. 평소 운동을 많이 하면서 정크 푸드를 피한 식단으로 짜면 된다. 물론 식사량은 자신의 기초대사량에 맞게 마음껏 섭취할 수 있다.

▲ 평소 피트니스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고민수 피트니스 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한강공원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평소 피트니스 클럽에서도 운동을 하지만 날씨가 좋을 때면 야외에서도 운동을 하며 체력을 기른다. [사진=고민수 피트니스 트레이너 제공]

몇 년 전 한 개그 프로그램 '헬스걸'을 통해 체중을 급감량한 개그우먼 권미진(26) 씨의 사례가 화제가 됐다. 무려 50kg 이상 체중 감량에 성공하면서 보이지 않았던 미모가 큰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피트니스를 통해 체중을 감량하면 외모도 크게 달라보인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운동 성형'이라는 신조어도 생기기도 했다.

피트니스에 빠진 사람들은 건강을 찾고 성격도 바꿔 자신의 인생 자체를 개선할 수 있는데 무엇이 두렵느냐고 말한다. 그리고 함께 운동하자고 손을 흔든다. 물론 피트니스 운동을 할 때는 힘들고 고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고 하지 않는가. 당장은 힘들겠지만 결국 만족으로 다가오게 된다는 것이 피트니스 경험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취재후기] 사실 기자도 1년 동안 피트니스 운동에 푹 빠져있었다. 이로 인해 140kg까지 나갔던 체중을 100kg까지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을 거치는 사이 식사량은 늘어나고 운동을 게을리하다보니 요요현상이 왔다. 운동을 생활이 아닌 살을 빼겠다는 이벤트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같다. 취재하면서 '운동은 생활'이라는 말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 한 피트니스 클럽의 홍보 문구가 유독 눈이 간다. '땀은 지방이 분해되면서 흘리는 눈물이다' 역시 사람은 땀을 흘려야 한다. 땀을 흘리면서 인생을 바꾸는 것,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일상생활로 만드는 것이 바로 피트니스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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