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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윤일록 연쇄 부상, 이광종호 공격 비상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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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윤일록 연쇄 부상, 이광종호 공격 비상령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9.17 2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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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단순한 타박상, 윤일록 인대 파열 경과 지켜봐야

[안산=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에 비상등이 켜졌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여정에 가장 큰 걸림돌은 일본, 북한, 중동 국가들이 아니다.

바로 부상 악령이다.

한국은 17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 축구 A조리그 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제압했다. 2연승을 거둔 태극전사들은 2경기만에 가볍게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잃은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공격의 축 김신욱, 윤일록이 부상으로 일찌감치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둘의 부재는 곧바로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 전반전을 30분도 채 넘기지 않은 상황에서 교체 카드 2장을 써버리며 전술 운용의 폭이 좁아지고 말았다.

▲ [안산=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신욱(오른쪽)이 17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전반 14분 사우디 수비수와 충돌한 후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있다. 오른쪽 종아리 타박상이다.

승리했지만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 들어선 이광종 감독의 표정은 썩 밝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공격수 김신욱의 부상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경기 직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신욱은 타박상이기 때문에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렸을 뿐 큰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윤일록에 대해서는 “내일 아침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전반 20분까지 골문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지속적으로 연출했던 한국은 두 선수의 공백 이후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교체로 들어간 이종호와 이용재도 부지런히 공간을 만들었지만 한국의 창끝은 분명 무뎌졌다. 여러 차례 슛을 때려봤지만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했다.

먼저 쓰러진 이는 와일드카드 김신욱이었다. 그는 전반 14분 골문을 향해 돌파하다 사우디 수비수와 충돌한 후 발목을 부여잡았다. 그라운드를 빠져나온 김신욱은 5분이 흐른 후 이종호와 교체됐다. 다리를 절며 벤치로 걸어온 그는 곧바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오른쪽 종아리 타박상이었다.

채 10분도 흐르지 않아 또 한 명의 선수가 고통을 호소했다. 이번에는 왼쪽 날개 윤일록이었다. 그는 전반 27분 상대와 세게 부딪힌 후 오른쪽 무릎 뒤쪽을 잡고 들것에 실려나갔다. 표정으로 봤을 때 김신욱보다 훨씬 부상 강도가 심해보였다. 부상 부위는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다.

▲ [안산=스포츠Q 최대성 기자] 윤일록(왼쪽 세 번째)이 전반 27분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 부상을 당한 후 트레이너들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

198cm의 김신욱은 존재만으로도 상대팀에 큰 위협이 된다. 공중볼을 장악한다는 선수가 있다는 것은 팀의 전술에 큰 힘을 더한다. 가볍게 띄어준 공은 모두 그의 머리를 거친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신욱은 뒤에서 올라온 공을 빈 공간에 떨구며 공격의 흐름을 이었다.

이 감독은 "상대팀들이 김신욱을 마크하다보면 뒷공간이 생겨 전반전처럼 좋은 상황들이 나온다"고 그의 공백이 컸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김신욱의 머리만 바라보고 축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의 변화에 따라 우리도 전술 변화를 줄 것이다"라고 행여나 닥칠지 모를 김신욱의 공백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일록 역시 이광종호 전술의 핵심이다. 스피드를 갖춘 그는 왼쪽에 자리해 뒷선의 김진수, 가운데의 김승대와 끊임없이 자리를 바꿔가며 상대 수비를 괴롭힌다. 중앙으로 파고들며 공간을 창출해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수비진의 핵심 장현수와 김진수도 각각 전반 막판과 후반 중반 한 차례씩 넘어졌다가 일어났다. 와스타디움을 메운 2만3850명의 관중들은 사우디의 거친 플레이에 야유를 쏟아냈다. 사우디는 이날 파울 19개에 옐로카드는 4장, 레드카드 1장을 받았다.

28년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에 '부상 주의보'가 발령됐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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