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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배우 박지연 "세 남자와의 매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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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배우 박지연 "세 남자와의 매일 행복"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2.26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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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새로운 스타 탄생이 이뤄졌다. 뮤지컬 배우 박지연(26)이 '맘마 미아!' '레 미제라블' '고스트'와 같은 라이선스 대작에 연달아 주연을 꿰차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청초한 외모와 아름다운 목소리로 캐릭터를 쥐락펴락하는 그는 "흡수력이 빼어난 배우"로 업계의 호평을 듣는다. 미완성인 20대보다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질 30대가 기다려진다는 이 여배우는 무대를 넘어 스크린, 안방극장 도전에도 용기있게 나설 계획이다.

[스포츠Q 글 용원중기자ㆍ사진 최대성기자] 영국 웨스트엔드 최신 히트 뮤지컬 ‘고스트Ghost)’의 한국어 공연에서 연인을 떠나보낸 몰리 역으로 청초한 매력을 발산하는 박지연(26). 중량감 있는 '뮤지컬 신성'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3개월째 몰리로 살아가고 있는 그를 공연장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만났다.

 

 

◆ 사랑과 영혼
‘고스트’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죽어서도 곁을 지키는 영혼의 모습을 판타지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주원ㆍ김준현ㆍ김우형(샘), 박지연ㆍ아이비(몰리), 최정원ㆍ정영주(오다메), 이창희ㆍ이경수(칼)이 출연한다.

어렸을 때 TV영화로 ‘사랑과 영혼’을 보고는 1980~90년대의 촌스러움에 빠져들었고, 영혼을 표현하는 기법에 매료됐다. 마지막 장면, 여배우 데미 무어의 예쁜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이 영화를 어떻게 뮤지컬로 표현할 지가 궁금했다. 2011년 유튜브서 동영상을 보고 ‘고스트’가 한국에서 제작되면 꼭 도전해야지 다짐했다. 나이가 몰리 역을 맡기에는 어려 망설이다가 오디션을 치렀다. 다행히 합격!

◆ 몰리
3개월이 지났으니 편안해졌을까 싶은데 여전히 서곡이 울려펴지면 긴장이 엄습한다며 엄살을 부린다. 박지연의 몰리는 청초하고 가련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영화에서 숏커트를 한 몰리는 보이시하고 강하잖아요. 반면 뮤지컬에서는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로 여성스럽죠. 그래서 긴 머리가 오히려 내게 장점이겠구나, 싶었어요. 샘 역을 맡은 오빠들과의 나이차를 못 느끼도록 성숙함을 주는 효과도 있고요.”

박지연이 해석하는 몰리는 어떤 여자일까. “‘예술하는 여자’란 점이 가장 크게 다가왔어요. 보통은 물레장면을 기억하시는데 극중 커다란 돌덩이를 망치로 깨가며 석상을 만드는 모습이 나와요. 연출자가 몰리의 강인함을 표현하고 싶었대요. 저 역시 예술(연기)하는 사람이라 캐릭터에 공감이 많이 갔죠.”

 

 

◆ 세 남자 그리고 에로틱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는 남자배우 3명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주원은 서로 장난치는 친구 같은 느낌으로 커플 연기를 한다. 연기가 깔끔하고 담백한 김우형과 공연할 때는 자신을 맡긴다. 듬직하기 때문이다. 김준현은 감성적이고 무대에서 자유로운 배우라 편하다. 처음에는 호흡 문제 탓에 3명과 번갈아가며 연기하는 점이 부담이었으나 적응기간이 지나면서 색깔 다른 세 남우들과 공연하는 매일매일이 새롭다. 특히나 다른 뮤지컬들과 달리 샘과 몰리의 농도 짙은 베드신이 영상으로 흐르고, 키스신도 꽤 많이 등장한다.

“아버지가 조금 놀라셨을 거예요. 소피 때보다 더 진한 장면이니까. 저야 ‘이때 아니면 언제 해보냐’는 마음으로 유쾌하게 했어요. 오빠들이 다 베테랑이라 연기할 때 장난치고 재미났죠. 유대감 형성에 엄청 도움이 됐어요.”

◆ 스타 탄생
팝음악에 빠져 지내던 소녀였다. 고교 시절 록밴드를 결성해 보컬로 활동했다. 그래서 실용음악과에 진학하고 싶었다. 관련 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 서핑을 하다 뮤지컬을 영상으로 처음 접하게 됐다. 음악뿐 아니라 연기까지 활동의 범위를 넓히고 싶어져 서울예대 연기과에 들어갔다.

진로를 두고 갈등했다. 아바 음악에 열광하던 여대생은 선배의 권유로 ‘맘마 미아!’ 오디션을 봤고 덜컥 합격했다. 뮤지컬 세계가 펼쳐졌다. 점차 뮤지컬과 사랑에 빠져들며 “이 길이 내 길이구나‘란 생각이 밀려들었다. 관객에 대한 책임감이 가슴까지 차올랐다. 그렇게 뮤지컬 배우 박지연이 탄생했다.

2010년 ‘맘마 미아!’의 소피로 데뷔해 2012년 창작뮤지컬 ‘미남이시네요’에 이어 ‘레 미제라블’에서 에포닌을 맡았다.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 더뮤지컬어워즈 여우신인상을 휩쓸었다. 청순한 목소리와 이미지를 어필하며 여주(여자주인공)로 각광받는 조정은, 임혜영 대열에 성큼 올라선 느낌이다.

 

 

◆ 목소리
기교를 부리지 않고 내지르는 순수한 고음과 부드러운 바이브레이션이 귀에 착착 감긴다.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목소리지만 짱짱하다. 작품 성격에 따라 보컬톤을 자유자재로 바꾼다는 평을 듣는다.

“목소리가 점점 바뀌어요. 특히 ‘레 미제라블’을 1년 동안 하면서 많이 변화했어요. 소리 내는 방법도 다르고. ‘고스트’ 넘버들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예요.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연기보다 노래가 더 편해요. 음악적으로 자유롭거든요. 전 팝 분위기 곡에 잘 맞아요. 요즘은 샤우팅 내는 게 재밌고 스릴 있어요. 오늘은 성공할까? 아니면 실패할까? 아이비 언니의 도움을 많이 받아요.(웃음)”

◆ 뮤지컬 위시리스트
‘아이다’의 넘버들을 워낙 많이 듣고 불러봤기에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다.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에는 두 작품이 눈에 아른거린다. 귀가 아프도록 들어온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나이가 들어 사랑의 이별, 결혼의 경험을 하면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데뷔작인 ‘맘마 미아!’에서는 딸 소피가 아닌 엄마 도나 역을 해보고 싶다. 소피로 뮤지컬을 시작했으니까 도나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논리적인(?) 해석을 곁들인다.

◆ 나의 미래
“제 20대는 아직 미완성이잖아요. 서른 살 때 난 배우로서 어떤 모습일지 기대돼요. 원래 성격이 단조로운 편인데 연기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성향으로 바뀌었어요. 연기가 사람에게 긍정, 적극성, 자신감을 부여하나봐요. 그래서 아이를 낳으면 연기를 직업이 아닌 학문으로서 시켜보고 싶어요.”

뮤지컬을 넘어 영화와 드라마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하지만 조급함은 금물이다. '기회가 되면 해보자'는 느긋함에 몸을 맡길 뿐이다.

“선배들이 길을 멋지게 닦아놨으니 잘 활용해야죠. 하하. 집중력을 요구하는 영화, 해보고 싶어요. 카메라 앞에서의 연기가 쉽지는 않겠으나 흥분, 희열을 느끼게 될 것 같아요. 물론 가장 소중한 분야는 무대죠. 뮤지컬을 하는 저를 사랑하는 분들이 생겼는데 그분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거든요. 관객과 눈 맞추는 순간이 너무 좋아요.”

 

 

[취재후기] 트위터에서 뮤지컬 배우 지망생들로부터 멘션을 받곤 한다. 꼬박꼬박 “기대되네요” “정말 재밌겠네요”란 멘션을 보내준다. 그들의 절실함에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솟구친다. 미안해서라도 더 열심히 길을 만들어야겠다며 머리를 쓸어넘기는 모습에서 해맑은 소녀의 숨결이 느껴졌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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