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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정지훈의 '내그녀' 기대감·불안감 둘다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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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정지훈의 '내그녀' 기대감·불안감 둘다 드러났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9.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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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박영웅기자· 사진 최대성기자] 시작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모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이하 '내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 공개된 '내그녀'의 느낌은 기대와 불안감의 공존이었다.

'내그녀' 제작진과 정지훈을 비롯한 배우들은 15일 SBS 목동 사옥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그동안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큰 관심을 받아온 드라마의 일부 베일을 벗겨냈다.

일부 공개된 '내그녀'는 연예가의 현실을 담은 내용적 측면, 신선한 느낌의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반면 일부 배우들의 '불안한 연기력'이라는 치명적 약점 역시 이날 함께 드러났다.

▲ SBS 수목드라마 '내겐 사랑스러운 그녀' 남자주인공 정지훈.

◆ '내그녀' 강점 첫 번째 노련해진 정지훈

'내그녀'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배우는 남자주인공 정지훈이었다. 무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정지훈은 여자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천재 작곡가이자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의 후계자 자리를 마다하고 낙향한 이현욱 역을 맡았다.

드라마가 일부 공개되기 이전 주변의 우려가 컸다. 바로 정지훈의 연기력과 관련해서다. 그는 이번 '내그녀' 이전 2010년에 방송된 KBS 2TV 드라마 '도망자 Plan.B'에 출연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시청률 측면은 차치하더라도 정지훈의 연기력과 관련해 수많은 논란을 몰고 오면서 흥행에 참패했다.

앞서 드라마 데뷔작인 '풀하우스(2004)' 역시 큰 인기를 끌기는 했지만, 연기력 부분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그녀'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하나였다. 정지훈의 연기력이 베테랑 배우들도 거의 없는 이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예측들이었다.

▲ SBS 수목드라마 '내겐 사랑스러운 그녀' 여자주인공 정수정, 남자주인공 정지훈.

하지만 이날 일부 공개된 드라마 속 정지훈은 우려와는 달리 노련함이 묻어나는 베테랑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스스로 연기에 대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는 인상이 강하게 느껴졌다.

정지훈도 이에 대해 "4년 만의 드라마 복귀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기본에 충실하기로 했다. 드라마 촬영 전부터 3개월간 발성과 발음을 연습했고 기본적인 연기 레슨을 계속해 받아왔다"며 연기력 향상을 위한 노력을 계속 해왔음을 인정했다.

아직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시작 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정지훈의 연기력 측면은 그의 노력만큼 약점에서 강점으로 바뀔 확률이 높다.

▲ SBS 수목드라마 '내겐 사랑스러운 그녀' 여자주인공 정수정.

◆ '내그녀' 두 번째 강점 현실 속 연예가 뒷이야기를 다룬다

'내그녀'의 두 번째 강점을 꼽자면 역시 현실적인 가요계 뒷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다. 그동안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에서 연예계를 직접 다룬 드라마는 SBS '온에어' 정도였다. 하지만 이 드라마 역시 겉으로만 보이는 화려한 연예계의 단면을 위주로 방송됐을 뿐이다.

그러나 '내그녀'는 좀 다르다. 가요계의 음과 양을 그대로 공개하고 이 속에서 일어나는 뒷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은 드라마를 만들 계획이다.

대부분이 실제 가수들인 배우들 역시 이 부분에 대해 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지훈은 "작가 선생님이 음반 업계를 잘 아시는 것 같다. 난 정말 놀랐다. 이 드라마를 보면 가요계의 전반적 이야기와 밝고 어두운 면을 다 알 수 있다"며 "심지어 연예인(가수)을 준비하는 친구들이나 이들의 부모님들에게 조언해 줄 정도의 사실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시우역을 맡은 인피니트 멤버 김명수 역시 "제가 가수라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겉은 화려하지만, 무대 뒤가 이와는 얼마나 다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드라마"라는 평가를 남겼다.

배우들의 말처럼 '내그녀'는 현실을 기반으로 한 음반업계의 사실적 이야기를 다루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공감을 이끌어낼 준비를 마쳤다.

▲ SBS 수목드라마 '내겐 사랑스러운 그녀' 출연하는 박영규.

◆'내그녀' 세 번째 강점 베테랑 '박영규'

이 드라마의 세 번째 강점을 꼽자면 연기파 배우 박영규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내그녀'에서 이현욱의 아버지이자 연예계의 '미다스의 손'인 기획사 대표 이종욱 역을 맡았다.

박영규는 베테랑 배우가 없는 이 드라마 속에서 유일하게 포진된 노장 배우다. '내그녀'는 상대적으로 빈약할 수밖에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핵심 배우 대부분이 가수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더욱 심각하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박영규라는 대배우가 크게 보완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내그녀' 안에서 보여줄 그의 연기는 드라마 속 부족한 연기적 측면을 보완해 줄 '핵심 보조 역할'이자 드라마의 분위기를 즐겁게 바꿔주는 코믹연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규 특유의 코믹 연기가 그리웠던 시청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소식이기도 하다.

이런 큰 임무를 맡은 박영규는 "이 드라마를 위해 성악까지 연습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가 실제 몸담은 연예계를 확실히 보여줄 건 보여주고, 아름답게 승화시킬 건 승화시키는 엔터 사업가의 진정한 연기와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SBS 수목드라마 '내겐 사랑스러운 그녀'에 출연하는 인피니트 멤버 김명수, 베스티 멤버 해령(왼쪽부터).

◆'내그녀', 하지만 치명적 약점도 있다

강점이 이렇게 많은 '내그녀'지만 치명적인 약점도 드러냈다. 바로 일부 가수 출신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우려다. 이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 드라마의 성공 여부의 키는 여주인공 에프엑스 멤버 정수정과 다른 가수 출신 연기자들의 연기력에서 크게 갈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위에서 말했지만, 정지훈의 연기적인 측면은 많이 향상됐다. 하지만 한 축을 이루는 정수정의 연기 부분은 여전히 물음표다.

이날 정지훈은 "수정 양이 저와 12살 차이가 나는데 우리 둘의 사랑 연기는 문제가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수정 양의 연기는 대단했다. 나도 놀란 부분이 많다"며 정수정에 대한 연기력 측면의 불안감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일부 공개된 드라마 속 그의 모습은 불안감을 지울 수 없게 만들고 있다.

▲ SBS 수목드라마 '내겐 사랑스러운 그녀' 포스터

게다가 지상파 드라마에 처음 데뷔한 인피니트 멤버 김명수, 베스티 멤버 해령 역시 연기력 부분에서 의문을 던지고 있다. 결국, 이들의 연기력이 '내그녀'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약점이자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다만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진 않았다는 점과 아직 일부 가수들의 연기 장면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내그녀'를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과연 '내그녀'가 어떤 완성도를 가지고 안방극장을 찾아올지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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