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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철인 3종경기로 이겨낸 장애, '작은거인' 은총이가 던진 희망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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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철인 3종경기로 이겨낸 장애, '작은거인' 은총이가 던진 희망시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7.09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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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션이 시포…롯데, 난치병 어린이들 위한 기부코너 마련

[사직=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그라운드에서 이뤄지는 승부는 냉정하지만 때론 의미 있는 시구로 훈훈한 바람을 불어넣기도 한다.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 이날 특별한 손님이 사직구장을 찾았다. 몸이 불편해 아빠에게 업힌 박은총(14) 군이 희망을 던지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기금 조성에 동참한 은총 군을 이날 시구자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 박은총 군이 9일 KBO리그 롯데-LG전에 앞서 시구를 펼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은총이는 뇌 병변 장애를 비롯한 6가지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다. 태어났을 때 “1년을 넘기기 힘들 것”이란 진단을 받았던 은총이는 가족 모두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덕분에 지금까지 잘 성장하고 있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아빠와 함께 철인 3종 경기에 6년째 나서고 있으며 13차례나 완주를 펼쳤다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처럼 장애를 갖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 다양한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롯데는 “이번 시구가 장애로 힘들어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총이의 수술비로 쓰일 10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롯데 선수들은 시구 직전 전광판을 통해 은총이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아빠의 등에 업혀 마운드에 오른 은총이는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은총이의 건강한 모습에 사직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환호로 응답했다. 이날 시포는 연예인으로서 활발한 사회 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수 션이 맡았다. 션은 은총이와 철인 3종경기를 함께 뛰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 가수 션(왼쪽)이 9일 시포에 앞서 사직구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이날 은총이를 비롯한 몸이 불편한 친구들을 위해 팬들이 직접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경기 전 야외광장에 부스를 운영, 1000원에 기부 스티커를 판매하고 기부자에게는 기념품을 제공했다.

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씩씩하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이날 은총이가 던진 것은 야구공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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