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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닥터스' 박신혜와 김래원이 이어지는 이유, 그리고 윤균상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 "함께 지내온 시간, 함께 쌓아온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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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닥터스' 박신혜와 김래원이 이어지는 이유, 그리고 윤균상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 "함께 지내온 시간, 함께 쌓아온 감정"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7.13 0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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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닥터스'에서 윤균상이 자신을 좋아하는 이성경의 마음을 거부하고 박신혜를 향한 사랑의 감정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면서, 박신혜를 사이에 두고 김래원과 윤균상이 대결하는 삼각관계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미 '닥터스'에서 박신혜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명백하게도 김래원으로 이미 정해져 있었다.

1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연출 오충환) 8회에서는 국일병원 신경외과 스태프인 정윤도(윤균상 분)가 신경외과 펠로우인 유혜정(박신혜 분)을 향해 좋아한다는 말을 직접 꺼냄으로써 그동안 옆에서 지켜만 보던 것에서 한 발 더 나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윤균상은 정수그룹 장남이자 신경외과 스태프로 의사로서의 실력과 집안의 재력까지 모두 충분히 갖춘 인물로 원래는 진서우(이성경 분)의 짝사랑을 받고 있었다. 그렇기에 윤균상은 박신혜가 처음 국일병원에 발령받아 오자 이성경의 험담을 듣고 박신혜를 안 좋게 생각하며 날을 세워 왔다.

하지만 이성경의 말과는 다르게 의사로서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하면서 병원 내부의 권력 싸움이나 줄서기 등에 일절 관심이 없는 박신혜의 털털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은 곧 윤균상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윤균상은 재벌 집안과 의사 집안의 화려한 만남이 될 수 있는 이성경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박신혜를 향한 연심(戀心)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 SBS '닥터스' 8회에서 정윤도(윤균상 분)는 유혜정(박신혜 분)에게 "여자로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고백을 한다. [사진 = SBS '닥터스' 방송화면 캡처]

12일 방송된 '닥터스' 8회에서 박신혜를 대신해 박신해의 양어머니인 이가진(박지아 분)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윤균상은 박신혜에게 오글거리는 농담을 하며 친근하게 말을 걸고는 곧바로 "여자로 생각하고 있어요. 구내식당밥 내일 먹읍시다. 같이 밥 먹고 수술 들어갑시다. 대답은 예스"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집안끼리의 보장된 결혼인 이성경과의 결혼 대신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따른 윤균상의 고백은 헛발질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박신혜는 어린 시절 아버지 유민호(정해균 분)가 불륜을 저지르고 집을 나간 일로 남녀의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설령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눈을 뜬다고 하더라도 이미 박신혜에게는 홍지홍(김래원 분)이라는 상대가 있기 때문이다.

박신혜가 사랑하는 상대가 김래원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그리고 박신혜가 자신이 가진 것들을 모두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사랑을 하겠다는 용기를 보여준 윤균상을 그럼에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는 '닥터스' 8회에서 아버지 정해균과 박신혜의 대화에서 결정적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아버지 정해균은 박신혜의 새어머니인 박지아의 수술을 마친 이후에도 여전히 냉랭한 박신혜에게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그렇게 잘못된 거냐? 넌 내 딸이야. 자식은 부모를 잊어도, 부모는 자식을 못 잊어"라고 서운해 하지만, 박신혜는 "부모 자식도 인간관계예요. 친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친해져요? 우리 지금부터 친해지자 하면 친해져요? 함께 지내온 시간이 없는데, 함께 쌓아온 감정이 없는데"라고 말하며 돌아선다.

바로 이것이 윤균상이 김래원을 절대 이길 수 없는 이유다. 김래원은 이미 13년 전 박신혜의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그때부터 박신혜와 남들은 짐작하기 힘든 깊은 유대감을 쌓아왔다. 의사의 길에서 도망치기 위해 교사의 길을 택했던 김래원은 박신혜를 만나며 다시 의사의 길을 걸어갈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아버지로 인해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불량학생 박신혜 역시 김래원을 만나 자신이 가야할 길을 찾았고 그렇게 의사가 됐다.

비록 중간에 13년이라는 세월의 단절이 있었지만, 김래원과 박신혜가 서로 웃고 아픔을 공유했던 과거의 시간들, 그리고 이제는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를 벗어나 의사로서 나란히 같은 길을 걸어가며 만든 그 시간들과 감정들은 이제 막 새롭게 만난 윤균상이 넘볼 수 있는 인연이 아니었다.

▲ SBS '닥터스' [사진 = SBS '닥터스' 방송화면 캡처]

'닥터스'에서 박신혜는 그 무엇보다도 '함께'라는 시간과 감정을 중요시한다. 윤균상이 박신혜를 대신해 새어머니인 박지아의 수술을 맡게 됐을 때 박신혜에게 밥을 사달라고 농담을 했지만, 박신혜는 "우리가 친하게 밥 먹을 사이는 아닌 것 같다"며 구내식당 밥을 사주겠다고 말했다. 13년 전 할머니 김영애가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후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 버린 박신혜의 모습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박신혜의 마음의 시계는 13년 전에 그대로 멈춰 있다. 그래서 그 힘든 시기를 같이 보냈던 김래원이나 절친 천순희(문지인 분), 그리고 그 시기 방황하던 자신을 붙잡아줬던 남자친구 김수철(지수 분)과는 함께 지내온 시간과 함께 쌓아온 감정이 있기에 밝고 명랑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이후 만난 사람들에게 박신혜는 철저히 마음의 문을 굳게 빗장까지 질러서 닫아 버린다.

그래도 윤균상은 이런 박신혜의 태도에도 "구내식당 밥 같이 먹어요"라며 열심히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과연 윤균상은 박신혜의 마음을 두드려 '함께 지내온 시간'과 '함께 쌓아온 감정'이 이미 풍성한 김래원을 제치고 박신혜와 새로운 시간과 감정을 다져올릴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러기에는 이미 박신혜가 김래원을 바라보는 모습이, 그리고 김래원이 박신혜를 바라보는 모습이 서로 너무나 애틋하기에 윤균상의 마음은 짝사랑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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