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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의사' 봉중근이 꼽은 아시안게임 핵심 선수 2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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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의사' 봉중근이 꼽은 아시안게임 핵심 선수 2명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17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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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은 선발싸움, 김광현·양현종이 호투하면 금메달"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봉중근(34·LG)이 대표팀에서 잘해줘야 할 선수들을 직접 지목했다. 이들만 잘해주면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문제없다는 것이다. 봉중근이 꼽은 두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봉중근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2일차 공식 훈련에서 아시안게임에 대한 나름의 전망을 내놨다.

봉중근은 자타공인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2007년 LG 유니폼을 입으며 국내무대에 데뷔한 봉중근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세 시즌 연속 10승을 거두며 선발투수로서 제몫을 다했고 2012년부터 마무리로 전환한 뒤에는 세 시즌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다. 특히 봉중근은 지난 13일 삼성전에서 세이브를 챙기며 2년 연속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봉중근이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공개 훈련에서 투구하고 있다. 봉중근은 아시안게임의 키 플레이어로 양현종과 김광현을 꼽았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5차례 태극마크를 달게 된 봉중근은 임창용(삼성)과 김광현(SK), 양현종(KIA)와 더불어 국가대표 투수조 단골손님이다.

누구보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다고 자부할 수 있는 봉중근이 뽑은 키 플레이어라 취재진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봉중근의 선택은 좌완 선발 2명이었다. 그는 “(양)현종이와 (김)광현이가 잘해준다면 금메달은 당연하다”며 “단기전은 선발 싸움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두 선수가 어린 선수들을 위해 열심히 던지겠다고 해 기분 좋다. 선배로서 도구라도 들어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흐뭇해했다.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양현종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다.

5번째 태극마크를 단 심경도 털어놨다. 봉중근은 “지금까지는 내가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 고참 선수들이 많아 기대기도 했고, 내가 실수해도 메워주기도 하셨는데 이번에는 아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많이 생겼다”며 “경기도 경기지만 어린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던질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불펜에서도 많이 조언해줘야 한다. 5경기에서 최대한의 힘을 쏟아 부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봉중근이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공식 훈련에서 러닝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새로 바뀐 공인구에도 적응해야 한다.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에는 일본 미즈노사의 공인구가 사용된다. 투수들은 “공이 비교적 가볍다”는 평가를 내렸다.

봉중근은 “공인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사용하는 미즈노 제품인데 한국공과는 다르다”며 “선수들의 공통된 반응이 가죽에는 금방 적응할 수 있겠는데 무게가 덜 나가 영향을 받을 것 같다는 의견이다”라고 선수단의 공인구에 대한 첫인상을 전했다.

그는 “어제 불펜투구를 해 본 임창용 형도 ‘공을 낮게 던진다고 던졌는데 많이 솟아오르는 느낌’이라고 하더라. 조계현 수석코치님도 같은 이야기를 하셨다”며 공의 무게가 실제로 상당히 가볍다고 전했다.

하지만 충분히 선수들이 적응해 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봉중근은 “9개 팀 최고 선수들이 모였기 때문에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려 던지는 것이 관건이지 공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무난히 적응할 것이라고 본다”고 공인구가 경기력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마무리 역할에 대한 각오도 드러냈다. 봉중근은 “예전에는 어떤 보직이든 시키면 다 했다. 더블스토퍼를 하게 되리라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긴장되지만 컨디션도 좋고 기분도 좋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경기 마지막 위닝샷은 임창용의 몫이라는 게 봉중근의 생각이다. 봉중근은 “그래도 위닝샷은 (임)창용 형의 몫이다”라며 “형이 대회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더라. 최선을 다해서 투구하실 것 같다. 그 점에 대해서 감사하고 나 역시 혼신의 힘을 모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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