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SQ현장] 컴백, 소녀시대-태티서① 성숙한 여성으로 돌아온 '할라'…"태티서는 여전히 성장중"
상태바
[SQ현장] 컴백, 소녀시대-태티서① 성숙한 여성으로 돌아온 '할라'…"태티서는 여전히 성장중"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09.17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글 오소영 · 사진 이상민 기자] 기우였다.

먼저 공개된 음원을 듣고 ‘좀 약하지 않나’ 생각했던 것도 잠시, 아쉬움이 풀렸다. 타이틀곡 ‘할라(Holler)’ 무대를 보고서였다.

16일 오후 7시 서울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소녀시대-태티서(태연, 티파니, 서현)’의 컴백 쇼케이스가 열렸다.

▲ 16일 '소녀시대-태티서'의 컴백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무대의 진행은 샤이니 민호가 맡았다.

이날 쇼케이스는 ‘태티서’가 ‘트윙클(Twinkle)’ 이후 2년 4개월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미니앨범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진행은 샤이니 민호가 맡았다. 그는 “‘소원(소녀시대의 팬클럽 이름)’의 한 명으로서 당연히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일본 투어 도중 한국으로 와서 진행을 맡는 의리를 보였다.

태티서는 이 자리에서 ‘할라’를 비롯한 이번 앨범 수록곡 ‘아드레날린’, ‘온리 유(Only U)’, ‘스테이(Stay)’, ‘내가 네게(Whisper, 위스퍼)’ 무대를 선보였다. 또한 앞서 발표했던 첫 번째 미니앨범의 ‘트윙클’, ‘처음이었죠’ 등도 함께 공연했다. 신곡 발표 쇼케이스였지만 작은 콘서트와 비슷했다. 안정적인 가창력과 여유있는 무대 매너로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 태티서가 타이틀곡 '할라'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할라'에선 이전 앨범 '트윙클'과 비교해 보다 성숙한 모습들이 엿보인다.

◆ 소녀에서 여자로, ‘트윙클’에서 ‘할라’까지

짧지 않은 공백 후 돌아온 태티서는 성숙하고 과감해졌다. 올해 막내 서현까지 24살로 20대 중반이 됐단 사실을 상기할 때 이는 자연스러운 변화다. ‘할라’는 앞서 발표한 ‘트윙클’ 때와 달라진 점이 많다. ‘트윙클’에 소녀의 발랄함이 있었다면 ‘할라’에선 성숙하고 당당한 여성을 표현했다.

서현은 “‘트윙클’이 ‘자기자신을 예쁘게 꾸며라’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소녀감성’적 곡이었다면 ‘할라’는 ‘우리를 믿고 맡겨라’라는 메시지다.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남자 댄서를 무대에 활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할라’ 무대에서 태티서는 남자 댄서들과 함께 춤춘다. 예전엔 없던, 남녀가 스킨십을 하듯 접촉하는 과감한 안무들이 등장했다.

수록곡 ‘아드레날린’ 역시 남자 댄서와의 접촉을 포함해 동작이 격렬한 안무들로 구성했다. 소품으로는 소파가 등장하고, 안무는 이렇게 격렬한 동작을 했던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격했다. 무대를 끝낸 이들은 숨을 몰아쉬며 “정말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태연)”, “무릎이 막 떨릴 정도(티파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 소파를 소품으로 활용하고 남자 댄서들과 함께 무대를 꾸민 수록곡 '아드레날린'.

의상 면에서도 달라졌다. ‘트윙클’에서 귀엽고 발랄한 색감의 옷을 입었다면 이번엔 좀더 고혹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줬다. 호피를 테마로 각자 다른 색상을 매치시킨 의상으로 등장했다. 티파니의 경우 노출도 살짝 시도했다.

‘태티서’로 처음 발표했던 곡 ‘트윙클’에서 이들은 소녀시대 팀에서는 보여줄 기회가 잘 없었던 가창력을 빛냈다. 이때 자신들의 존재감과 임팩트있는 보컬을 선보이는 데 중점을 뒀다면 ‘할라’에선 보다 자유분방하고 보컬뿐 아니라 무대 전반적으로 성숙한 느낌을 줬다.

▲ '할라' 무대 중인 티파니. 티파니는 '할라' 뮤직비디오 의상에 참여했다.

◆ 서현의 작사, 티파니의 뮤직비디오 의상, 태연의 곡 선정 … 멤버 참여 돋보여

이번 앨범에서 돋보이는 부분은 멤버들의 참여가 이전보다 많아졌다는 것이다. 태연은 “앨범에 참여를 많이 했다. 곡 선택에도 멤버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모든 곡이 뜻깊다. 한 곡도 놓치지 않고 많이 들어줬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티파니는 의상에 참여했다. 특히 ‘할라’의 뮤직비디오에서 입은 옷들에 참여자의 의견을 많이 반영했다. 티파니는 “‘트윙클’ 뮤직비디오에서 일곱 벌의 옷을 입었다. 이번엔 그때보다 더 규모도 크고 멋있게 해야 하지 않겠나 싶었다”며 의상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서현은 “(티파니)언니가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거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고 해도 될 정도”라고 추켜세웠다.

서현은 수록곡 ‘온리 유(Only U)’를 작사했다. 유럽여행 중 알프스 산 위에서 영감을 받아 하루만에 가사를 썼다고 밝혔다. 티파니는 “이 곡에 경쟁이 치열했다. 30~40명 정도가 가사를 냈는데 엄격한 판정 결과 서현이 쓴 가사가 채택됐다”고 서현을 칭찬했다. 또한 서현은 가요와 다른 느낌을 내 보고 싶어 그동안 성악을 배웠다는 걸 밝히기도 했다.

▲ '할라' 무대 중인 서현. 서현은 수록곡 '온리 유'를 작사했다.

◆ 특정 콘셉트보다 다양한 모습 보여주고자…“성장의 아이콘 되고 싶다”

‘할라’는 ‘할라!’라는 소절이 귀에 꽂히는 곡이다. 남자 댄서와 함께하는 춤이 볼거리였고 이들의 무대는 생동감이 있었다.

그렇지만 전작 ‘트윙클’과 비교하자면 무대의 완성도와 별개로 조금 허한 느낌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는 뚜렷한 콘셉트가 없다는 점에서 오는 감상이었다. 여기엔 태연의 말이 해답을 줬다.

▲ '아드레날린' 무대 중인 태연. '아드레날린'은 과감한 안무가 특징이다.

쇼케이스 후 취재진과 마련한 자리에서 태연은 “예전에 독특하고 뚜렷한 콘셉트로 앨범 활동을 했다면 이번엔 ‘저희 음악 색엔 이런 것도 있다’고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특정한 콘셉트를 잡기보다 갖고 있는 여러 모습을 편하게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그래야 팬들과도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말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이겠다는 뜻으로 들렸다. 현재 이들은 온스타일 채널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THE태티서’에 출연 중이다. 이는 앨범 활동에 맞춘 홍보 전략이기도 하지만 좀더 거리낌없이 자신들의 일상을 공개하고 시청자, 팬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다.

티파니는 “‘태티서’가 계속 발전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성장의 아이콘’으로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데뷔 8년차, 이제 수많은 후배 그룹들이 꿈꾸는 롤모델이 됐음에도 여전히 이들은 ‘성장’을 말한다. 소녀시대는 최근 멤버 전원이 소속사와 재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돌 데뷔 5년차면 위기”라는 말에 상관없이, 이들은 인사말 “지금은 소녀시대”처럼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소녀시대-태티서’는 18일 음반을 발매하고 이날 엠넷 ‘엠카운트다운’으로 방송에 첫 선을 보인다. 이후 20일 MBC ‘쇼!음악중심’과 21일 SBS ‘인기가요’로 방송을 이어간다.

ohsoy@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