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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김신욱, 진가는 사우디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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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김신욱, 진가는 사우디전부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9.16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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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A조 1위 결정전 "밀집 수비 뚫는 방법 연구할 것" 다짐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김신욱(26·울산 현대)이 첫 경기부터 와일드카드다운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김신욱은 여기에서 만족할 수 없다.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이기 때문이다.

김신욱이 지난 1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부터 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3-0을 이끌었지만 진짜 승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2차전부터다.

말레이시아전에서 골을 넣긴 했지만 이날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경기 내용은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

이 가운데 김신욱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벨기에 등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로도 충분히 기량이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확인했다. 공중볼은 모두 따냈고 안정적인 볼 키핑을 통해 동료들에게 패스를 전달해주기도 했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신욱은 조별리그 1차전에 대해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더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욱의 큰 키를 활용한 축구는 하나의 옵션일 뿐 주 공격루트가 되어선 곤란하다.

◆ 사우디의 장신 센터백과 치열한 경쟁 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분명 말레이시아보다 한 수 위의 팀이다. 최근 사우디 축구가 2000년대 중반에 비해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중동 축구의 절대 강호다.

특히 김신욱은 키가 작은 말레이시아 선수가 아닌 당당한 체격 조건의 사우디의 센터백 조합과 만난다.

김신욱은 말레이시아전에서 자신보다 18cm나 작은 사이딘, 모드 사스와 대결을 펼쳤고 공중볼은 오는 족족 따냈다. 다만 세밀한 마무리가 부족해 후반 중반까지 여러 차례 슛이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그러나 사우디에는 184cm의 압둘라 모하메드, 186cm의 알하피트 압둘라 센터백 조합이 있다. 당연히 김신욱을 전담마크할 선수들이다.

게다가 사우디도 한방을 노리기 위해 말레이시아처럼 수비라인을 내려 수비를 강화한 뒤 역습을 노리는 경기를 할 것이 확실하다. 김신욱으로서는 말레이시아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선수들과 대결이 불가피하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198cm의 김신욱은 모든 공중볼을 따내며 말레이시아 수비진을 괴롭혔다. 그러나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바비아와 경기에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잦은 몸싸움보다 절묘한 패스웍으로 무너뜨려야

김신욱은 단순히 키만 큰 선수가 아니다. 김신욱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축구 지능'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신욱의 뛰어난 축구 지능은 말레이시아전에서도 한차례 발휘됐다.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리던 그는 결국 후반 33분 김승대와 절묘한 2대1 패스를 통해 수비진을 허물었다.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은 그는 침착하게 왼발로 슛을 때려 골망을 갈랐다. 답답하던 흐름을 깨는 골이었다.

말레이시아의 밀집 수비를 패스웍으로 뚫어냈듯이 사우디 수비 공략 해법 역시 패스워크다. 김신욱의 장신 공격은 하나의 옵션일 뿐 이것이 주가 되어선 안된다. 김신욱의 머리만 겨냥하는 선 굵은 축구는 키가 작은 말레이시아 선수들에게는 부담이었을지 몰라도 사우디 선수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김신욱은 말레이시아전이 끝난 뒤 "상대가 두세명씩 달라붙어서 쉽지 않지만 득점을 위해 몸싸움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밀집수비를 뚫어내기 위한 연습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며 "한 골만 넣자라고 마음 먹었는데 승대가 도움을 줘 넣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우리와 붙을 상대들이 계속해서 라인을 뒤로 내리고 나올텐데 좀 더 연구를 해야겠다"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광종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신욱의 활약상에 대해 "아직 100% 만족할 단계는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김신욱과 함께한 것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평가전 이후 두 번째일 뿐:이라며 "전반전에는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후반전에는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김신욱의 축구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은 오는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살펴볼 수 있다. 김신욱의 축구 재능과 함께 패스워크만 제대로 발휘된다면 사우디의 모래바람 정도는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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